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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folk

Various Artists - Rose of Memory, Rose of Forgetfulness : A Tribute to T.S. Eliot [Wrotycz, 2012] T.S Eliot의 "네 사중주(Eliot's Four Quartets)" 의 장미 정원이 어떤 모티브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 아무래도 Eliot의 작품에 나오는 이런저런 정원들 중에서는 가장 다양한 함의를 담고 있는 경우라고 생각된다 - , 저 붉은 장미는 분명 이를 의도했을 것이다. 앨범 제목부터가 Eliot의 첫 번째 장시로 알려져 있는 'Ash Wednesday' 에서 따 온 내용이니만큼 그럴 것이다. 네오포크 특유의 낭만성 - 내지는 회고성 - 덕분에 가능한 기획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찌 보면 근래의 음악들 중에서는 가장 유럽적이면서도 회고적인 성향의 장르의 하나가 네오포크일 테니 이상할 것은 없다고 본다. 아이러니하다면 Eliot은 영국으로 귀화하기는 했지만 .. 더보기
ROME - Flowers from Exile [Trisol, 2009] 개인적인 생각인데(뭐 반드시 개인적인 건 아닐지도), ROME는 적어도, "Masse Mensch Material" 부터는 최고의 네오포크 밴드 중 하나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밴드의 장점이라면, 참 정력적으로 앨범을 계속 내 오고 있다는 것이다. 2006년에 "Nera" 가 나온 이후 작년까지 밴드는 여섯 장의 앨범을 냈으니, 아직 2012년 초임을 생각하면 매년 꾸준히 앨범을 내 온 셈이다. 그러면서도 밴드는 포크에 기반하면서도 (많은 네오포크 밴드들이 그렇긴 하지만)다양한 요소들을 담아내고 있는데, 충격적인 방법론에 기대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 내는 건 보통의 이야기꾼이라면 어려울 것이다. 이런 꾸준함과, 이미 "Masse Mensch Material" 등.. 더보기
Sol Invictus - The Cruelest Month [Auerbach/Prophecy, 2011] 그러고 보니 Sol Invictus의 6년만의 앨범이다. 물론 나는 6년 전에는 Sol Invictus라는 이들을 알지도 못했지만. (아, "A Mythological Prospect Of The Citie Of Londinium" 을 이들의 앨범으로 친다면야, 5년이 되겠다) 그리고, Tony Wakeford가 워낙에 이런저런 사이드 프로젝트들로 활동을 이어 온 탓에 사실 그렇다고 아주 오랜만이라는 느낌이 드는 것은 아니다. Orchestra Noir나 The Triple Tree는 물론, Wakeford의 솔로 작품들도, Sol Invictus의 그것과 완전히 같은 것은 아니었지만, Wakeford의 음악적 노정으로서는 충분히 이해할 만한 것들이었다. 다.. 더보기
Bain Wolfkind - Music for Lovers & Gangsters [Hauruck!, 2005] Bain Wolfkind는 많은 이들에게 낯익은 이름은 아니겠지만 Der Blutharsch에 관심이 있는 경우라면 조금은 익숙할 이름일 것이다. Bain은 이미 "When Did Wonderland End?" 에 자신의 목소리를 선사한 바 있었고, 자신의 일렉트로닉 프로젝트인 Novo Homo를 통해 활동해 왔다고 한다. Novo Homo를 들어보지는 못했지만, 확실히 그 프로젝트와는 다른 과외 활동을 Albin Julius와 함께 계속해 온 셈이다(뭐, Novo Homo도 Hauruck! 을 통해 앨범을 발매했고, La Maison Moderne를 생각해 봐도 이 둘은 꽤 닮은 데가 있다). 덕분에 Bain Wolfkind의 작품이라 하나, 이 앨범이 무슨 스타일을 담고.. 더보기
Punk Rock and Anti-Racism - or, Death in June Not Mysterious (3) Punk Rock and Anti-Racism - or, Death in June Not Mysterious (1) Punk Rock and Anti-Racism - or, Death in June Not Mysterious (2) Punk Rock and Anti-Racism - or, Death in June Not Mysterious (4) 앞의 글에 이어서. "세계의 운명" 에 대한 Pearce의 무의미한 허세 뒤에 깔려 있는 것은 명백해서, 별로 설명할 필요조차 없다 : 국가사회주의에 배반의 트로츠키주의적 신화가 씌워졌고, 히틀러는 스탈린이, 에른스트 룀은 트로츠키가 되었다. 마치 "좌익적" 파시즘으로 그가 완전히 전향했음을 세상에 알리려는 양, Pearce는 다른 곳에서도 다음과 같이 말한 바.. 더보기
