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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timony of the Creators

Interview with Tor Lundvall



솔로 활동과 Sol Invictus와의 협연으로 특히 유명한 Tor Lundvall과의 2010년 인터뷰.

[taken from Chain DLK zine]

Chain DLK : 당신이 함께 작업한 많은 이들이 있다. 특히나 Tony Wakeford와의 공작이 훌륭하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당신이 포스트-인더스트리얼과 포스트-다크 뮤직에 깊게 관여하고 있었지만 당신의 음악은 상당히 다른 면이 있다. 그런 뮤지션들과 어떻게 접촉하게 되었고, 씬을 떠나면서는 어떤 느낌이었는가?

Tor Lundvall : 1987-88년께에 Coil, Current 93, Sol Invictus같은 밴드들을 알게 되었다. 그 때부터 주로 신스 팝이나 앰비언트 음악을 듣게 되었다. 이 밴드들에게는 처음에 나의 관심을 사로잡았던 특이하면서도 신비롭고, 심지어 어느 정도는 불길하기까지 한 뭔가가 있었다. 1991년 동네 레코드 샵에서 "Sol Veritas Lux" 를 접하게 된 이후 Tony와 처음으로 연락하게 되었다. 멋진 음악이었고 그에게 나의 그림들의 몇몇 샘플들과, 초기 데모 음원의 카세트테입들을 보냈다. (돌아보건대 정말 끔찍한 것들이었다!)Tony가 곧 답을 해 왔고, Sol Invictus의 새 앨범인 "King & Queen" 의 아트워크에 관심이 있는지를 물었다. 나는 그에 응했고, 그 때부터 우리의 공작이 시작되었다. 항상 나는 어느 정도는 아웃사이더라고 느껴 왔다. 내 음악이 본질적으로 앰비언트적인것처럼 말이다. 동시에, 나는 "Autumn Calls" 에서의 Tony와의 공작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다른 이와 함께 했다면 그 앨범이 그렇게 유기적이고 역동적일 수 있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Chain DLK : 그게 중요한 점이다. 당신은 씬에서 아웃사이더였다. 당신이 꽤 알려지고 존중받는 아티스트였지만 말이다. 좀 다른 청자층에게 알려질 수 있었다면 더 많은 반응을 얻어냈을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가? 앰비언트, 신스 팝의 근간은 유지하고 말이다. 일렉트로닉 음악, 실험적인 음악을 듣거나 Kranky 레코드 등의 레이블에 관심이 있는, 심지어는 Jay Jay Johanson을 듣는 친구들에게 들려 주었더니, 반응이 아주 좋았다.

Tor Lundvall : 근래 나의 청중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World Serpent에서 일할 때보다는 분명히 더욱 그렇다. 나의 작품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그런 말을 듣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 내가 꽤나 자주 그림과 음악에 사로잡혀 프로모션에는 신경을 잘 쓰지 않음에도 말이다. 홍보의 부분은 입소문이나 라디오 방송이나, 간혹 있는 통찰력 있는 리뷰들에 의존하고 있다.

Chain DLK : 당신의 형은 마스터링 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사운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 당신의 아버지가 Blue Note와 같이 일했던 반면에 말이다. 당신은 그 둘에게서 모두 영향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은가?

Tor Lundvall : 아버지는 형과 나 모두에게 창조적인 영향을 주었다. 뮤직 비즈니스에서 오랜 세월 일하셨기 때문에, 우리는 어릴 때부터 매우 다양한 음악을 접해 올 수 있었다. 아버지는 항상 나와 형을 격려해 주셨고, 우리의 재능을 믿고 창조적인 길을 따르도록 독려해 주셨다. 지금은 74세이신데, 여전히 일을 하고 계신다. 과연 은퇴를 하긴 하실까 의심스럽다.

Chain DLK : 내 생각에는 그 분들이 당신의 음악을 인정한 것이다. 당신의 음악은 많은 청자들에게 "접근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당신의 음악/미술 작품의 멜랑콜리하고 우울한 여운에 대해 얘기하지는 않는가? 아버지나 형이 요새 괜찮냐 식으로 물어보지는 않던가?

Tor Lundvall : 내 작품에 그런 면이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그것이 내 개인적으로 연관되는 것은 아니다. 예술/음악에서 이는 개인으로서의 청자/독자의 관점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이다. 우리 가족은 나의 예술적 표현 때문에 걱정하지 않을 정도로 나를 잘 알고 있다고 말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본다.

Chain DLK : 무엇이 당신을 당신의 음악/미술로 이끌었는가? 어떤 종류의 느낌이며, 감정인가? 몇몇 이들은 연주를 하거나 그림을 그릴 때 예술가는 항상, 다른 이에 의해 음악/미술로써 그거 경험한 개인적인 놀라움을 채현하려고 한다고 말하고는 한다.

Tor Lundvall : 내가 존중하는 화가나 뮤지션들의 작품에서 얻는 매력이나 탁월함을 경험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를 생각하지 않고 창작에 보통 임하게 된다. 적어도 의식적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의 작품은 자연스럽게, 본능적으로 이루어진다. 어떤 류의 느낌이나 감정이 이로 이끌게 되는지는 거의 생각해 보지 않았다. 나의 음악이나 그림이 내가 원하는 무언가를 전달한다면, 그것은 청자나 독자를 그들 자신의 세계에서 한동안 기어가도록 할, 일종의 고독감일 것이다.

