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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rious Trauma/Descriptions

Some albums 20100923

추석 연휴에는 역시 음악을 들어야 한다. 뭐 그냥 시간이 많다 보니... 그래도 음식 (조금) 하는 건 역시 어렵다.


Strawbs - Dancing to the Devil's Beat
Strawbs가 2008년 재결성 이후 낸 두 번째 앨범. "Hero & Heroine" 당시의 라인업에서 John Hawken 대신, Rick Wakeman의 아들인 Oliver Wakeman이 건반을 맡고 있다는 차이가 있다(레이블이 Witchwood Media라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Rick은 "From the Witchwood" 앨범의 건반을 맡았었다). "Grave New World" 를 생각나게 하는 'Beneath the Angey Sky' 나, 탄탄한 심포닉의 건조물을 보여주는 'Where Silent Shadows Fall' 이 앨범의 백미. 'Oh How She Changed' 같은 곡의 새로운 연주는 팬 서비스에 가깝겠다.


Malebolent Creation - Invidious Dominion
요새 같은 시대에 일단 '올드스쿨' 데스메틀의 리프를 잘 쓰는 밴드는 보기 드물다. 뭐 이들이야 스스로가 주요 텍스트가 된 친구들이기는 한데, 일단 이들은 그래도 동시대의 플로리다의 동료들보다 더 스래쉬함을 살리는 리프를 가지고 있었다. Nuclear Blast에서 앨범이 나오다 보니 예전보다는 확실히 음질이 좋은데, 그래서인지 격렬한 템포 체인지 가운데에서도 느껴지던 약간은 칙칙하던 분위기는 걷혀 없어졌다. (물론 이건 밴드의 2000년대 이후 앨범의 공통점이기는 한데)어쨌거나 매우 절도 있는 사운드.


Arckanum - Sviga Lae
Arckanum의 앨범 커버에 트롤 분장이 나오지 않는다니 조금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늘 그렇듯이 로키 등이 등장하는 북유럽 신화 이야기가 앨범의 컨셉트. 이들이야 Necropolis 시절부터 늘 그랬지만 먹먹한 음질에... 약간은 몽환적인 분위기도 만들어내는 편이다 보니 듣다 보면 문득 꽂히는 때가 있다. Regain에서 앨범이 나와도 달라지는 건 없다. 아무래도 나로서는 밴드의 전형적인 스타일에 더 가까운 'Lae Elr' 같은 곡이 좋다.


Fallen Fortress - Earthly Purgatory demo
칠레 출신 블랙메틀 밴드의 데모. 기본적으로 raw-black에 가까운 연주이지만 스래쉬한 맛을 상당히 갖고 있다 보니 기타 리프가 곡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중간중간 들어가는 오블리가토나 솔로잉 등의 멜로디가 돋보인다. 키보드도 포함되어 있고 - 그래서 사실 Drautran 같은 밴드를 떠올리게 하는 면이 있다 - , 녹음도 데모임을 감안하면 사실 나쁘지 않아서, 인상적인 데모. 특히나 절도 있는 연주의 첫 곡인 'World of Lights' 가 특히 돋보인다.


Also Eden - Differences as Light
영국 네오 프로그레시브 밴드의 EP. 멤버 전원이 출중한 실력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영국 네오 프로그레시브' 이다 보니... 나로서는 Ian Hodson의 키보드와 Rich Harding의 보컬이 제일 눈에 띈다. 이런 류의 밴드가 보통 그렇지만, 소규모일지언정 서사시를 하나 쓰기를 좋아하는지라... 10분을 좀 넘는 3파트로 구성된 대곡 'Reality Cheque' 가 앨범의 백미. 사실 사운드 자체로 흠잡기는 힘들 앨범이다.


Anathema - We're Here Because We're Here
이건 뭐 '거기 산이 있어서 거기 올랐다' 도 아니고 제목이... 근래의 Anathema야 일단 음악은 뻔하다. 솔직히 얘기하면 이젠 '약간' 헤비한 면이 있는 Sigur Ros 같은 밴드라고 말하는 게 맞을 것이다. 일단 포스트록 물을 해가 갈수록 먹고 있는 만큼... 첫 곡부터 마지막 곡까지 아주 부드럽게 흘러가는 앨범인데, 장점이라면 장점이지만 딱히 튀는 곡이 하나도 없다는 것도 문제이다. 사실 요새의 Anathema는 메틀 팬을 위한 음악이 아니지 않나.


Karjalan Sissit - Fucking Whore Society
Karjalan Sisst는 martial스러운 사운드에 포크도 좀 섞이고... 이런저런 음악이 섞이는 가운데 묘한 뒤틀림이 있어서 좋다. 일단 인더스트리얼 비트가 강렬하다 보니 비트만 따라가는 것도 재미있는 편이다. 일단 간만에 이쪽 음악 LP를 샀더니 좋은 기분으로 들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이런 음악이 원래 듣고 즐거워지는 건 아니지 않나.


Dawn & Dusk Entwined - The Hikimori Songs
이건 사실 Karjalan Sissit를 구하면서 곁다리로 구한 건데, 앨범의 제목은 히키코모리의 오타가 아니다. 앰비언트와 네오클래시컬 튠의 조합에 적당한 샘플링으로 분위기를 만드는 음악. 물론 그래도 밴드의 재능은 클래시컬 튠일 것이다. 앨범에서 빛나는 부분은 어두운 분위기로 일관하다 나오는 피아노 연주라고 생각한다. 내 건 노멀 버전이라 그런지 2005년에 나온 10인치 앨범이 아직도 보이더라. Eternal Soul은 독일 레이블이지만 프랑스 밴드.


Brave - Monuments
사실 "Searching for the Sun" 으로 더 알려져 있는 듯하지만... 그 앨범이 Dark Symphonies에서 나오는 바람에 '고딕 메틀' 의 라벨을 달고 나왔지만, 아무래도 이들은 프로그레시브 메틀 씬에 속해 있다고 보는 게 더 정확하다. 사실 Dark Symphonies는 이들이 이전에 낸 앨범들을 재발매하다 그렇게 된 것이니까. 그리고 사실 그 앨범을 제외한다면 다른 앨범들은 - 뭐 박자 가지고 장난을 치지는 않지만 - 미국식 프로그레시브의 모양새를 꽤 보여주고, 같이 노는 밴드가 Symphony X 등의 부류 - Lacuna Coil도 있었지만 - 이니. 2008년 앨범.


Katatonia - The Longest Year
금년에 새 EP가 나왔더라. 뭐 할 말 없다. 계속해서 뭔가 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