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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rious Trauma/Neue Zeit

R.I.P. Conrad Schnitzler



원래 난 크라우트록, 그 중에서도 Tangerine Dream의 팬은 못 되는 편이다. 물론 그게 "Electronic Meditation" 때문은 절대 아님은 미리 밝혀 두고... 말하자면 나는 "Zeit" 이후의 이들의 앰비언트식 작풍에는 그리 호감이 없다. Klaus Schulze를 꽤 좋아한다는 걸 생각하면 조금은 웃기는 일이기도 한데, 어쨌든 Tangerine Dream은 Edgar Froese의 밴드였다. Conrad Schnitzler는 그 "Electronic Meditation" 을 만들고 밴드를 떠났다.

그리고 생각해 보면, 아마도 '스페이스 록' 식의 표현을 들었던 가장 선구적인 밴드의 하나였던 - 즉, Kosmische Musik - Kluster가 있었다. Conrad Schnitzler가 밴드를 떠난 이후에는 밴드는 Cluster라는 또 다른 밴드가 되었다. 그러고 보니 Conrad Schnitzler가 떠나간 이후에는 그 밴드는 크라우트록의 거물들이 되었다. 이 전자음악의 프론티어가 뿌린 씨는 그렇다면 통상 생각되는 것보다는 꽤 많은 일들을 이루었던 셈이다. Ryuichi Sakamato - 이 양반이 예쁜 피아노음악만 만드는 사람이 아님은 유명하다 - 의 뒷목이 뻐근해지는 전자음악을 들어 본 이라면 아마도 그에 공감할 것이라 생각한다.

황당할 정도로 왕성한 창작력으로 수백 장의 앨범을 만들어 왔고, 사망하기 4일 전까지 신보가 발매되던 정력적인 이였던만큼, 위암 투병 중이었다고는 하나 조금은 부고가 당황스럽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The music should not be a reference to the normal stuff. No folk-music, no rock-music, no pop, no dance-music, that was the rule."




Conrad Schnitzler - Underwater Chu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