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urious Trauma/Neue Zeit

Netlabel : Date with a Corpse

정확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노이즈나 앰비언트/인더스트리얼 음악(물론, 드론 둠 같은 경우도 포함한다)의 팬층 중에서는 스스로를 희화하해서 'nihilistic zombies' 로 부르는 이들이 있는 것 같다. 물론 음악의 분위기에는 상당히 잘 어울리는 단어인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면 장난스럽게 쓰는 '메탈 싸이코' 정도와 비슷한 용도의 말인 것 같지만, 그보다는 좀 더 완곡하면서 정확한 표현인 것 같다. 라이브 퍼포먼스가 얼마나 의미가 있으려는지 싶은 음악이라서 그런지, 이런 류의 음악에서는 은근히 소위 'netlabel' 의 형태로 활동하는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다. (물론 이런 건 특정 장르에 국한되는 모습은 아니지만)요새 같은 인터넷 바다의 시대, 어찌 보면 아주 시의적절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Furum Nihil Fundamentalier의 곡이 그래도 마음에 든다. Georg Trakl의 시가라니 이거 시대 파악을 잘 못 하는 친구들인 것 같긴 하다만, 분위기 위주의 음악이라면 상당히 어울릴 법도 하다. 하지만 역시 'nihilistic zombies' 의 음악. 익숙지 않은 이가 듣다 보면, 광우병 걸린 소 마냥 전두엽에 구멍 숭숭 뚫리는 느낌을 받으면서 숙면을 취할 지도 모르는 일. 아니, 어쩌면 트라클의 글만큼이나 사람들이 비전 없다고 말하는 세상인 바, 그 분위기에 매우 공감할지도 모르겠다. 암만 Common License를 달고 열심히 활동한다 하나 어차피 게릴라 마케팅으로 주로 연명할 친구들이 얼마나 돈을 벌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건투를 빈다. Xynthetic처럼 커져서 정말로 가시적인 앨범을 낼 수도 있을지 모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