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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rious Trauma/Descriptions

Some Songs about Christmas

원래 크리스마스가 예수 탄신일이라고 축하하는 거라고 하면 (신자가 아니니 맞는 생각일지는 잘 모르지만)내 생각에는 태어난 생일을 축하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은데, 이게 변질된 건지 아닌 건지 이브가 더 축하의 분위기(와 남녀상열지사)가 넘치는 날이 된 것 같다. 어쩌다 보니 오늘은 밖에 나가지만 않았다 뿐 평소보다 더 바쁜 날이 되었지만 - 돈벌이했다는 얘기다 - 그렇다고 남들 '거의' 다 노는 날에 혼자서 투덜거릴 생각은 없다. 다들 메리 크리스마스 되시길.

물론 요새는 음반시장도 많이 죽고, MP3 등 음원 매체 덕분에 길보드 등도 죽고 해서 길거리를 걸어다닌다고 크리스마스 캐롤을 쉽게 듣게 되지는 않는 것 같지만, 그런 노래들이 앞에서 얘기한 분위기를 살려 주는 건 주변을 살펴보매 맞기는 맞는 일 같다. 물론 메틀헤드(나처럼 솔로라면 더욱)라면 이런 날 크리스마스 캐롤 말고 다른 노래들이 많이 생각날 것이다.

King Diamond - No Presents for Christmas(from "No Presents for Christmas")

우리 왕다이아몬드 형님의 잘 알려진 노래. 사실 싱글로 발매된 노래였지만(이분들은 데뷔도 하기 전에 싱글부터 내셔서...) 이들의 히트곡 중 하나인지라 이런 저런 컴필레이션이나 라이브 앨범에서 빠지질 않아서 유명해졌다. 소위 'holiday classic' 의 대표격인 노래이니 설명은 필요 없을 듯. 사실 이 포스팅의 네 곡 중에서, 이 곡을 모른다는 건 조금 (80년대 메틀을 좋아한다 자처하는)메틀헤드로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Sadist - Chtistmas Beat(from "Crust")

그래도 조금 알려진 이탈리아 프로그레시브 데스 밴드...인데, 사실 이들을 프로그레시브하다는 말을 듣도록 한 건 두 번째 앨범인 "Tribe" 일 것이다. 데뷔작은 풍요로운 키보드 연주를 제외하면 프로그레시브하다고 하기는 어려웠다. 세 번째 앨범인 "Crust" 는 그보다 훨씬 직선적으로 변했는데, 그렇지만 데스메틀의 본연과는 거리가 멀다. 라이브라서 좀 아쉽게 들리기도 하지만, 사실 원곡은 이것보다는 절도 있게 들리는 편이다. 일단 Sadist의 강점은 원래부터 기타나 키보드보다는 에너제틱한 리듬 파트라고 생각했다.

Tankard - Fuck Christmas(from "The Tankard")

많은 80년대 헤비메틀 밴드가 그랬듯이 이들도 90년대에는 좀 비틀거린 편이었고, 그래서 사실 이들의 90년대 앨범들이 그렇게 대접받는 것 같지는 않다. 거기다 이들은 제대로 헤비메틀 밴드이기는 했지만 어떤 전형을 따른다기보다는 이런저런 것들을 많이 섞어놓은 사운드이기도 했다. 스피드 메틀도 있고, 스래쉬, 펑크, 정통 헤비메틀 등. 그럲지만 적어도 이 앨범은 80년대의 사운드에 처지지 않고, 그 중에서도 이 곡은 가장 이전 스타일에 가까운 곡이기도 하다. 곡 마지막에까지 섞어두는 유머에 주목할 것.

220 Volt - Heavy Christmas(from "Heavy Christmas")

220 Volt는 사실 음악과, 그 나온 시대를 고려하면 많이 과소평가되지 않나 싶은데, 아무래도 이런 스타일의 많은 밴드들의 멤버들이 다른 밴드나 프로젝트를 많이 하고 있는 데 반해, 이들은 그런 게 덜해서 그런가 싶다. 왠지 모르지만 멜로딕메틀 이미지가 너무 강하게 박혀 있어서 그런 것처럼 생각하고 있다가 정통 사운드에 적응 못하는 건가, 싶기도 하다. 이 곡은 84년에 나온 싱글에 수록된 곡인데, 물론 나야 그 싱글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2009년에 Swedmetal Records를 통해 나온 "Heavy Christmas II" EP에도 실린 곡이다. 밴드는 이 싱글 이후 1985년에 명작인 "Mind Over Muscle" 을 발표하게 된다.

...노래들을 골라 놓고 보니 처음의 의도와는 달리 좀 심통내고 있는 듯하기도 한데, 어쨌든 좋은 노래들이다(Sadist는 뭐 그렇게까지는 아니지만). 다사다난한 한 해,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잠시 필받아서 결재놀이 좀 했더니 이제 와서 날 반기는 건 빈티나는 잔고 뿐이지만, 다른 분들은 다시 한 번 메리 크리스마스 하시고, 며칠 안 남은 금년 마무리도 잘 하시길 빈다.


뭐 위에서는 다른 곡들 얘기 했지만 사실 정작 난 하루 종일 이 앨범을 들었다.
우리의 Dee Snider야 생긴 게 그래서 그렇지 나름 셀러브리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