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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rious Trauma/Neue Zeit

Pyongyang Hardcore Resistance

Atari Teenage Riot의 "60 Seconds Wipe Out"(맞나...)이 발매되었을 때 듣고 얘넨 뭔가 싶을 때가 있었다. 당시에 그리 이런 비트감을 즐기지는 않았던 터라, 암만 반항적 하드코어 이미지를 심어준들 별로 와닿지는 않았다. Alec Empire가 그런 '폭주' 의 맛을 아는 친구라는 것은 이미 알았지만, 다른 것도 할 줄 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우연히 그의 솔로 앨범을 들은 이후에였다.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여성 멤버 Hanin Elias의 솔로 앨범도 마찬가지였다. 그 시절의 '정신없는' 음악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IDM에 가까운 곡까지 있으니(몇몇 곡은 거의 얼터너티브) 이 친구도 아마 마찬가지일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다 우연히 Venetian Snares의 myspace 페이지에서 발견한 이 친구들은 뭔가 싶다. 이들의 myspace 페이지에 따르면 중국의 탈북자들에 의해 전해진 트랙들이라는데, 진짜라면 신기하긴 하다. 진짜인지 아닌지는 물론 모르나(김정일 myspace도 있는 마당이니..), 이정현의 노래 등 익숙한 '남조선' 의 사운드 샘플링 등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매우 조악하다. 음질을 흠잡으려는 것이 아니라(물론 음질도 조악하긴 하다만) 전체적인 만듦새가 그렇다는 얘기다.

여기에서 앨범 전곡을 다운받을 수 있다.

post script :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내가 추천하는 앨범 중 Kim Il Sung Rec.(!) 에서 나온 "Juche"(그 '주체' 맞다) 파워 일렉트로닉스/인더스트리얼 컴필레이션이 있다.

무려 이렇게 생겼다. A5 사이즈라 씨디장에도 꽂히지 않는다.

해외 사이트에서는 북한에서 나온 앨범이라고 홍보하고는 있는데... Genocide Organ이나 Anenzephalia, Con-Dom까지 참여하고 있는데 정말 그럴 리가... 싶기도 하다. 아무래도 아닐 것 같다. 솔직히 예전 (아는 사람은 아는)'비싼트로피' 사람들과 관련된 거 아닐까... 싶기도 하다. 물론 모두 내 생각일 뿐이다.

만약 북한에서 나온 게 맞다면, 이런 음악을 알아볼 정도의 센스가 있는 나라에서 나오는 '폭주음악' 이 얘네 정도일까,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