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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metal

Enslaved - In Times [Nuclear Blast, 2015] 의외로 Enslaved의 이 앨범이 '이전의 앨범들을 생각하면 놀랍다'는 식의 평이 있는 것 같지만(그리고 사실 Enslaved는 언제부턴가 앨범을 낼 때마다 음악이 조금씩 틀려지는 밴드이긴 하지만), 이 앨범이 그런 평을 들을 정도로 많은 변화를 가져간 앨범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과연 앞의 그 놀라워하는 분들이 이 앨범 전에 들어 본 Enslaved의 앨범이 무슨 앨범이었을까). 변화가 있긴 하지만, 이 앨범은 밴드가 그렇게 새로운 실험을 가져갔다고까진 할 수 없고, 사실 기존에 밴드가 해 오던 사운드의 진폭도 그리 벗어나고 있지 않은 앨범이다. 사실 변화라고 하는 것도 그리 맞지 않다. 이 앨범은 Enslaved가 그간 보여 주었던 다양한 색깔들을 한 장의 앨.. 더보기
Lux Occulta - Kołysanki [Trzecie Ucho, 2014] "The Mother and the Enemy" 는 안 좋은 앨범이라고 한다면 조금 지나칠지 몰라도... 적어도 그 때까지 Lux Occulta를 좋아하던 이들에게는 전혀 기대 밖의 음악을 담은 앨범이었다. 어떤 의미에서는 Fleurety의 "Department of Apocalyptic Affairs" 를 좀 더 헤비하게 만든 앨범에 가깝다고 하겠는데, 그렇더라도 사실 앨범 초반부를 제외하면 앨범에서 블랙메틀/데스메틀의 매력을 느낄 만한 부분은 사실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재즈 바이브 강하면서 일렉트로닉스를 일정 정도 받아들인 메탈 앨범, 정도라고 하는 게 더 완곡한 표현일 것이다. 덕분에, 앨범에 대한 반응은 밴드가 생각한 것보다는 확실히 기대 이하였을 것.. 더보기
Azazel - The Night of Satanachia [Miscarriage, 1996] Miscarriage Records는 생소한 곳이지만 알고 보면 Opera IX의 "The Call of the Wood"(물론 Avantgarde Music 발매작이 일반적이지만) 와 Defleshed의 "Obsculum Obscenum"(뭐 이건 말하고 보니 그냥 7인치 싱글이긴 하지만)을 발매한 곳이다. 물론 몇 장 내지도 못하긴 했지만 이 두 장을 제외하고는 나온 밴드들이 모두 그렇게 주목받을 양반들은 아니다 보니 이제는 확실하게 묻혀버린 듯하다. Azazel도 그런 부류의 밴드이다. 요새야 Werewolf Records에 있는 터라 조금 사정이 나아졌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곳에서 낸 앨범("Jejus Peversions")도 사실 그리 대단하지는 않으니, 그게 그.. 더보기
Ifing - Against the Weald [Blood Music, 2014] 밴드 스스로는 '에핑' 비슷하게 읽어 달라고 주문하고 있는 이 괴이한 이름의 밴드는 분명 바이킹 블랙메탈(물론, 국내에서 소개되고 있는 Equillibrium 등의 밴드가 연주하는 '바이킹' 메탈과는 차이가 있다)을 연주하고 있지만, 정작 북유럽 근처에는 가 보지도 못한 미시간 출신의 친구들이라고 한다(겨울에야 미시간도 나름 춥겠지만). 말이 친구들이지 2인조의 단촐한 편성인데다 이 앨범이 데뷔작이니 이 앨범에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고 해서 이해되지 않을 것도 아니다. 미국 블랙메탈이 나름의 성취를 보여 주고는 있지만, 더 오랜 시간 리프를 긁어 온 유럽의 성과에는 부족한 부분도 없지 않다는 점도 분명히 영향이 있을 것이다(물론 유럽 밴드들이 전혀 하지 못하는 부분을 .. 더보기
Manii - Kollaps [Avantgarde Music, 2012] 개인적으로는 예전에 Velvet Music에서 나온 Children of Maani(참고로, Blut aus Nord의 Vindsval의 프로젝트)가 생각이 났지만, 당연히 그 밴드와는 별로 상관이 없다. 물론 마니 교의 내용 등을 컨셉트에 반영하거나 한 밴드도 아닌 듯하다. 다만 밴드의 이력을 살펴본다면 이들이 할 음악은 어느 정도는 짐작되는 편이다. 한 때 노르웨이 블랙메틀의 주목받는 밴드였던 Manes는 2003에 멤버들을 늘리면서 갑자기 음악적 방향을 소위 'post' 블랙메틀로 전환했고(물론 이에 반발한 멤버 - Sargatanas - 는 떨어져 나가고), Manes가 해체한 이후 - 해체했다고는 하나 밴드의 홈페이지에는 이후에도 여러 장의 컴필레이션.. 더보기
