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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timony of the Creators

Interview with Martin van Drunen of Asphyx



최근작 "Deathhammer" 발매 직후의 보컬리스트 Martin van Drunen과의 인터뷰. 앞서 Bulldozer가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쿨한 태도로 인터뷰에 임했다면, Martin의 경우 거의 반대될 정도로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하기야 그래서 데스메틀 밴드 생활을 쉬지도 않고 계속할 수 있는 것일지도. 금년 초의 인터뷰.

[taken from Invisible Oranges]


Invisible Oranges(이하 IO) : "Deathhammer" 의 곡 작업을 언제부터 시작했는가?

Martin van Drunen(이하 Martin) : "Death...the Brutal Way" 후 바로 시작했다. 곡 작업에 대해 말하기는 좀 애매한 게, 그렇게 부를 만한 게 딱히 있는 건 아니다. 기타를 맡은 Paul이 머리속에 생각하고 있는 리프를 집에서 빠르게 녹음해서 우리에게 메일로 보내고, "그거 어때?" 라고 묻는다. 별로면 그냥 넘겨 버리고, 괜찮으면 쟁여 두었다가 그 리프를 가지고 잼을 한다. 그러다 보면 우리가 가진 리프들이 전부 들어간 곡이 만들어지게 된다. 그런 과정이, 우리가 만족할 때까지 천천히 계속 이어진다. 괜찮으면 녹음에 들어가지만 뭐, 그런 건 사후의 작업일 뿐이다.

IO : 당신들의 이전 앨범이 2009년에 나왔다. 이렇게 앨범이 오랜만에 나온 건 계획된 것이었나, 아니면 뭔가 다른 동기부여가 필요했던 것인가?

Martin : 어떤 최종기한이 있었던 것도 아니니 그 때에 맞춰 앨범을 만들어낼 필요도 없었다. 우리가 잼을 하던, 마지막 리허설이었던 것 같은데, 거기서 생각했다. "앨범 만들려면 적어도 서너 곡은 더 있어야 되겠는데." 재미있는 사실은 우리가 그런 것까지 앨범 속에 포함시켰다는 것이다. 앨범 녹음도 아주 즐거웠다. Paul이 나름대로 스튜디오를 직접 꾸렸고 거기서 기타 녹음을 했고, 우리 마음대로 시간을 쓸 수 있었다. 적어도 Century Media가 찾아와서 "좋아요, 그걸 발매하겠소." 라고 말할 때까진 말이다. 그게 기한이었던 셈이다.

IO : 새 앨범에서 밴드는 매우 빠른 템포의 올드스쿨 데스메틀곡들과 음습한 둠 메틀 곡들을 모두 보여주고 있는데, 당신은 그런 빠른 곡들과 느린 곡들 중 어느 쪽을 더 좋아하는가?

Martin : 뭘 더 좋아하거나 하는 게 아니다. 이 앨범에서 느린 템포의 곡들은 정말, 정말 헤비하다. 그래서 라이브에서 연주하기에도 좋다. 나쁜 게 아니다. 솔로를 하는 동안에 잠깐 숨을 돌릴 수도 있고... 헤비하다. 사람들이 라이브에서 듣게 될 곡들에 변화를 좀 주는 것도 좋은 일이다. 그런 구성이 계획됐던 건 아니다. 하다 보니까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거지. 이렇게 만들어 본 것도 처음이다. 예전에는 미드템포 곡들을 몇 개 넣었는데, 그렇게 하니까 빠른 앨범이나 느린 앨범이나 다 비슷하게 들리더라. 물론 그런 곡들도 라이브에서 연주하는 건 좋다.

IO : 새 앨범에서 당신이 특히 좋아하는 곡이라면?


Martin : 다 좋다. 앨범에서 좀 특이한 곡이라면 타이틀 곡인 'Deathhammer' 이다. 자기는 데스메틀 팬이 아니라고 자처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 곡에 꽂혔다고 얘기하더라, 친구의 여자친구 - 그녀는 Green Day같은 걸 듣는 사람인데 - 가 Youtube에서 우리 곡을 듣고 너무 좋았다고 얘기하는 거다. 대단히 멋진 일이다. 데스메틀을 듣지 않는 사람까지 우리의 곡으로 매료시킬 수 있다는 거 아닌가(역주 : 남자친구의 친구니까 그냥 좋게 얘기해 준 걸지도....). 내 경우에도 그와 같다. 처음에 곡의 일부분을 들었을 때는 그냥 올드한 스타일의 데스메틀인 줄 알았는데 듣다 보니 괜찮더라.

