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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rious Trauma/Personnel

방담 20110303

1. Tistory가 사실 대형 포털, 과 연결되어 있기는 하지만 요새의 대세라는 네이X도 아니고, 이제는 살짝 '한물 간' 다음이 백업하는 서비스니 업계에서 주변적인 존재겠지만(뭐 물론 항상 깜찍한 은행잔고를 자랑하는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X루스같이 하루가 멀다하고 독설로 진검승부하는 곳은 아닌 듯하고(내 블로그는 뭐 누가 오질 않으니 진검승부가 없기도 하지만/그렇다고 진검승부해달라는 의미는 절대로 아님) 예전에 제로보드다 태터툴즈다 굴리던 기억에 텍스트큐브로 옮겨볼까도 생각했었는데, 아무래도 여기가 내게는 더 편하긴 하다. 글로벌 시대에 걸맞는 외국인들도 다수 분포하는 텍스트큐브보다는 한국어만을 사랑하는.... 건 아니고, 그냥 외국말을 못하는 나로서는 거기 있자니 좀 많이 피곤할 것 같기도 하다.

2. 올해의 이런저런 수집은 무슨 스타일이 될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래도 시간 날 때 확 당기는 식으로 이어질 듯한데, 물론 이는 어차피 다 모을 수는 없을지언정 특정 시기에 무더기...는 역시 아니고, 어쨌든 몰려서 나오는 한정판이나 박스셋들을 모으겠다는 복안에 의한 것이지만, 생각해 보니 금년의 내 인생이 아무래도 성골 청년백수를 벗어나는지라 확실히 여태껏보다는 바빠질 듯 하여 그럴 듯 하다. 최근에는 사실 뭐랄까, 정말 하루종일 음악만 들었던 날은 없는 것 같다. (뭐 내 나이에 그런 날이 많으면 더 이상하게 보이긴 하겠다)

어쨌거나 오늘은 간소하게 한 장. 제 생일입니다. 축하해주시죠. 사실은 이거 말고 이름이 발음하기 참 뭐하신 크리스찬 피메일 포키였던 Barbara Sipple의 앨범을 사려고 했는데(저 이런 거도 사서 들음)... 사이트 보고 재고 확인 뒤 매장에 찾아갔으나 급품절. 시몬 그 빡침을 너는 아느냐. 그런데 앨범 커버에 저런 돼지를 출현시켜 주시니 들으면서 맘에 들기는 한데 조금 당황스럽긴 하다.



Mr. BIG - Undertow. Paul Gilbert가 간만에 손맛 좀 보여주고 있다. 뭐 원래 명인들은 나이 좀 든다고 어디 가지 않는다.
(사실 지금 보니 Eric Martin은 좀 확실히 외모가 나이가 들긴 들었다)

생일 얘기가 나온 김에 오늘에 대한 음악 얘기를 간단하게 한다면, 3월 3일은 비제의 카르멘이 오페라 코미크 좌에서 초연된 날이고, 'Star-Spangled Banner' 가 미국의 공식 국가가 된 날이다. 물론 내가 이런 걸 외우고 있는 건 아니고, 위키에서 찾아봤다. 어쨌든 오늘도 왔다 가시는 분들은 좋은 하루 되시길 빈다.

3. YBM 분들은 왜 이제 신분도 있는데 자꾸 취업하려면 토익부터 하라고 계속 연락하시는지 모르겠다. 내 저번 토익 L/C 점수가 정말 맘에 안 들었나 보다. 아 그래도 R/C는 나름 잘 봤잖아요, 봐주세요 좀.

4. 소위 고딕 메틀 밴드를 굳이 찾아듣지 않은 지는 꽤 됐는데, 그래도 가지고 있는 90년대 앨범들은 간혹 찾아듣는 편이다. 물론 그렇다고 밴드 디스코그라피를 꿰는 건 또 아닌지라, As Divine Grace는 이 앨범만 가지고 있다. "Supermature" 는 사긴 했었는데 당시 내 귀로는 감당할 수 없었던 디스토션 걸린 기타와 거의 EBM급 비트가 (물론 후자가 비중이 훨씬 큼)어우러지던 앨범인지라 언젠가 분양보낸 것 같다. 그러나 이 앨범에서의 As Divine Grace는 가장 훌륭하던 시절의 Theater of Tragedy같은 밴드에 비견되는 밴드라고 생각한다. 남성-여성 보컬이 교차하는 구성 때문만이 아니라 전체적인 완성도에서 말이다. 강렬함은 좀 덜할 수도 있지만, 사실 근래의 갈수록 '모던 록' 스러워지는 이 부류였던 밴드들의 모습들은 이 앨범에서 살짝 예기된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As Divine Grace - Perpetu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