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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rious Trauma/Neue Zeit

Claude Levi-Strauss 사망

(무엇보다 먼저, 리바이스 창업자로 알고 들어오신 분들은 없으시리라 믿는다)

고인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마지막 저서가 나온 지도 내 기억에는 10년이 훨씬 넘어가는지라 이미 작고한 줄 알았는데, 지난 10월 31일 밤에 101세 생일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타계했다고 한다. '야생의 사고', '신화학' 등 많은 저작이 번역되어 있지만, 그래도 가장 유명한 저작은 '슬픈 열대' 일진대, 그 야생의 사고를 문명이 자신의 시각으로 어떻게 찢어발기고 다시 입맛에 맞도록 재구축하는지를 보여 주는 저작이다. 바꿔 말한다면 '인간성 상실의 과정' 으로서 문명을 바라본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사실 구조주의에 관심은 있더라도 이를 얘기함에 있어 목구멍에 껄끄러움을 느끼는 사람인지라, 그의 얘기를 정확하게 이해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최소한 그는 소위 야만의 세계에 대해 '추억' 을 아닌 그에 대하여 자신이 꿰뚫은 '사실' 을 적어냈던 사람이기에,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다. 똑같이 브라질의 열대로 떠난 사람이라도, 누군가는 아마존의 이국적인 풍경만을 담은 여행기를 뱉어내지만, 누군가는 '슬픈 열대' 을 만들어냈다. 맞다, 난 앞에서 얘기한 대로, 구조주의에 대해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이 책만큼은 꽤 좋아했었는데, 그건 아마 그가 담담히 써내는 '슬픈' 이야기가 서구의 동정심같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찾아보다 보니, 현 프랑스 문화부장관 프레데릭 미테랑(맞다, 그 미테랑의 조카이다)이 레비스트로스의 사망에 대해 한 말을 듣다 보니, '슬픈 열대' 를 18세에 읽었다고 한다. 누구 탓을 하려는 의도는 아니지만, 많이 비교되는 바이다. 어쨌든, 고인의 명복을 빈다.

레이먼드 윌리엄스를 읽고 있었는데 오늘은 일단 '슬픈 열대' 를 다시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