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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th metal

Tyrant Goatgaldrakona - Horns in the Dark [Metalhit, 2013] Tyrant Goatgaldrakona는 헝가리 출신 2인조 밴드이다. 멤버 두 명의 이름은 Hellfire Commander of Eternal War and Pain, Grave Descration and Necrosodomy이고, (잘 그리지도 못 그리지도 않은)커버에서부터 염소가 제단 앞에서 앨범명이 적혀 있는 (경전으로 예상되는)책을 읽고 있다. 잘 알지 못한 밴드이지만 어느 면을 보더라도 이 밴드가 연주할 음악을 쉬이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물론 앨범은 예상을 전혀 빗나가지 않는다. 밴드는 충실하게 90년대 초반 스타일의 데스메틀을 연주하고 있고, 그 중에서도 Incantation의 그림자가 분명하게 느껴진다. 군데군데 스웨디시 데스메틀의 모습이 없지는 않지만,.. 더보기
Symphony of Grief - Our Blessed Conqueror [Wild Rags, 1995] Symphony of Grief보다는 Wild Rags라는 레이블명이 더 유명할 것이다. 따지고 보면 Behemoth나 Blasphemy, Ritual, Sigh 같은 거물들의 앨범을 낼 수 있었으니 꽤 고르는 귀가 있었음은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지만 정작 이 레이블이 유명한 건 그 앨범들의 훌륭함 때문이 아니라 레이블 주인장의 바닥을 기는 경제관념 때문일 것이다. 뭐를 내더라도 돈 안 될 것만 골라서 냈으니 돈이 없을 건 이해가 간다만, 그렇더라도 Wild Rags만큼이나 돈 잘 떼먹기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레이블은 없었던 것 같다. Blasphemy의 "Fallen Angel of Doom" 정도를 제외하면 이들이 발매한 앨범들 중에서 후일 재발매된 것도 거의 없.. 더보기
Interview with Desekrator of the Altar of Bunker 66 Bunker 66은 메시나 출신의 밴드이다. 이들의 음악은 확실히 초기 Destruction이나 Venom을 떠올리게 하는 면이 있는데, 근래 활동하는 스래쉬/데스 밴드에 비해서는 펑크적인 면모가 훨씬 강하다는 점에서는 Protector같은 이들과 더 비슷하게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일단 이들은 더블베이스 드럼 자체를 사용하질 않는다) 또 이들이 나름대로 개성적인 면도 있기 때문에... 그런가 하면 Bathory풍의 호방한 리프도 들을 수 있는 것이 이들의 데뷔 ep이다. 시칠리아 출신의 변방이라면 변방 밴드이기도 한데 그 동네 씬도 사실 알고 보면 우리와 크게 다를 것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인터뷰. 참고로, Desekrator of the Alter가 이 밴드 드러머의 가명이다. [take.. 더보기
Impiety - Ravage & Conquer [Pulverized, 2012] Impiety가 이 장르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야 따로 말할 필요는 없겠지만(모르는 분을 위해 첨언하자면, 한국 록에 있어서의 신중현 선생의 위상, 의 이상의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밴드의 최근의 행보에 대해서는 약간의 불안감을 얘기하는 모습도 계속 있어 왔다. 작년 초에 나왔던 "Worshippers of the Seventh Tyranny" 는 음악적 스타일은 기존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지만, 앨범은 무려 38분이 넘어가는 동명 타이틀 곡 하나만을 담고 있었다. 정교하게 배치된 불협화음들, 갈수록 프로그레시브해지던 많은 데스메틀 밴드들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사운드는 밴드가 이전의 스트레이트한 모습에서 변화를 주려고 하는 것인지에 대한 생각들을 불러왔다. 그리고 1년.. 더보기
Sculptured - The Spear of the Lily is Aureoled [The End, 1998] USPM 등의 단어를 사용한 분류를 즐기는 건 아니지만, 그렇더라도 미국과 유럽의 메틀이 상당히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분명할 것 같다. 물론 그건 둠 메틀의 경우도 동일하다. 아무래도 정통적인 모습으로 나타나는 유럽의 둠 메틀에 비해(물론 꼭 그렇다는 건 아니다) 미국의 둠 메틀은 좀 더 다른 음악과 결합된 형식으로 나타나거나, 멜로딕 데스에 상당히 접근한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도 많다고 보여진다. Sculptured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프로그레시브' 한 면모를 보여주던 미국식 둠 메틀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밴드는 스스로의 음악을 'matrix metal' 이라고 표현하는 모양이지만, 그게 구체적으로 무슨 뜻인지를 생각해 봄이 더 어려울 듯 싶으니, .. 더보기
