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 손택(Susan Sontag)의 파시스트 미학에 대한 글에서 발췌. 파시스트 예술에서 나타나는 완벽한 신체, 특히나 강조되는 남성성에 대해서 특히 주목하고 있다. 이로부터 정치적 함의를 이끌어내는 것은 지나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예술이 정치적 필요에 '종속되어 있다' 는 것이 흥미롭지 않다는 지점을 생각할 것), 그것이 대중의 열광을 가져올 수 있었던 이유의 하나로서는 의미심장하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바로 블로그 주인장의 성의없는 번역이다.
(...)
국가사회주의에 있어 정치학과 예술 간의 관계에서 흥미로운 점은, 예술이 정치적 필요에 종속되어 있다는 것이 아니라, 정치학이 예술의 수사를 전유한다는 것이다 - 후기 낭만주의 시기에서의 예술과 같은 그러한 수사를 말이다. ...나치 예술은 외설적이며 이상화적이다. 유토피아적 미학(완벽한 신체, 선천적인 생물학적 정체성)은 이상적 에로티시즘을 함축하는 것이다 : 섹슈얼리티는 지도자들의 마력적인 매력으로 변형되며, 이는 곧 그 추종자들의 환희가 된다. 파시스트적 이상은 공동체 전체의 이익을 위해 성적 에너지를 '영적인' 힘으로 승화시키는 것이다. 에로틱함(즉, 여성적인)은 항상 유혹으로서 존재하며, 그에 대한 가장 훌륭한 반응은 성적 자극에 대한 영웅적인 억압이 된다... 파시스트 미학은 생기 넘치는 활력의 억제에 기반하는 것이다 ; 운동들은 제한되고, 강하게 억눌러진다.
(...)
제복에 대한 일반적인 환상이 존재한다. 제복은 공동체, 질서, 정체성(계급, 뱃지, 메달, 그 외의, 그 착용자가 누구이며, 그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선언하는 물건들을 통해서 그의 가치가 인식되게 된다.), 뛰어난 능력, 합법적 권위, 합법적인 폭력의 행사를 상징한다. 그러나... 왜 SS인가? 그것은 바로 SS가 파시즘의 폭력을 정당화하고, 타인들에게 힘을 행사하며 열등한 존재로서 취급할 권리에 대한 명백한 주장의 이상적 현현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주장이 가장 완전하게 나타난 것으로 보이는 것은 바로 SS에서였다. 그들은 이를 남다를 정도로 잔혹하면서도 효율적인 방식으로 해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한 그들은 스스로를 특정한 미학적 기준과 연계시킴으로써
(...)
어째서 성적으로 억압적인 사회였던, 나치 독일은 에로틱하게 된 것인가? 어떻게 동성애자들을 처형하던 체제가 그렇게 게이를 자극할 정도의 모습을 할 수 있었는가?
파시스트 지도자들 스스로의 성적 메타포에 대한 선호에서 그 단서를 찾을 수 있다. Nietzsche와 Wagner와 같이, Hitler는 리더십을 강간과 같은, '여성적인' 대중들을 다루는 성적 기술과 같이 간주했다. ("Triumph of the Will" 에서의 군중들의 표현은 거의 엑스터시와 같다 ; 지도자는 군중을 다가오도록 한다) 좌익 운동은 그 표상에 있어 양성적이거나 무성적인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우익 운동은, 그 실질에 있어서는 금욕적이고 억압적이기는 했지만, 에로틱한 외관을 가지고 있었다. 확실히 나치즘은 공산주의보다 '더 섹시한' 것이었다. 나치를 신용할 만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자연적인 것으로서의 어떠한 존재와, 성적 상상의 한계를 보여준다는 의미에서이다.
Susan Sontag, Fascinating Fascism, New York Review of Books, February 6, 1975. Republished in Under the Sign of Saturn, (New York, 1980)73-105p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