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urious Trauma/Descriptions

Some albums 20110718

쟁여놓기만 하고 듣기가 힘든 시절이 좀 지나갔다. 물론 언제 다시 일상이 빨라질지는 모른다.





Vreid - V
확실히 이전작들보다는 스래쉬해졌다. 듣는 이에 따라서는 Nuclear Assault나 Testament를 얘기하기도 하던데, 사실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일단 보컬이 그렇지가 못하다) 대충 그런 밴드들을 생각나게 하는 전개나 그루브를 보여주고 있음은 어쨌든 확실한 것 같다. 그래서 모 웹진은 'progressive blackened thrash'n roll' 이라고 표현하더라. Windir에서 Valfar가 얼마나 큰 비중의 인물이었는지 새삼 생각해 보게 되는 앨범. 점점 멜로딕 데스에 가까워지는 듯한 리프 구성이 약간 불만이라면 불만(하긴 스래쉬해졌다는 게 이와 어느 정도는 통하는 얘기일지도)



Kampfar - Mare
내가 본 Kampfar의 앨범들 중 가장 커버가 고급이다(컬러풀한 커버라니!). 항상 트롤처럼 후줄근하게 하고 나온 커버에서 이렇게 바뀌고, 거기다 레이블이 Napalm이니 우려할 바 참 많은데, 아직은 확실히 노르웨이 분위기 살아 있는 음악인지라 이 정도면 준작이라고 본다. 물론 밴드의 초기작에 비해서가 아니라, 전작인 "Heimgang" 수준은 되지 않는가 하는 의미이다. 세월이 지나다 보니 이들도 초기보다는 확실히 복잡한 구성을 가져가는 면이 있지만, 그러면서도 Ulver의 데뷔작을 떠올리게 하는 면모가 있어서 좋았음. 개인적으로는 기대 이상의 앨범.



Wardrum - Spadework
그리스 파워 메틀 밴드. 유럽 밴드이지만 보기 드물 정도로 정통 아메리칸 파워 메틀을 구사하는 밴드이다. 말이 신인 밴드이지 멤버들은 각자 Uli Jon Roth, Paul DiAnno등과 함께 작업하고, Pain of Salvation이나 Primal Fear의 오프닝 밴드로 활동하는 등 오랜 경력을 쌓았다고 한다. 뭐 이 앨범만 봐서는 확실히 숙련된 뮤지션들의 흠잡기 어려운(굳이 말하자면 나는 보컬이 좀 더 두꺼운 목소리였으면 하는 생각은 있다) 파워 메틀 앨범이다. 특히나 'Crest of the Wave' 추천.


 

한 곡 들어보시려거든. 'Crest of the Wave'





Sarah Jezebel Diva - The Corruption of Mercy
사실 커버만 보고 Shellyz Raven을 연상한 앨범인데(John Santerineross풍이라고 생각했던 - 지금 보니 잘못 본 거 같음 - 커버 외에 이유 없음) Cradle of Filth의 그 여성 백보컬이었던 Sarah Jezebel Diva의 앨범이었음. 뭐 이 분이야 씬의 여러 밴드들에서 잔뼈 굵으신 분이니 설명은 생략하고, 자신이 해 온 대로 Therion과 CoF 사이의, 좀 모호한 스타일의 음악을 하고 있음. 멜로디는 꽤 강한 편이지만 의외로 빠른 템포를 가져가기도 하는데, 사실 그게 잘 어울리는 시도라고 생각은 들지 않는다는 게 이 앨범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더 들어봐야겠지만, 더 들어볼 것 같지 않은 앨범.



Headhunter D.C. - Punishment At Dawn
이 클래식이 재발매가 되었다. 브라질 데스메틀의 가장 빛나는 순간...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앨범. 어딘가 Bolt Thrower를 생각나게 하는 리프 전개도 개인적으로는 인상적이고, 초기 Deicide 수준(뭐 이 앨범이 나왔을 당시는 Deicide도 젊던 시절이긴 했다)의 블래스트비트도 훌륭하다. 살짝 들어가는 키보드 인트로나 어쿠스틱 기타 아우트로는 달리는 가운데에 어두운 분위기를 만드는 데 기여한다. 그리고 이 재발매반에는 3곡의 라이브 버전 외에, Sepultura의 'Morvid Visions' 의 커버가 있음에 주목할 것.



