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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senal of the Left/Writings

수익 모델(내지는 별로 관련없는 잡담)

이 디지털의 시대, 음악을 공짜로 듣는다는 것은 그 가치 판단을 떠나서 어쨌거나 현실이다.(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으리라 본다) 그래서 앨범을 판매하는 대신에 mp3 다운로드로 수익 모델을 창출한다는 것은 (극도의 언더그라운드를 제외한다면야/Paris Hilton의 안티테제인 양, 어떠한 미디어와의 접촉도 피하는 경우를 우리는 가끔은 보아 왔다)그리 신기한 얘기도 아닐 것이다. 이를테면, 모 밴드처럼(앨범은 나오지 못했지만) 마이스페이스 홈페이지에 2~3곡 정도를 계속 다운로드를 제공하고, 그 외 몇 곡을 주기적으로 바꿔 가며 인트로 정도는 스트리밍한다는 식이다. 그래서 그런 식의 마케팅이 성공적인 경우는 일단 그 음악을 경험한 이들이 마음에 들었다면 그 마이스페이스를 재방문하게 되어, 그 밴드의 나름의 '명성' 을 구축하게 된다는 것이다. 메이저의 경우도 방식은 다르지만, 일정 정도의 인지도를 확보하게 된다면 Radiohead가 했던 것처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앞의 '일정 정도의 인지도' 는 매우 핵심적인 조건인데, 그게 안 된다면 과연 이로서 어느 정도의 수익을 얻을 것인가는 꽤나 골치아픈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찌 됐건 대중 음악이 대중 문화 산업의 상품이라면 종국에는 과연 '어떻게 시장에 내놓아 가치를 얻을 것인가' 가 문제가 될 것이다. 설사 뮤지션들이 암만 스스로의 음악에 대해 진지한 자세를 견지하더라도, 그걸 시장에 내놓아야 한다는 사실은 변하기 힘들 것이다.


물론 이런 이들도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서 문득, 조금 더 우려되는 것은, 그럼 기본적으로 '덜' 디지털적인 음악. 아무래도 흘러간 트렌드들에 속하는 음악들이 되겠지만, 과연 그들은 어떻게 상품을 구매할 구매자를 디지털 시장에서 만나게 될 것인가? 그러니까 이런 이들은 어떻게 페이지뷰를 확보할 것인가를 생각해 볼 문제다. Anekdoten은 유명한 경우이지만, 적어도 내 주변에서 Anekdoten을 좋아하던(또는 밴드와 동시대이던) 이들 중 마이스페이스를 돌아다니며 위 그림과 같은 폴에 아낌없이 반응을 보내 줄 분들은 아쉽게도 별로 없는 것 같다. 즉, 이러한 형태의 '새로운 시장' 은 '대중 음악 상품' 을 제공하는 이들은 물론, 수용자들도 다시 파편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역사에서 있었던 미디어의 변화도 그런 감은 있었다고 생각되지만, 이런 식의 '새로운 시장' 은 아예 접근 방식부터 기존과 달리하는 덕에, 익숙지 않다면 정보를 접하는 것조차도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결론은 이 글을 본 사람들은 Anekdoten 마이스페이스 가서 내한공연 좀 해 달라고 반응이나 좀 보이시라... 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