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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metal

The Great Old Ones - Al Azif [Les Acteurs de l'Ombre Prod., 2012] The Great Old Ones는 프랑스의 5인조 블랙메틀 밴드이다. 개인적으로 밴드 이름에 'old' 가 들어간 밴드 치고 그렇게 좋게 들었던 경우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지라(그러고 보니, 생각보다 이름에 'old' 가 들어가는 밴드가 많다), 안 좋다면 안 좋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겠다. 거기다 프랑스 출신이니, The Old Dead Tree를 들었을 때의 실망이 떠오르기도 한다(프랑스 출신 중에도, 못 하는 애들은 기복 없이 못 한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다 보니, 앨범을 들어보기도 전에 무슨 데뷔작을 내는 녀석들이 이름에 'old' 가 들어가냐는 볼멘소리를 하기도 한다. Lovecraft를 다루는 밴드라는 것도 알려져 있지만(그.. 더보기
Drudkh - Eternal Turn of the Wheel [Season of Mist, 2012] Drudkh의 전작이었던 "Handful of Stars" 는 밴드가 으레 그래 왔듯 괜찮은 앨범이었다. 다만, 들으면서 은근히 귀에 걸리는 것은 종전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재즈적인 느낌, 그리고 근래의 소위 post-black에 가까워지는 느낌이었다. 사실 Drudkh같은 스타일은 블랙메틀의 근래 많이 나타나는 스타일들에 비교하자면 꽤나 고전적인 편인지라, 이런 변화는 꽤 의미심장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 앨범은 그런 변화가 가속화됐다고 생각한다. 밴드는 앨범 발매 전의 인터뷰에서 과거로의 회귀를 지향하는 앨범이라는 취지의 코멘트를 했다고 하고, 이 앨범의 타이틀 부터가 "Forgotten Legends" 의 수록곡 이름이라는 게 그 말을 신뢰할 수 있게 해 .. 더보기
Embrace of Thorns - Praying for Absolution [Nuclear War Now!, 2011] Embrace of Thorns는 그리스 출신의 밴드이다. 사실 스타일은 레이블이 Nuclear War Now! 라는 것만 봐도 대략 짐작된다. 대충 보면 블랙/데스메틀 정도로(metal archives의 설명대로 - 'blackened death metal' 이라고도 불리는) 소개하는 듯하지만, 이 레이블 특유의 올드한 스타일의 음악이 어떤 건지는 주지의 사실이라 본다. 이들의 음악을 들으매 떠오르는 밴드들도 그와 잘 어울린다. 좋았던 시절의 데스메틀 리프들을 생각나게 하는 만듦새는 Bolt Thrower, Incantation, Pestillence 같은 이들을 떠오르게 하나, 역시 Blasphemy의 그림자를 짙게 보이는 것도 분명하다. Mayhem이 처.. 더보기
Golden Dawn - Return of Provenance [Non Serviam, 2012] 그래도 예전에는 꽤 이름을 알리던 밴드였는데 과연 요새도 이들을 기억할 만한 사람들이 얼마나 되려는지는 잘 모르겠다(하긴 이 블로그에 올라오는 밴드들 중에서는 이건 드문 일도 아닐 게다). 그리고 사실 Golden Dawn, 즉 Dreamlord(Stefan Traunmüller)의 이름이 알려진 것은 어디까지나 데뷔작이었던 "The Art of Dreaming" 때문일 것이다. 앨범은 Dark Matter 레코드에서 나온 사실도 그렇고, (적어도 내 생각에는)90년대에 나왔던 오스트리아 블랙메틀 앨범 가운데에서는 최고의 앨범 중 하나라기에 충분한 수준이었으니까. 2003년에 나왔던 "Masquerade" 는 개인적으로 반기는 앨범은 아니었다. 물론 이들이 항상 블랙메.. 더보기
Interview with Vindsval of Blut Aus Nord 사실, Blut Aus Nord는 그 유명세에 비해서는 통상의 블랙메틀 팬들이 쉬이 다가가기 어려운 밴드라고 생각한다. "The Work Which Transforms God" 만 해도 그 호오는 상당히 엇갈리는 앨범이었다(저 제목 자체가 일반적인 메틀 앨범의 제목은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이들이 소위 블랙메틀 밴드들 중, 가장 독자적인 스타일일 구축하고 있는 밴드들 중 하나라는 것도 사실일 것이다. Metal Hammer 지의 인터뷰를 Invisible Oranges에서 다시 영역한 것을 해석. [taken from Invisible Oranges] Metal Hammer(이하 MH) : Blut Aus Nord는 다작의 밴드였다. 특히 최근 2년간은 말이다. 그 이유는 무엇이고, 어디에서 영감을 얻.. 더보기