Ô Paradis - El Juego Negro [Autre Que, 2005] 이들을 처음 알게 된 건 지금은 업데이트를 멈춘 웹진인 Funprox에서였는데, 그 리뷰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밴드 자체에 대한 내용보다는, 이 EP 앨범을 낸 Autre Que 레이블이 나름 이름 있던 프랑스 네오포크 웹진이었던 Heimdallr의 운영진 중 둘이 합심해서 만들었다는 것이었다. 물론 이런 건 사실 드문 경우는 아닌데, 어쨌든 이런 건 나름대로 음악을 들어 온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은 해 봤을 생각이었을 것이다. 그런 '각별한' 레이블의 첫 작품은 아주 신중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뭐, 이 정도의 생각이 당시로서는 알지도 못하던 이 카탈로니아 출신 뮤지션 - 실질적으로 Ô Paradis는 Demian Recio의 프로젝트이다 - 앨범을(그것도 EP를) 구.. 더보기
Sieben - Star Wood Brick Firmament [Redroom, 2010] 물론 네오포크에서 가장 거물급의 뮤지션은 역시 Douglas P. 나 Albin Julius, Michael Moynihan 등이 있겠지만, Matt Howden에 대해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Matt 본인이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인지라, 이런저런 밴드들과 함께 연주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실 Matt만큼이나 폭 넓게 활동하고 있는 네오포크 뮤지션도 드물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Sol Invictus와의 협연이 가장 유명하겠지만, 그가 그 외 L'ame Immortelle나 Walkabouts같은 밴드들과도 함께 활동한다는 것 자체가 다른 뮤지션들과는 꽤 구별되는 모습일 것이다. 물론 그런 일련의 활동들 중에서도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 그의 솔로 작품들보다도 - Siebe.. 더보기
Rome - Masse Mensch Material [Cold Meat Industry, 2008] Rome가 밴드 이름이라니 이탈리아의 자부심 넘치는 이들인가 싶지만, 사실 이들은 룩셈부르크 출신이다. 개인적으로는 이탈리아의 martial industrial이라면 Arditi 풍의 공격성이 떠오르지만, 이들은 사실 그에 비해서는 많이 멜랑콜리한 편이다. 이들의 음악은 그런 의미에서는 'martial industrial' 이라기보다는 그냥 'military pop' 정도로 모호하게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호하게 말하여야 하는 이유는, 이들이 특정 단어로 포괄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스타일을 혼재시키고 있는 때문이기도 하다. 원체 네오포크 등의 용어가 넓은 의미로 사용되는 탓도 있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이들의 음악은 유럽의 격동적인.. 더보기
Interview with Albin Julius of Der Blutharsch [taken from Occidental Congress] 2000년경의 인터뷰. Occidental Congress(이하 OC) : 안녕 Albin! Der Blutharsch는 당신의 예전 프로젝트였던 The Moon Lay Hidden Beneath a Cloud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이 새로운 밴드를 시작하게 됐는가? TMLHBAC에의 참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만족하고 있는가? Albin Julius : 완전히 맞는 것은 아니다. TMLHBAC를 하면서 Douglas P. 와 같이 시작했다. 처음에는 Douglas와의 7인치 앨범에 이어서... 한 장의 앨범만을 낼 생각이었지만, 달이 구름 뒤에 계속 가려져 있는 것처럼(역주 : 밴드명을 이용한 말장난) .. 더보기
Death in June - A Nazi Band? 물론, Neofolk 씬의 정치적 색깔은 항상 문제되는 바이다. 단지 'europa' 에 대한 찬미일 뿐인가? 아니면 국가사회주의적인 것인가? 그리고 그 중에서도 Death in June에 대해서는 논쟁이 끊이지 않는다. Crisis로서의 전력도 그렇고, 어찌 보면 그가 Nick Cave와 같이 일본 공연을 한 적도 있다는 것은 의미심장하게 보일 수도 있겠다. 나는 개인적으로 DIJ의 색깔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편이다. 하지만 안 그렇게 생각하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libcom.org에 올라왔던 DIJ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글. 분명한 오류도 보이지만, 의미심장한 면도 있다. [http://libcom.org/library/death-in-june-a-nazi-band] Death in June (DIJ)..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