Interview with Martin van Drunen of Asphyx 최근작 "Deathhammer" 발매 직후의 보컬리스트 Martin van Drunen과의 인터뷰. 앞서 Bulldozer가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쿨한 태도로 인터뷰에 임했다면, Martin의 경우 거의 반대될 정도로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하기야 그래서 데스메틀 밴드 생활을 쉬지도 않고 계속할 수 있는 것일지도. 금년 초의 인터뷰. [taken from Invisible Oranges] Invisible Oranges(이하 IO) : "Deathhammer" 의 곡 작업을 언제부터 시작했는가? Martin van Drunen(이하 Martin) : "Death...the Brutal Way" 후 바로 시작했다. 곡 작업에 대해 말하기는 좀 애매한 게, 그렇게 부를 만한 게 딱.. 더보기
Embrace of Thorns - Praying for Absolution [Nuclear War Now!, 2011] Embrace of Thorns는 그리스 출신의 밴드이다. 사실 스타일은 레이블이 Nuclear War Now! 라는 것만 봐도 대략 짐작된다. 대충 보면 블랙/데스메틀 정도로(metal archives의 설명대로 - 'blackened death metal' 이라고도 불리는) 소개하는 듯하지만, 이 레이블 특유의 올드한 스타일의 음악이 어떤 건지는 주지의 사실이라 본다. 이들의 음악을 들으매 떠오르는 밴드들도 그와 잘 어울린다. 좋았던 시절의 데스메틀 리프들을 생각나게 하는 만듦새는 Bolt Thrower, Incantation, Pestillence 같은 이들을 떠오르게 하나, 역시 Blasphemy의 그림자를 짙게 보이는 것도 분명하다. Mayhem이 처.. 더보기
Interview with Bill Venner of Disma 내 생각에는 금년 최고의 발매작 중 하나는 바로 이들의 데뷔작 "Towards the Megalith" 이다. 물론 그 멤버들도 이 밴드 전에도 많은 활동을 해 왔던 친구들이다. 그래도 가장 유명한 것은 Incantation에서 활동했던 Bill Venner와 Craig Pillard일 것이다. Bill Venner와의 최근 인터뷰. 강하게 살아 온 친구답게 세일즈에도 충실하다. 아 저 7인치 EP 사야 되는데... 그런데 사실 Winterwolf와의 스플릿 앨범이 그리 반응이 좋지만은 않더라. [taken from Voices from the Darkside] VFTD : 내가 맨 처음 관심을 가진 부분은 당신들의 밴드 네임이다. 숨겨진 의미가 있는가? 그 이름을 선택한 이유라면? Bill Venner.. 더보기
Apocryphon - Apocryphon [Self-financed, 2011] Psychedelic Death Metal이라는 말을 나로서는 들어 보질 못했는데, 어쨌든 흥미로운 표현이라고는 생각한다. Esoteric을 '사이키델릭 둠' 정도로 얘기하는 것도 처음에는 무슨 얘기인가 싶었던 바도 있었으니 이상할 일은 아닐 것이다. 이 샌프란시스코 출신의 밴드는 2010년 10월에야 시작된 밴드라고 하니 정말 신진 세력인 셈인데 - 경력이 있는 친구들인지는 잘 모름 - , 사실 이들의 음악에서 사이키델릭하다는 것은 아무래도 비영어권을 살아가는 이로서는 공감하기는 어려운 특성이지 싶다. 이들의 음악이 전체적으로 훌륭한 수준의 데스메틀이지만 이런저런 요소가 다양하게 들어가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라인드코어도 있지만, 간혹은 슬램에 최적화된 수준의 .. 더보기
Dethroned Emperor - War Grind Hell [Self-financed, 2011] Dethroned Emperor는 작년에 데뷔한, 이제 세 장의 데모를 발표한 신진 밴드이다. 메틀 팬이라면 Celtic Frost를 생각할 수밖에 없는 이름이지만, 이 밴드는 그럼에도 그라인드코어를 연주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그럼에도 이 밴드는 두 명의 멤버로 구성된 단촐한 밴드라는 것이다. 두 명이 보컬, 기타, 드럼을 맡고, 베이스는 아예 쓰고 있지 않은데, 다운 튜닝과 디스토션을 이용해서 빈틈을 메꾸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그러고 보면 그라인드코어이니 가능한 모습이라고도 생각된다. 어차피 이 장르에서 제대로 녹음되었더라도 베이스 소리를 듣는 건 정말 의식하고 듣는 경우가 아니라면 꽤 어려운 일이기는 할 것이니. 보컬에 약간 사용한 리버브 정도를 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