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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rash Metal

Skramasax - Dark Powers [S&M, 1991] 이름을 뭐라고 읽어야 하는지도 애매한 이 체코 밴드는 1991년에 본작만을 내고 해체...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밴드 페이스북 페이지가 멀쩡하게 돌아가고 있는 걸 봐서는 해체까지는 아니고 앨범만 못 내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아니면 친목상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었을지도). 그래도 이제는 체코 메틀 밴드라도 Shah나 Torr 정도의 밴드들은 꽤 이런저런 얘기들이 알려져 있지만, 이런 밴드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딱히 없다. 음반들을 정리하다 문득 정신이 번쩍 들게 만드는 괴이쩍은 커버 아트만이 기억에 남아 있을 뿐이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커버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창작자의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으리라 생각이 들지만, 뭔가 쓸데없을 정도로 내 눈을 응시하는 듯한 붕 .. 더보기
Thrash Queen - Manslayer [Lanslyde, 1984] Thrash Queen은 최초의, 멤버 전원이 여성인 스래쉬메틀 밴드로 알려져 있다. 말이 알려진 밴드이지 앨범 한 장 내고 사라진 이 밴드를 기억하는 이도 많지 않은 듯하고, 아무래도 앨범도 시원찮은지라(외모로 어필할 스타일도 아니고) 그대로 묻혀버린 듯하다. 1984년에 나온 좋은 '스래쉬' 메틀 앨범이 얼마나 많은데(이를테면 "Ride the Lightning", "Fistful of Metal", "Morbid Tales", "Bathory" 등) 굳이 이 앨범을 신경써야 할 이유도 없을 것이다. Girlschool이 나름의 히트를 거둔 지 얼마 안 된 시점이니 등장할 수 있었던 밴드 - '기믹' 으로라도- 가 아니었을까 싶다(그러고 보면 이후에 Vixen이나 Pha.. 더보기
Promiscuity - Infernal Rock 'n' Roll [Israhellbanger, 2011] 이스라엘에도 여러 메틀 밴드가 있음은 이미 알려져 있지만 그래도 나로서는 이런 올드한 스타일의 이스라엘 밴드는 처음 접하는 것 같다. Salem이나 Silencer 등은 이들과는 궤가 틀린 이들이다 보니... 커버와 앨범 제목만 보아도 음악적 색깔은 분명하다. Hellhammer나 Venom을 따라가는 사운드인데, 이런 류는 최근에는 Chapel의 "Satan's Rock 'n' Roll" 이 있었던 듯하나(그러고 보니 앨범 제목도 흡사하다), 어쨌든 Chapel은 캐나다 출신이었고, 정말 사탄/오토바이/술 얘기만 하던 Chapel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는 덜 전형적이라고 할 수는 있겠다. 그렇더라도 이 11분짜리 데모 앨범 또한 일관된 스타일의 앨범이라는 것은 분.. 더보기
Kreator - Phantom Antichrist [Nuclear Blast, 2012] 많은 스래쉬메틀 밴드들이 어느 정도 멜로딕 데스 물을 먹는 건 이제는 분명해 보인다(정작 멜로딕 데스의 프론티어들이 이제는 원형에서 많이 벗어난 음악을 하는 걸 생각하면 의아하기도 하다). 물론 많은 스래쉬메틀 밴드들은, 또 자기들의 전성 시절에는 가장 강력한 음악을 하는 축에 속하던 이들이었다. 스래쉬 리프에 빠른 템포를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엮어내려다 보니 나오는 결과일지도 모르는 일이다만, 어쨌든 기존의 결과물과는 명확한 차이가 있는지라 그 호오는 꽤 갈린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젊은 시절에 좀 더 강력한 모습을 보여 주었던 밴드들일수록 더욱 그럴 것이다. 나는 Sodom의 "In War and Pieces" 같은 앨범을 꽤 좋아하는 편이지만, 속된 말로 '맥.. 더보기
Impiety - Ravage & Conquer [Pulverized, 2012] Impiety가 이 장르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야 따로 말할 필요는 없겠지만(모르는 분을 위해 첨언하자면, 한국 록에 있어서의 신중현 선생의 위상, 의 이상의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밴드의 최근의 행보에 대해서는 약간의 불안감을 얘기하는 모습도 계속 있어 왔다. 작년 초에 나왔던 "Worshippers of the Seventh Tyranny" 는 음악적 스타일은 기존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지만, 앨범은 무려 38분이 넘어가는 동명 타이틀 곡 하나만을 담고 있었다. 정교하게 배치된 불협화음들, 갈수록 프로그레시브해지던 많은 데스메틀 밴드들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사운드는 밴드가 이전의 스트레이트한 모습에서 변화를 주려고 하는 것인지에 대한 생각들을 불러왔다. 그리고 1년.. 더보기
