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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R.I.P. Bert Jansch Steve Jobs가 세상을 떠났다고 추모 물결이 (대단하다 싶을 정도로)일고 있는 모양이지만, 스마트폰은 커녕 mp3 플레이어도 잘 쓰지 않는 나로서는 사실 그리 와닿는 사건은 아니다. Bert Jansch가 또한 5일 세상을 떠났다는 건 그보다는 확실히 덜 알려졌다만,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근래의 가장 아쉬운 부고기사는 Bert의 것이었다. 사실 요새 Pentangle과 Bert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려나 싶긴 하지만, 그래도 나는 브리티쉬 포크라면 Fairport Convention과 Pentangle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다. John Renbourne과 Bert Jansch의 기타는 고색창연하면서도 사이키델리아를 구현할 줄 아는 몇 안되는 좋은 예들 중 하나였다고 생각한다. 'Cr.. 더보기
R.I.P. Conrad Schnitzler 원래 난 크라우트록, 그 중에서도 Tangerine Dream의 팬은 못 되는 편이다. 물론 그게 "Electronic Meditation" 때문은 절대 아님은 미리 밝혀 두고... 말하자면 나는 "Zeit" 이후의 이들의 앰비언트식 작풍에는 그리 호감이 없다. Klaus Schulze를 꽤 좋아한다는 걸 생각하면 조금은 웃기는 일이기도 한데, 어쨌든 Tangerine Dream은 Edgar Froese의 밴드였다. Conrad Schnitzler는 그 "Electronic Meditation" 을 만들고 밴드를 떠났다. 그리고 생각해 보면, 아마도 '스페이스 록' 식의 표현을 들었던 가장 선구적인 밴드의 하나였던 - 즉, Kosmische Musik - Kluster가 있었다. Conrad Schnit.. 더보기
R.I.P. Würzel Motorhead는 Lemmy가 중심이 되는 밴드임은 분명하지만, 그 외 밴드를 거쳐간 다른 멤버들도 무시할 만한 인물은 아니겠다. 보통 가장 많이 회자되는 인물은 "Fast" Eddie Clark와 Phil "Animal" Taylor 정도일 것이고, 그 외 Thin Lizzy의 테크니션이었던 Brian Robertson, 현 드러머인 Mikkey Dee 정도가 가장 유명한 인물일 것이다, 만, 사실 Eddie Clark가 먼저 회자되는 것은 "Ace of Spades" "Iron Fist" 같은 초기작들 때문일 것이고, 기간에 비해서 앨범 수는 많지 않지만, 어쨌든 가장 오래 Motorhead의 기타를 잡았던 인물은 Würzel(Michael Burston)이었다. (사실 90년대부터의 Motorhe.. 더보기
R.I.P. Seth Putnam 누구인지 모르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바로 그 Anal Cunt의 보컬이 6월 11일 43세로 세상을 떠났다. Anal Cunt 자체가 낯설 수도 있겠지만... 뭐, 수 많은 게스트 활동 중에 그래도 가장 유명한 것은 Pantera의 "The Great Southern Trendkill" 앨범에 참여한 정도일 듯하다. 심장마비가 사인이었는데, 아무래도 그간 Putnam을 지켜봐 온 사람들은 저 사인이 그리 황당하진 않을 것이다(유감스럽게도 어쩌면 부고기사조차 조금은 예견된 사실일지도 모른다). 사실 내게는 Anal Cunt는 잘 하는 밴드라기보다는 스스로를 'B급' 이라 자신있고 유머러스하게 내세우는 밴드로서 더욱 인상적이었는데, 어쨌든 그가 '거물' 이었다는 점은 분명하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An.. 더보기
방담 20101203 1. 인더스트리얼계 똘끼의 선두주자였던 Throbbing Gristle의 Peter 'Sleazy' Christopherson이 11월 24일에 55세로 방콕에서 사망했다고 한다. 물론 Psychic TV와 Coil에서도 활동했었지만, Coil은 결국 John Balence가 힘을 발휘하던 밴드였고, Psychic TV도 결국 Throbbing Gristle의 바운더리에서 벗어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어쨌든 Throbbing Gristle에서의 활동이 제일 주목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음악은 Coil이 훨씬 좋다고 생각하는 편이지만) 뭐, 금년에 했던 Quietus zine과의 인터뷰에서 아래와 같은 말을 했다는데, 본인이 죽을 것을 미리 짐작하고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더보기
R.I.P. Daniel Bensaïd(1946-2010) 벵사이드Daniel Bensaïd(벤사이드인지 벵사이드인지 의견이 분분한데)를 직접적으로 접하게 된 것은 2005년께였나, "제국" 에 대한 벵사이드의 네그리와 하트에 대한 비판에서였다. "초월이 없는 기이한 신비주의" 는 내가 본 중에서는 "제국" 에 대한 가장 날카로운 표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1월 12일에 그가 AIDS 치료제의 부작용으로 인한 암으로 죽었다고 한다. 요새 많은 이들이 생각보다 빨리 떠나는 거 같아서 별로 기분이 좋지는 않다. 이 시대에 70 이전에 죽는다면 그리 호상은 아닐 것이다.(물론, 난 기본적으로 호상은 없다고 생각한다만) 고인의 명복을 빈다. (뤼마니떼/리베라시옹) http://www.humanite.fr/Daniel-Bensaid-est-mort http://www... 더보기
R.I.P. Chris Harman(1942-2009) http://socialistworker.co.uk/art.php?id=19502 (Socialist Worker) http://www.isj.org.uk/index.php4?id=601&issue=124 (International Socialism) Socialist Worker에 따르면 Chris Harman이 강연을 위해 이집트에 체류하던 중 11월 6일 사망했다 한다. Claude Levi-Strauss가 죽었을 때는 사실 덤덤했지만 이번엔 얘기가 틀리다. 70도 안 됐는데 벌써 죽다니 아 진짜.... 2009 맑시즘에서 본 게 정말 좋은 선택이었구나 싶다. '진심으로' 고인의 명복을 빈다. 더 이상의 사족은 불필요하다. 그를 추모하는 글은 http://socialistworker.co.uk/ar.. 더보기
Claude Levi-Strauss 사망 (무엇보다 먼저, 리바이스 창업자로 알고 들어오신 분들은 없으시리라 믿는다) 고인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마지막 저서가 나온 지도 내 기억에는 10년이 훨씬 넘어가는지라 이미 작고한 줄 알았는데, 지난 10월 31일 밤에 101세 생일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타계했다고 한다. '야생의 사고', '신화학' 등 많은 저작이 번역되어 있지만, 그래도 가장 유명한 저작은 '슬픈 열대' 일진대, 그 야생의 사고를 문명이 자신의 시각으로 어떻게 찢어발기고 다시 입맛에 맞도록 재구축하는지를 보여 주는 저작이다. 바꿔 말한다면 '인간성 상실의 과정' 으로서 문명을 바라본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사실 구조주의에 관심은 있더라도 이를 얘기함에 있어 목구멍에 껄끄러움을 느끼는 사람인지라, 그의 얘기를 정확하게 이해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