Angstkrieg - Angstkrieg [Self-financed, 2010] Dimmu Borgir의 베이시스트로 가장 유명한 인물이라면 아무래도 Nagash이겠는데(물론 ICS Vortex도 있다만), 사실 Nagash가 그렇다고 밴드의 오리지널 멤버는 아니었다. 아무래도 가장 블랙메틀의 전형에 가까웠던(물론 내 생각이다) "For All Tid" 와 "Stormblast" 에서 베이스를 친 이는 Brynjard Tristan이었는데, 하필 밴드가 '힛트' 를 치기 시작한 것이 "Enthrone Darkness Triumphant" 부터였기 때문에, 이 양반을 별로 기억하는 이가 의외로 없는지도 모르겠다. "Stormblast" 와 "For All Tid" 가 훌륭한 앨범이었음을 생각하면 더욱 아쉽게 느껴지기도 한다. 대단할 것 없는 트리.. 더보기
Legacy of Emptiness - Legacy of Emptiness [Ketzer, 2011] Legacy of Emptiness에 대한 광고 문구는 'Ancestral Legacy의 오리지널 라인업이 뭉쳐서 만든 새로운 밴드!' 식이지만, 사실 알고 보면 이 문구는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읽는 사람의 기대와는 많이 다르다. 물론 Ancestral Legacy를 아는 사람 자체가 별로 없을 것이기 때문에(나도 앨범 한 장은 갖고 있지만, 음악을 들어 보매 대체 들어 본 기억이 전혀 없다) 그 기대들은 그리 크지는 않을 것인지라 크게 문제되지는 않는 모양이다. Ancestral Legacy는 여전히 활동을 하고 있고, 밴드의 예전 멤버들 중 일부가 새로운 밴드를 만들었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그나마 세인들의 관심을 끌 만한 점이라면 여기 참여하는 Eddie.. 더보기
Helheim - Heiðindómr ok mótgangr [Dark Essence, 2011] 그러고 보면 Helheim이 벌써 20년이 넘어간 밴드라는 사실은 자주 잊게 되는 듯하다. 말이 베테랑이지 밴드는 1995년에 "Jormundgand" 를 발표했다. Darkthrone의 "Panzerfaust" 가 나온 시절이니 이 쯤 되면 Helheim도 노르웨이 블랙메틀의 터줏대감으로 부름에 부족함이 없을진대, 정작 나는 그런 식으로 써 놓은 글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이런 식의 '바이킹' 블랙메틀이 이제는 소위 '바이킹 메틀' 팬들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Helheim의 앨범들은, 근래의 이미 많이 스펙트럼이 넓어진 바이킹 메틀이란 용어 속에서는 겉돌 만한 성질이라고 생각된다. 나는 바이킹메틀의 전형(또는 전형의 하나)을 Enslav.. 더보기
Rautarutto - Monument of Despair [Self-financed, 2005/Wolfsvuur, 2009 reissued] Rautarutto는 핀란드 말로 'Iron Pestillence' 라는 뜻이라고 하니 밴드명 - 구체적으로 뭔 뜻인진 모르겠지만 - 의 이미지는 일단 상당히 묵직한 편이다. 핀란드 출신으로 이런 커버를 만나게 되면 아무래도 Beherit의 후예를 기대하게 되는데, 결론부터 말한다면 저런 커버에서 기대할 법한 음악이긴 하지만(Wolfsvuur는 확실히 믿을 만한 레이블이기는 하다) Beherit과는 차이가 있다. 하긴 그런 음습함을 재현하는 게 아무래도 쉬울 일은 아니다. 2004년, 2005년 동안 데모만 네 장을 발표한 이 4인조는 그런 식으로 얘기하자면 핀란드보다는 노르웨이에 더 가까운 스타일을 연주하고 있다. 빠른.. 더보기
Ordo Templi Orientis - The Distance of Cold [Kasla, 2010] 포장을 뜯으니 저 커버가 나왔을 때의 당혹감을 아직 잊을 수가 없다(밴드 이름이나, 주문한 곳이나 이런 커버의 앨범이 날아올 경우가 아니었다). 이 정도 커버면 어쿠스틱한 피메일 포키의 앨범이 아닌지를 의심해 볼 수준인데, 어쨌든 이 앨범도 블랙메틀이라는 점을 일단 말해 둬야겠다. 그럼 사실 어떤 스타일일지는 짐작하기 쉬운 일이다. 일찌기 이런 식의 당혹감을 준 블랙메틀 밴드들이 몇 존재했었는데, 그런 밴드들 중에서 아마도 요새 가장 인기 있는 이들은 Alcest일 것이다. 그러고 나서 커버를 살펴보니 좀 더 밝은 색조이긴 하지만 분위기도 Alcest의 그것과 비슷한 편이다. 그러니까 '76 minutes of experimental stuffs' 라는 광고 문구에 일단 잠깐 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