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보고 혹시 잉베이냐고 물어보는 녀석이 있었다
최근에 The Cure와 Bauhaus를 다시 들어보면서 생각하는 거지만 그 영국식 쟁글쟁글 기타(물론 '쟁글쟁글' 이란 표현은 적어도 The Smiths에는 와서야 붙는 얘기라는 정도는 알고 있다)가 생각보다도 더 폭넓게 퍼져 있다는 것이다. 이게 버즈-소 드론 기타가 되거나,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변용되고 있다는 게 내 생각이다. 사실 근래의 브릿 팝/인디 록 밴드들과 The Cure 같은 밴드들의 접점이라면 그런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브리티쉬 록의 정수 중 한 부분이기도 할 것이다. 그래서 The Cure의 꽤나 많은 커버가 있지만, 그 대부분이 인디 록/일렉트로닉 등에 한정되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Kurt Cobain이 몸담았던 Earth의 예를 보더라도 대략 짐작할 수 있겠지만, 단순히 기타 리프의 질감이 모든 걸 비슷하게 만들어 주는 건 아니다. 이를 테면 The Cure의 곡들은 다음과 같이 변용된다 :
Misery Loves Co. - The Drowning Man
물론 Misery Loves Co. 는 그 자체로 The Cure나 Joy Division 같은 이들을 떠올리게 하는 면이 있으니 이건 그리 이상하게 느껴질 바는 없다. 그럼 다음은 어떠한가?
Nadja - One Hundred Years
Carpathian Forest - A Forest
트리뷰트 앨범계의 유명한 똥반의 수록곡이지만 앨범에서 유이하게 괜찮은 곡 중 하나였던 Converge의 커버곡도 양상은 크게 다르지 않다.
Converge - Disintegration
post script : 지나가다가 합정역 근교에서 예전에 사라진 듯했던 The Cure 바를 봐서 문득 생각났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