Anvil - Juggernaut of Justice
그러고 보면 이 아저씨들도 참 기복 없이 인기가 없는데, 뭐 이 분들만 그런 것도 아니니 굳이 이 점에 주목할 건 없을 거다(어쨌든 Steamhammer에서 앨범 나오는 분들이니). 이번 앨범에서도 역시 특별한 변화상 없이, 간단한 리듬으로 그들 식의 스피드/스래쉬메틀을 연주하고 있음. 다만 스피드메틀이라 하기엔 이 앨범의 많은 부분이 미드템포라는 건 특이한 점이기는 하다. 개인적으로는 좋게 들었다. 사실 이제 이 분들은 (인기에 상관없이)장인이라고 불러줘도 되지 않나 싶다.



Kamera Obskur - Bildfänger
친구 녀석은 이들을 일컬어 Camera Obscura에 대한 블랙메틀의 대답일 거라고 나를 속였다(일단 난 그 대답 반대일세). 레이블도 Cold Dimension이었으니... 사운드의 질감에서는 살짝 트레몰로를 긁는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조금 뒤틀린 Anathema의 후기작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즉, 완전히 그에 들어맞지는 않는다). 의외로 재즈풍으로 박자를 쪼개되는 드럼을 굳이 재미있게 들을 수는 있겠지만, 아직 나로서는 감흥은 없다. 내가 그렇다는 거다. 세평은 나쁘지 않은 듯하다.



Warnungstraum - Inter Peritura
이탈리아 2인조 블랙메틀 밴드. 밴드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진 바가 없어서 뭐 할 말이 없고, Drudkh나 초기 Shining 같은 밴드를 좋아하는 이라면 만족할 거라고 생각한다. 사실 그런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앨범이 최고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적당히 무조적 리프로 구성을 뒤튼다는 면에서는 약간의 차이는 있다) 장르의 컨벤션에 그만큼 충실하다. 개인적으로도 금년에 들은 앨범 중에서는(뭐 아직 많이 듣지는 못했다만) 가장 만족스러운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Blood Stain Child - Epsilon
사실 음악에는 전혀 관심없고...(사이버틱한 멜로딕 데스 아니겠는가? 아직 들어보지 못했음)커버가 어이가 없어서 구한 앨범. (저는 만화에는 별로 관심이 없음)지금 보니까 레이블도 Coroner Records라서 아마 들어보려면 시간이 꽤 지나야 하잖을까 싶음.



Klaus Schulze - Royal Festival Hall Vol. 1.
Klaus Schulze는 라이브 앨범도 참 많이 발표했는데 그 중 한 장이다. 가장 유명한 거야 그 드레스덴 공연이겠지만.... 이 앨범은 1991년 10월의 실황을 담고 있는데, 뭐, 언제나 Klaus Schulze의 곡은 상당한 인내를 필요로 한다. 다만 잠깐의 감상만으로도 Klaus Schulze가 신서사이저 마스터라는 점은 확실히 느낄 수 있다. 44분이 넘는 'Yen' 과 25분 정도의 'Silence and Sequence' 의 두 개의 조곡이 수록.



Morbid Angel - Illud Divinum Insanus
이 앨범이야 이미 여기저기서 야멸차게 까이고 있으니 굳이 설명은 필요없을 듯. 웬만하면 구한 마당에 참고 들어주려 했는데, 해도 너무했다. 사실 'Too Extreme!' 정도는 참을 수 있는데, 'Radikult' 는 거 참....  Trey 선생이 맨슨 듣는 조폭한테 협박이라도 당하는 건가. 이 앨범의 리뷰는 앨범이 이러저러하다는 게 아니라 Trey와 Vincent의 정신분석에 치중해야 할 듯하다는 게 내 생각이다.


 

혹시 아직 'Radikult' 를 들어보지 않으셨습니까? (나만 죽을 순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