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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essive Metal

Schizoid Lloyd - Virus [Self-financed, 2009] 이 밴드에 대해 알려져 있는 것은 별로 없다. 기껏해야 2007년부터 활동해 온 네덜란드의 6인조 프로그레시브 밴드라는 정도. metal-archives에서는 Rob Acda Award에서 수상한 밴드라고 소개하고 있으나... 네덜란드말을 전혀 모르는 나로서는 대체 그게 무슨 상인지도 알기 어렵다. 다만 어쨌든 저 상을 탄 덕분에 Ayreon 등의 프로듀스를 맡았던 Oscar Hollemann(문득 Ayreon의 앨범을 Arjen Lucassen이 프로듀스하지 않았다는 게 놀라워진다)의 도움을 받아 이 데뷔 EP를 낼 수 있었다고 하니, 어쨌든 충분히 가치 있는 상이었던 셈이다. 그렇더라도 이 밴드가 잘 알려지지 않다는 데는 이견은 없을 듯하다. 그런데 이 잘 알려.. 더보기
Cynic - The Portal Tapes [Season of Mist, 2012] Cynic이 "Focus" 를 발매했던 것이 거의 20년 전이니, 당시의 상황은 아무래도 지금과 같을 수는 없겠다. 사실, "Focus" 의 음악이 뛰어난 것도 있었지만, 당시로서는 그렇게 데스메틀과 재즈, 프로그레시브 등이 결합된 음악은 찾기 어려웠다(기껏해야 Atheist, Disharmonic Orchestra?). 그러고 보면, 당시 Roadrunner가 왜 이런 밴드를 그렇게 홍보를 못 했는지도 이해가 안 되는 일은 아니다. 아마도 레이블은 이 새로운 모습의 밴드를 어떻게 홍보해야 할지 잘 몰랐을 것이다. 재미있는 점은 Cynic이 이미 잘 알려져 있던 데스메틀 밴드들과도 꽤 잘 어울리는 사이였다는 것이다. Chris Barnes가 마이크를 잡았던, Cy.. 더보기
Manuscripts Don't Burn - The Breathing House [Amaranth Recordings, 2010] "Manuscripts Don't Burn" 이라는 말은 원래 Mikhail Bulgakov의 책인 "Master and Margarita" 에 나오는 구절이다. (이게 번역이 되었던가...)이 분은 말하자면 솔제니친 같은 사람처럼 구 소련의 탄압을 받았고(물론 Bulgakov가 1949년에 죽었음을 생각하면 스탈린의 탄압을 받았겠지만), 시베리아 바람도 쐬다 오신 그런 분인데, 덕분에 글에서는 상당한 피로함이 묻어나기도 하지만, 그런 부분을 솜씨 좋게 가리는 - 일종의 블랙 유머랄까 - 모습이 인상적인 작가였다고 생각한다. 'Manuscripts Don't Burn' 은 말하자면 Bulgakov가 이 책에 새겨 넣었던 - 이 책은 그의 생전에는 발표되지.. 더보기
Diablo Swing Orchestra - Sing Along Songs For Damned And Delirious [Ascendance, 2009] 밴드 이름이 의미심장한 만큼, 이 이름은 많은 것을 말해 주고 있다. 스윙 밴드에 '디아블로' 라는 말이 붙었으니 일단 헤비 사운드와 빅 밴드가 결합되어 있고, 커버는 이들이 그리 심각한 분위기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을 얘기해 준다. 이는 다시 얘기하면 클리셰 덩어리의 음악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그건 빅 밴드의 사운드와 메틀릭한 사운드가 이질감 없이 잘 결합될 것인가의 문제일 것이라 생각한다. 각각의 장르가 융합되지 못한다면, 그 클리셰는 말 그대로 '클리셰' 로 남게 될 것이고, 사운드는 특유의 다이내믹을 상실하기 쉬울 것이기 때문이다. 스윙의 그루브가 헤비 리프를 뚫고 살아남을 것이며, 메틀 사운드는 중간중간 튀어나오는 빅 밴드의 연주 덕분에 호흡을 잃어.. 더보기
Psychotic Waltz Reunion Psychotic Waltz의 팬이 얼마나 되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해체한 밴드를 잊지 못해 팬들이 밴드와의 컨택을 거쳐 미공개 음원들을 모아 일종의 '오피셜 부틀랙' ("Live & Archives" 얘기임)을 내는 경우는 거의 없었을 것이니, 이 1997년에 해체했던 밴드가 어느 정도의 매우 충성스러운 팬덤을 가지고 있었음은 분명하다(일단 이 극동의 나라의 당시 이마에 피도 안 마른 못생긴 중학생 한 명도 참 좋아했었으니). 밴드는 4장의 앨범을 내는 동안 어느 정도 꾸준한 색채의 변화를 보여주기도 했는데, 적어도 그들의 음악이 프로그레시브 메틀 씬에서 참 눈에 띄는 것이라는 점은 변화가 없는 편이었다. 'Locust' 같은 곡처럼 가장 서사적이던 시절의 Pink Floyd를 생각나게 하거나(사.. 더보기