Chain DLK : 방금 당신의 말에 따르면, 당신의 작품은 "고독감", "생경함" 내지는 비슷한 감정들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반면 당신의 공작들과, 당신이 스스로를 씬의 일부로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와는 상반되는 인상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당신 자신과 같은 누군가와 무언가를 나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Tor Lundvall : 일전에 동료 뮤지션에게, 나에게 청중이라고는 내 침실 창문가의 새와 벌레들만이 남는다고 해도 나는 그림 그리기와 레코딩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나의 작품은 고독 속에서 만들어지고, 따라서 이를 남과 공유하는 것이 내가 애초에 우선으로 둔 것은 아니었다. 음악과 예술에 관한 한 나는 꽤나 이기적인 자이다. 다른 이들이 그로부터 무언가를 얻는다면 즐겁기는 하겠지만, 그건 내가 스스로를 위해 하는 것이다. 시류에 영합하거나 어떠한 무브먼트의 일부가 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물론 어떤 딱지가 붙여지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만.

Chain DLK : 조금 멍청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당신의 그림의 가을/겨울의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와, 당신의 북유럽식 이름을 보아 마음대로 생각하건대, 과거로부터 전해져 오는 어떠한 류의 힘/유산이 있다고 느끼는지, 그것이 당신의 작품들에 영향을 미치는지 묻고 싶다.

Tor Lundvall : 멍청한 질문이 아니다. 자연이 내 작품의 가장 기초가 되는 힘이기는 하지만, 나는 나의 혈통이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스웨덴의 피가 흐르고 있고(아버지에게서 받은), 그 혈통에는 창조성이 충만하게 흐르고 있다. 증조할아버지는 스프링으로 된 빨래집게를 발명하신 분이었다. 또한 미국 남북전쟁 기간에 사용된 철제 전함이었던 USS Monitor를 디자인했던 John Ericsson의 피를 받기도 했다. 나의 이미지들은 항상 본능적으로 이해되는 것이지만, 때로는 내 스스로에게 "이런 걸 내가 어떻게 생각해 냈지?" 라고 묻기도 한다. 뭔가 유전자를 통해 전해지는 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Chain DLK : 내가 보기에 다른 예술가들과 구별되는 것은 당신의 작품에 나오는 인간들의 거의 대부분은 옷을 입고 있다는 것이다. 벌거벗은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다. 당신의 음악은 차갑지만 동시에 자궁 속으로 돌아가는 듯한(intrauterine recession) 느낌을 준다. 당신의 시각적/청각적 작품에서 섹슈얼리티가 담당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Tor Lundvall : 내 작품에 대해 섹슈얼리티와 관련해서 이전에 많이 생각해 본 바가 없었다. 섹슈얼리티는 분명 어떤 역할을 수행한다. 고도로 침잠되오 있고, 아마도 어떠한 형상 자체로보다는 풍경에서의 모양이나 대형 등으로 나타나겠지만 말이다. 나의 형상들과 그 환경들과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성적 측면은 가장 강력한 부분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섹슈얼리티가 나의 음악에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긴 하다. 내가 의식하고 있지 못한 무언가가 아마 있기야 하겠지만.

Chain DLK : 지금과 같이 혼돈스럽고, 긴장이 감돌고 거친 시기에 당신의 미술과 음악은 상반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당신은 심지 굳은 개인이자 예술가인가? 작품 속에서 스타일의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하는가?

Tor Lundvall : 나는 보통보다 더욱 일관된 방향을 고수하는 예술가이다. 외부 세계의 추악함, 무관심, 적대성이 나의 작품을 훼손하지는 못한다. 내가 간혹 예술적으로 그에 대응하려고 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나의 작품을 거친 방향으로 이끌고 다른 식으로라도 병들게 하기 위해서는 급격하고 불운한 일련의 사건들이 있어야 할 것이다. 가능한 한 나는 외부 세계의 광기로부터 나 자신을 보호하려고 한다. 비교적 고독하게 삶을 살아가고 있다. 회사를 굴리고 있고, 홀로 있다는 느낌을 거의 받지 않지만 말이다. 내가 진짜 외롭다고 느끼는 유일한 시간은 다른 이들 앞에 있을 때이다. 미국은 예술가들에게는 적대적인 장소이다. 돈이나 스스로의 자존심을 굽히는 것, 지겹도록 빈약한 신뢰와 재능으로써 타인들을 치장하려고 하는 것 등 외의 것의 가치를 아는 이를 찾기가 어려운 곳이다. 내가 가장 화가 나고 경멸하는 것이 그 부분이고, 그로부터 스스로를 격리시켜야만 작품이 나올 수가 있다.

Chain DLK : 마지막 질문이다. 당신을 비주얼 아티스트이자 뮤지션으로 이끈 것은 무엇인가? 유년기의 무엇이 당신을 이끌게 되었는가?

Tor Lundvall : 나의 그림과 음악의 분위기는 꽤나 여러 해를 계속해서 존재해 와다. 훨씬 팝적이었던 나의 가장 초기 레코딩의 몇몇은 그렇지 않지만. 아마 가장 중요한 것은 실패한 관계들과 떠나간 사랑의 멜랑콜리와 관련된 테마들일 것이다. 이러한 느낌들과 타협에 이르는 점을 찾아냈고, 더 이상 그런 것으로 고통스러워하진 않는다. 로맨틱한 테마들이 이따금 내 작품에서 다시 드러나기는 하겠지만, 그것은 더 이상 주된 관심사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