Cult of Fire - मृत्यु का तापसी अनुध्यान [Iron Bonehead, 2013] 이 체코 밴드의 두 번째 블랙메틀 앨범에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건 물론 커버이다. 힌두교의 컨셉이라도 가져와야 할 듯한(아니면 시타 연주라도 있어야 할 것 같은) 커버 - 아무래도 Impaled Nazarene의 "Ugra-Karma" 생각이 난다 - 와 앨범 제목, 곡명(과연 이걸 어떻게 읽어야 할까?)는 당황스러운 감이 없지는 않다. 물론 체코 밴드들은 - 정통적인 스타일의 밴드들도 많지만 - 동양적인 색채를 수용한 스타일의 음악을 연주하는 경우가 다른 나라의 경우에 비하여 꽤 많은 편이었다. 이를테면 Master's Hammer나 아예 중동풍의 음악을 들려주었던 Forgotten Silence의 "KaBaAch", "Bya Bamahe Neem" 등을 예로 들.. 더보기
Erebus Enthroned - Temple Under Hell [Seance, 2014] 한 때는 이런 '스웨덴풍' 리프의 음질 좋은 블랙메틀 앨범이 쏟아져 나올 때가 있었는데(물론 정말 한때이긴 했다) 아무래도 요새는 그런 류의 음악을 의식하고 구하지 않는다면 쉽게 손에 들어오지 않는 편이다. 이들은 그래도 운이 좋은 편인지라 나름대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밴드이지만(그래봐야 2집이다) 어쨌든 잘 알려진 편이라고 하기는 조금 모자란 편이겠다. 아무래도 Watain이나 잘 나가던 시절의 Marduk을 생각나게 하는 리프가 스웨덴 밴드이겠거니 하는 생각이 들게 하지만 정작 호주 밴드라서 조금 이색적인 밴드이기도 하다. 하긴 호주는 지구상의 위치는 정반대일지언정 지극히 북유럽 스타일의 음악을 하는 밴드들이 계속해서 나왔었다. 이를테면 Abyssic Hate나... 좀 스.. 더보기
Pensées Nocturnes - Nom d'une Pipe! [Les Acteurs de l'Ombre Prod., 2013] 이 앨범이 밴드의 4번째 앨범임을 생각하면 좀 억울한 일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Way to End는 블랙메틀 밴드였으니까, 그 Vaerohn이 하는 이 밴드를 블랙메틀 밴드라고 생각하는 건 그럴 만한 이유는 있는 것이다(아무래도 Way to End가 이 밴드보다는 더 유명하다). 그리고 당연히 앨범에는 블랙메틀적 요소가 꽤 많이 존재한다. 그렇지만 이 앨범을 '블랙메틀' 앨범이라고 말하는 건 좀 저어되는 바가 없지 않다. 오히려 단순히 시간으로만 따진다면 이 앨범에서 메틀릭하지 않은 부분이 메틀릭한 부분만큼이나 높은 비중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면모는 앨범의 커버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20세기 초반 카바레를 묘사한 듯한 인상.. 더보기
Branikald - Stormheit [Blazebirth Hall, 1994] Branikald야 잘 알려져 있다시피 그 Blazebirth Hall에 속해 있는 밴드이다. 대충 Blazebirth Hall이 시작한 것이 90년대 초반이라니 나름대로 세계의 여러 블랙메틀 '서클' 들과 비교해 보아도 꿀리지 않는 역사의 서클인데, 어째 모양새가 ABMS(Austrian Black Metal Syndicate)를 좀 따라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밴드들도 ABMS의 그것보다는 아무래도 그 수준이 부족한지라(하긴 Abigor나 Pazuzu 정도 수준을 요구하는 건 확실히 무리다) 좀 없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이 서클이 알려질 수 있었던 건 아무래도 러시아에서는 가장 잘 알려진 NSBM 서클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뭐, 생각해 보.. 더보기
Anubi - Kai pilnaties akis uzmerks Mirtis [Danza Ipnotica Records, 1997] 예전에 Ra("Geniu Pustiu" 의 그 밴드)같이 중동 출신이 아니면서 그 쪽 느낌이 풍기는 이름을 달고 나오거나, 그 쪽 분위기를 풍기면서 나타나는 밴드들이 등장하던 때가 있었다(The Meads of Asphodel은 그 반대의 예였다). 'anubis' 라는 이름을 기억하고 있으니 'Anubi' 라는 이름도 연관되어 생각되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런데 리투아니아 출신이라는 게 의외인 이 밴드는 사실 그 동네에서는 나름대로 '컬트' 의 반열에 이른 밴드라고 한다. 데모를 좀 내기는 했지만(그래봤자 3년뿐이지만) 정규 앨범 한 장 뿐인 밴드가 나름 컬트 소리를 듣는다는 건 흔한 얘기는 아니다. 다른 얘기기는 하지만 리더인 Lord Omnio..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