Leprous - Tall Poppy Syndrome [Sensory, 2009] Ihsahn은 확실히 대단한 뮤지션이었다. Emperor에서 활동하던 시절은 물론이고, 그 외의 프로젝트들이나 솔로 활동들도 (사실 호오는 좀 갈릴 수도 있겠으나)꽤나 묵직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었다. 농담삼아 복지의 꿀을 빨아먹고 사는 북유럽 사람들(물론, 백인들)은 음악을 해도 뭔가 비범하게 나온다는 얘기를 하곤 하는데, 먹고 살 걱정을 덜 하는 부분도 있겠으나 아무래도 Ihsahn과 같은 선배들이 데리고 다니면서 뿌리는 영향 같은 것도 무시할 수는 없겠구나 싶다. 사실 Sensory 레코드에서 앨범이 나왔으니 분명 프로그레시브 메틀 밴드일 이들을 두고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는, 물론 노르웨이 출신이라는 것도 있고, 멤버 전원이 Ihsahn의 투어 멤버였거나 앨범에 참여한 .. 더보기
Baliset - A Time for Rust [Self-financed, 2009] Kayo Dot이나 Maudlin of the Well이나 분명 Toby Driver가 주도하는 것임은 분명하나, 사실 두 밴드의 음악에는 어느 정도의 차이가 있다. 물론 분명한 일관성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Kayo Dot의 데뷔작까지만)만, 아무래도 전자가 좀 더 실험적인 편이다. 예전의 포스팅에서 나는 밴드가 '클래시컬 무드' 가 있다고 얘기한 바 있었는데, 밴드가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클래식의 면모는 사실 그리 많이 가지고 있지 않다는 의미에서 그렇다. 아무래도 밴드의 입장에서는, 그건 록/메틀로서의 '프로그레시브' 의 컨벤션을 더욱 벗어나려는 시도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Kayo Dot은 곡의 구조는 존재했지만('The Manifold Curiosity'.. 더보기
Aenaon - Phenomenon [Bleak Art, 2009] Aenaon은 그리스 5인조 밴드(지금은 4인조로 되었다고 한다)이다. 밴드 이름은 그리스어로 'eternal' 에 해당하는 단어라고 한다. 그리스야 사실 Rotting Christ 이후 블랙메틀에서 낯선 나라는 아니지만, 이 밴드의 멤버들은 생소하다.(뭐 이런저런 밴드를 하다 왔다니 하는 얘기다) 사실 앨범 커버부터 모양새는 좀 괴이하니 그리 놀랄 것은 아니다. 저 읽기 힘든 밴드 로고는 노르웨이 블랙메틀의 컨벤션을 열심히 따라가려는 듯하지만, 아트워크는 사실 그런 모습에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 굳이 Vintersorg가 "Visions from the Spiral Generator" 에서 저런 것과 유사한 느낌의 아트워크를 쓴 것 같긴 한데, Vintersorg는 스웨.. 더보기
Odyssey new album "Reinventing the Past" 익스트림 메틀이 워낙에 마이너한 씬이다 보니 인재 풀이 좁아서인가, 실력 있다는 뮤지션이 이 밴드 저 밴드 열심히 왔다 갔다 하면서 살림 차리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는데, 아무래도 그 중에서도 가장 여기저기 많이 끼는 사람은 단연 Dan Swano가 아닐까 싶다. 물론 요새 Hellhammer가 무섭게 치고 나가는 걸 볼 수 있는데, 동료 뮤지션들(이를테면 Sverd - 인터뷰 포스트를 참고할 것) 말에 따르면 요새 Hellhammer가 엄청 취향이 잡탕이 되었다고...(그리고 내 생각에는, 이 양반은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스텝 바이 스텝, 정말 기복도 없이 삽질을 계속하고 있다) 어쨌든 원조는 Dan Swano가 아닐까 싶다. 뮤지션이기도 하지만 90년대의 가장 저명한 블랙/데스메틀 스튜디오 중 하나였.. 더보기
Mekong Delta - Lurking Fear [AFM, 2007] 적어도 메틀에서, '프로그레시브' 란 라벨이 붙는 뮤지션들 만큼이나, '천재' 소리 듣는 이를 찾아보기 쉬운 경우는 없을 것 같다. 아무래도, 비르투오시티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경우이니만큼, 보통은 이 장르의 이들은 숙련된 뮤지션들인 경우가 대부분인데다, 그러면서 적당한 송라이팅을 확보한다면 더욱 인상적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Ralph Hubert도 그러할진대, 물론 Mekong Delta를 오늘날의 프로그레시브 메틀과 같이 분류하기에는 많이 어렵지만, 그래도 이 인물이 보여주는 '프로그레시브' 가 인상적이었다는 데는 별 이견이 없을 것이니 문제될 것은 없을 것이다. 나는 Mekong Delta를 스래쉬메틀 밴드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하다고 생각하지만, "Dances of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