Interview with Andy Panigada/AC Wild of Bulldozer 이탈리아의 스래쉬 '컬트' 중 하나인 Bulldozer의 인터뷰. 참고로 밴드는 2009년에 재결성 앨범인 "Unexpected Fate" 를 냈다. 그 재결성 이전의 인터뷰. 보기 드물 정도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 는 대답을 많이 하는 밴드인데, 활동을 실질적으로 접어서 기억이 안 나는 건지 그냥 말하기 귀찮은 건지는 잘 모르겠다. 솔직히 음악은 좋아하긴 하지만, 똑똑하거나 친절한 친구일 거라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는다. [taken from Voice from the Darkside] Voice from the Darkside(이하 VFTD) : 인터뷰 응해 줘서 고맙다. 요새 어떻게 지내는가? Andy : 괜찮은 편이다. 일도 빡세게 하고 있고. 매일 엄청 열심히 연주한다. 좋은 일이다. AC :.. 더보기
Sodom - In War and Pieces [Steamhammer, 2010] Sodom의 13번째 정규 앨범인 이 앨범은, 뭐, 사실 - 언제나 그랬듯이 - Sodom 팬이라면 다들 익숙할 만한 내용물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강력한 사운드 덕에 - 그리고 라이센스가 된 덕에 - 벌써 이런저런 국내 웹진에서도 (조금은)얘기가 되고 있는 것 같은데, 이들이 언제 딱히 약했던 적이 있었나를 생각해 보면("Agent Orange" 같은 앨범마저도 약하진 않았다) 회춘이라는 표현은 그리 적합치 않다. 다만 이 앨범이 전작이었던 "Sodom"(2007년의 "In the Final Sign of Evil" 은 사실상 2007년작이 아니므로 제외)에 비해서는 좀 더 명확한 선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미 얘기해 두는 편이 좋겠다. 그런데, 이런 서술은 .. 더보기
Vulcano - Bloody Vengeance [Rock Brigade, 1986/Cogumelo, 1999/2009 reissued] 남미 중에서도 브라질이 특히 음악 강국이라는 것은 장르를 불문하고 공인되는 사실일 것인데, Sepultura가 참 많이 명성을 얻어서 그런지(물론 Sepultura의 좋았던 시절은, 그런 명성을 얻기에 충분히 훌륭했다) 그 시절 브라질의 다른 장르들만큼이나 훌륭했던 헤비 뮤직 씬은 'Sepultura를 배출했다' 는 한 마디 정도로 그냥 정리되는 감이 있는 것 같다. 그렇지만, Sepultura를 80년대 초-중반 브라질 헤비 씬 최고의 밴드들 중 하나라고 하는 것은 물론 맞겠지만, 적어도 Sepultura 만큼 대접을 받아야 할 밴드가 분명히 존재했다. 물론 그런 밴드들 중 가장 유명한 것은 "I.N.R.I" 의 .. 더보기
Bitchslicer - III : Lycanthropic Fellatio [World Eater, 2007] 뭔가 위트가 넘치는 커버만 보아도 앨범은 충분히 눈길을 끌고, 이 앨범을 스래쉬/그라인드 류의 음악이라고 한다면, 이 앨범은 최근 몇 년 동안 들은 그와 같은 류의 음악들 중 가장 인상적인 앨범들 중 하나이다. 일단, 매우 익숙한 클리셰들의 반복이 '대부분의' 밴드들의 특징이라고 한다면(하긴 다른 장르라고 해서 틀린 건 아니다) Bitchslicer는 확실히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있는 밴드이다. 위에서 '대부분' 이라고 했지만, 사실 나는 어쨌든 자신들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근래의 '그라인드' 류의 밴드를 거의 알지 못한다. 끽해야 Total Fucking Destruction 정도가 있을 텐데, 이들의 경우는 멤버들이 꼭 '근래' 의 인물이라고 하기는 어려.. 더보기
Mekong Delta - Lurking Fear [AFM, 2007] 적어도 메틀에서, '프로그레시브' 란 라벨이 붙는 뮤지션들 만큼이나, '천재' 소리 듣는 이를 찾아보기 쉬운 경우는 없을 것 같다. 아무래도, 비르투오시티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경우이니만큼, 보통은 이 장르의 이들은 숙련된 뮤지션들인 경우가 대부분인데다, 그러면서 적당한 송라이팅을 확보한다면 더욱 인상적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Ralph Hubert도 그러할진대, 물론 Mekong Delta를 오늘날의 프로그레시브 메틀과 같이 분류하기에는 많이 어렵지만, 그래도 이 인물이 보여주는 '프로그레시브' 가 인상적이었다는 데는 별 이견이 없을 것이니 문제될 것은 없을 것이다. 나는 Mekong Delta를 스래쉬메틀 밴드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하다고 생각하지만, "Dances of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