IO : 나를 놀라게 했었던 곡은 'We Doom You to Death' 였다. 정말 강력하고 사악한 리프를 가진 곡인데, 가사는 꽤 가벼운 분위기였다.

Martin : 우리가 모든 일에 대해 심각하게 대하는 건 아니다. 우리는 프로페셔널이기는 하지만...물론 우리는 모든 일을 프로페셔널하게 처리하고 무대 위에서 동료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는다. 그렇지만 우리가 같이 있을 때, 뭐, 리프를 만들고 그 외의 다른 것들을 만들면서, 집에서 여러 병의 맥주를 같이 마시고, 그런 다음에 보컬 라인이 도착하면 내가 가사를 쓴다. 동료들이 와서 "어, 이거 괜찮네." 라고 하면, "그럼 이걸로 해 볼까? 가사로는 안 좋을지도 모르는데." 그럼 그 친구들이 그런다. "뭘 그래,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하지." 그게 Asphyx가 돌아가는 방식이다. 'Deathhammer' 서두의 'You Death Metal Bastards!' 라는 외침은 내가 하는 것인데, 그것도 스튜디오에서 일어났던 일 중의 하나이다. 마찬가지로 마지막에 'On Your Knees, your dog'  라고 하는 것도 같다. 일종의 조크였는데 다른 친구들도 좋아하더라. "Martin, 그거 냅둬, 죽이는데!" 그런 게 우리 밴드의 분위기다. 공연장에서, 어떤 팬이 셋리스트에 없는 곡을 연주하라고 외치면, 우리는 한다. 다들 알고 있는 곡이니까. 우리는 강력한 음악을 연주하는 일을, 정말로 계속 즐겁게 해 오고 있다. 여전히 연주하는 게 재미있다.

IO : 당신은 계속해서 라이브를 하는 것과,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것을 언급하고 있다. 라이브가 Asphyx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인가?

Martin : 물론이다. 우리는 라이브 밴드다. 물론 우리가 레코딩을 싫어한다는 건 아니다 - 이 앨범의 녹음은 아주 멋진 일이었다. 그렇지만, 무대에 올라 내 뒤의 기타 연주에 맞춰 노래하는 것이 내가 음악을 시작한 이유였다. 나를 주목하고 있는 사람들을 앞에 두고 무대에 오른다는 것은 특권이다. 내가 라이브를 할 수 없다면, 밴드를 떠날 것이다. 몇몇 이들에게는, 무대에 서서 어떻게 그런 큰 볼륨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라이브는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렇지만, 모두가 라이브를 원한다. 그래서 한다.

IO : Asphyx는 항상 언더그라운드 밴드였다. 그렇지만 밴드의 팬 베이스는 여전히 공고하게 남아 있다. 무엇이 밴드를 이렇게 오랫 동안 활발히 활동하도록 하였는가?

Martin : 모든 것의 조합이 아닐까. 부분적으로는 우리들이 정말로 친구여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만일 우리에게 다가오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손을 맞잡고, 맥주를 마셔라. 언제든지 괜찮다. 우리는 팬을 소홀하게 대하지 않는다. 우리가 밴드로서 성공하든, 실패하든 팬과 함께인 것이다. 우리도 항상 우리 스스로의 팬으로서 남아 있으려 노력한다. 우리는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한다. 내가 밴드의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나는 다른 밴드에 있거나, 밴드는 나 말고 다른 보컬리스트를 구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항상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준다. 유감스럽게도 미국에서는 그렇게 해 볼 기회가 없었다. 그렇지만 우리가 유럽에서, 헤드라이너로 공연을 한다면, 우리는 쉬지 않고 두 시간을 연주할 것이다! 데스메틀 밴드가 두 시간 동안 연주할 만한 것은 무엇인가? 우리 팬들은 그런 게 뭔지 알고 있는 것이다.

IO : 앨범의 보너스트랙은 Celtic Frost의 최근작인 "Monotheist" 에 실린 'Ov Abysmi Vel Daath' 의 커버였다. 왜 "Morbid Tales" 의 클래식들을 놔 두고 최근의 곡을 커버한 것인가?

Martin : 그 곡은 Century Media 20주년 기념 컴필레이션을 위해 작업한 것이다. Grave가 우리의 곡을 커버했고 - 91년작 "The Rack" 의 'Vermin' 을 커버했다 - 그래서 Grave의 곡을 하려고 했는데, 벌써 다른 밴드가 했더라. 그런데 누가 최근에 Celtic Frost가 앨범을 냈다고 말해 준 거다. 그래서 그 곡을 택했다. 조금 변화를 줬고, 꽤 잘 됐다고 생각한다. Martin Ain도 멋진 커버였다고 얘기해 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