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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rious Trauma/Neue Zeit

Svartediket : Black Metal Musical



Varg와 Euronymous의 잘 알려진 스토리에 대한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포스팅을 꽤 오래 전에 했었다. 보면 블랙메틀의 순수성을 부르짖는 사람들(뮤지션이나 듣는 사람들이나. 개인적으로는 좀 순수성 얘기는 웃기다고 생각한다)도 볼 수 있지만, 그만큼 블랙메틀이 예전과는 달리 상업적으로 좀 더 주목받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것 같다. 그래서 드디어 블랙메틀 뮤지컬도 나오게 되었다. Gaahl이 출연하는데, 물론 조금 전에 얘기한 순수성을 강조하는 이들은 거의 십중팔구 Gaahl도 싫어할 테니, 과감하게 이런 건 제껴버릴 수 있겠지만, 그런 정도는 아닌 나로서는 일단 흥미는 간다. 뮤지컬은 이미 5월 26일 Bergen에서 열린 Festspillene i Bergen(Bergen International Festival)에서 공개되었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 페스티벌이 국가의 지원을 받는 행사였다는 것인데, Gaahl이 출연한다는 것 덕분에 노르웨이의 루터교 성직자인 Halvor Nordhaug을 중심으로 그에 대한 반대의 움직임이 있었다고 한다.

(물론 Gaahl은 이런 움직임에 대해 "I have left my past behind, but I still have an anti-Christian attitude" 라고 애매하게 반응했다)


Gaahl이 화장만 지우면 이렇게 멀쩡하게 생긴 사람이다

물론 이 뮤지컬은 동명의 밴드의 셀프타이틀 컨셉트 앨범의 음악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블랙메틀 사운드트랙, 정도로 설명되는 앨범이라면 Diabolical Masquerade의 "Death's Design" 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당연할 듯한데(Cradle of Filth도 있기는 하구나) 이들은 어쨌든 뮤지컬이니 구별해 주기로 한다. 음악 자체는 아무래도 여성 보컬도, 스트링도 등장하는 듣기 편한 스타일이다. 뮤지컬의 내용은 뭐, 블랙메틀의 영원한 친구...같은 건 아니고, 그냥 자주 다뤄지는 주제인 흑사병...과 비슷한 병이다. 밴드의 설명에 따르면 Bergen은 노르웨이 블랙메틀의 가장 중요한 도시 중 하나면서, 1349년에 흑사병이 유럽에 퍼지기 시작한 입구 중 하나라고도 하고, 18세기에 원치 않은 임신으로 낳게 된 아이를 남몰래 수장시키던 악습과 연결시켜 만들어낸 스토리라고 한다.

 

Sveartediket 앨범의 티저 영상. Immortal의 영상을 생각하면서 보자니 그거 참 비교된다.

 
 


뮤지컬 프로모 영상. 물론 사악해 보인다거나 하는 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