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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rious Trauma/Neue Zeit

Odyssey new album "Reinventing the Past"


익스트림 메틀이 워낙에 마이너한 씬이다 보니 인재 풀이 좁아서인가, 실력 있다는 뮤지션이 이 밴드 저 밴드 열심히 왔다 갔다 하면서 살림 차리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는데, 아무래도 그 중에서도 가장 여기저기 많이 끼는 사람은 단연 Dan Swano가 아닐까 싶다. 물론 요새 Hellhammer가 무섭게 치고 나가는 걸 볼 수 있는데, 동료 뮤지션들(이를테면 Sverd - 인터뷰 포스트를 참고할 것) 말에 따르면 요새 Hellhammer가 엄청 취향이 잡탕이 되었다고...(그리고 내 생각에는, 이 양반은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스텝 바이 스텝, 정말 기복도 없이 삽질을 계속하고 있다) 어쨌든 원조는 Dan Swano가 아닐까 싶다. 뮤지션이기도 하지만 90년대의 가장 저명한 블랙/데스메틀 스튜디오 중 하나였던 Unisound를 굴리던 프로듀서이기도 했던지라, 그런 식으로 하면 참여했던 밴드는 더욱 많아진다.

그런데 그 밴드들에서 (최근에 참여했던 Frameshift를 제외한다면)Odyssey는 좀 특별한 경우였는데, 거의 블랙/데스메틀 위주로 활동했었지만 이 밴드는 프로그레시브 메틀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세 곡만이 담긴 EP를 하나 내고 활동이 없었지만 문제는 이 EP가 상당한 물건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실, 난 Dan의 커리어에서 가장 뛰어난 보컬은 이 때에 있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다만 하필 이게 Utopian Vision이라는 곳에서 나오는 바람에 이제 와서 구하기는 어려운 물건이 되어 버렸다.

그런데 새 앨범이 나온다고 한다. 이미 구하기 어려워진 EP의 수록곡은 물론, 앨범 제목인 "Reinventing the Past" 에 걸맞게 다른 곡은 전부 커버곡이다. 뭐 Dan Swano의 다양한 취향이야 이미 Hellhammer 이전부터 유명했던지라, 이런 앨범을 낸다고 해서 이상할 건 없다. 개인적으로 놀라운 건 이게 Vic Records에서 나온다는 사실이다. Katatonia의 첫 EP와 October Tide의 "Rain Without End" 를 내고 정말 아무 활동 없어서 저 두 장을 10년 정도를 레어 아이템으로 만들어 버린 곳인데, 살아 있었나 보다. 그럼 그동안 대체 왜 앨범은 안 찍고 있었던 건가. 여하간, 커버곡은 다음과 같다.

1. Eyes of the World (Rainbow cover)  
2. In the Heat of the Night (Sandra cover)  
3. Shake the Disease (Depeche Mode cover)  
4. At the Gallow's End (Candlemass cover)  
5. Gypsy (Uriah Heep cover)  
6. Lost Horizons (Michael Schenker Group cover)  
7. Cherry (UFO cover)

...이 분 Depeche Mode까지 듣는 분이었다. 참고로 앨범에는 Dan 외에, 동생인 Dag Swano, Omnium Gatherum의 Markus Vanhala가 참여한다고 한다.




원래 이런 EP를 내던 밴드였으니 기대를 하는 것이다. 'I am Tw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