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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rious Trauma/Descriptions

Some albums about Autumn

7개월만에 집에 온 것 같은데... 일상은 뭐 그리 달라지는 건 없다. 하긴 누구나 팍팍하게 사는 세상에 찾아온 명절이기는 하다. 어쨌든 추석이라니 이젠 그래도 가을이라는 생각이 조금은 든다. 가을이라고 간만에 집에 와서 찾아 듣는다는 게 다 이런 식이니 뭔가 문제가 있다 싶기는 하다만.



Drudkh - Autumn Aurora
Drudkh는 이제는 이런 류의 'slavonic heathen metal' 중에서는 가장 잘 팔리는 밴드가 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익히 잘 알려진 앨범이기도 하고, 사실 이들의 스타일은 벌써 "Forgotten Legends" 에서 정립되었으니 이제 와서 특별히 말하기는 어려운 앨범이기도 할 것이다. 어쿠스틱/퍼즈 강한 일렉트릭 기타가 맞물리면서 들어가는 포크 바이브가 상당한 하이 피치의 보컬과 등장하는데, 의외로 이들이 상당히 복잡한 패턴으로 곡을 전개한다는 점 또한 'Wind of the Night Forests' 같은 곡에서 엿볼 수 있다.


Black Swan - When the Angels of Twilight Dance
언제였던가, 예전에 핀란드 4대 심포닉 블랙메틀 밴드라는 식으로 밴드 4개를 묶어서 얘기하던 적이 있었는데, 그래도 이 중 제일 성공한 것은 ...And Oceans인지라 확실히 기억이 나고, 나머지가 Count de Nocte, Arthemesia, 그리고 이 Black Swan이었던 것 같다(그렇다, 4대 심포닉이라기엔 완전 망했다). 굳이 말한다면 미드템포에 간간히 블래스트비트를 삽입하는 평탄한 전개의 심포닉 블랙메틀인데, 그래도 꽤나 견실한 밴드인지라 이 스타일의 팬이라면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개인적으로 'Autumn in Eden' 을 좋아하는 편이다.
 

Darkwoods My Betrothed - Autumn Roars Thunder
이들도 굳이 말하면 Drudkh와 비슷한 맥락에서 가을 얘기를 하고 있는 경우일 것이다. Hammerheart Prod. 에서의 데뷔작 이후 Solistitium으로 레이블을 옮기면서 확실히 음질도 좋아지고 음악도 좀 더 서사적으로 변했다고(다만 커버 아트는 훨씬 구려지긴 했다) 생각한다. 두 번째 앨범을 처음부터 10분 넘어가는(앨범에서 가장 긴) 동명 타이틀곡으로 시작하는 곤조도 그렇고. 역시 별 설명은 필요 없을 이들이라 생각한다.
 

Dismal Euphony - Autumn Leaves : The Rebellion of Tides
이 앨범이 2000년대 초반만 해도 '구하기 꽤 어려운 절대명반' 에 가까운 식의 대접을 받았던 것 같긴 한데 이젠 이름을 들어본 지도 참 오래 되었다(물론 난 그 때부터 그 평에 그리 동의했던 건 아니었다). 커버도 어느 정도 그랬지만 세칭 '고딕 메틀' 로 소개되는 앨범들 중에서도 이 만큼 화려했던 앨범도 드물다고 생각한다(말이 고딕이지 상당히 블랙적인 부분이 많다). 의외일 정도로 스트레이트하게 연주되던 베이스와, 반면 의외일 정도로 밸런스에 신경쓰던 드럼도 기억에 남겠지만, 요절한 키보디스트 Elin Overskott 덕분인지 가장 많이 얘기되는 부분은 그 지점인 것 같다. 적고 보니 이건 가을과는 별 상관없는 앨범인데...


Beltane - Equinox Upon Fairfield Autumn '05
적고 보니... 가을에 대한 앨범이라는 식으로 운 띄워 놓고 적는 게 Beltane이라니 내가 생각해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름대로 정규반도 좀 낸 친구들이지만 (이런 밴드들이 흔히 그렇듯이)EP를 훨씬 많이 발표해 온 이들인데, 그 중의 한 장이다. 뉴질랜드 블랙메틀이니 굳이 구해 보려는 분 아니면 그리 의미는 없을 앨범... 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난 저 커버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문득 이들의 마이스페이스에 들어가 보니, 친구들의 90% 이상이 고쓰 걸들인데, 이성교제(?)는 나쁜 현상이 아니지만 나름 pagan인 척 하는 친구들이 이 모양이니 앞으로도 그리 기대는 좀.
 

Autumn - Chernye Krylia
가을 얘기니 밴드 이름 이런 친구들 하나는 들어가 줘야... Yuri "Rottor" Ketov가 Thy Repentance의 첫 데모 당시에는 멤버였다고 하는데, Thy Repentance도 얘네만큼이나 인기 없는 것 같으니 이런 소개는 별 의미는 없겠다. 굳이 비교한다면 '메틀' 을 하던 In the Woods와 비슷한 감을 주는 이들인데, 실험적인 부분은 앨범에 거의 없다시피하니 그런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말 그대로 장르의 컨벤션에 충실한 둠-데스 정도이니 감명받기도 어렵겠지만 크게 실망도 하지 않을 앨범이라 생각한다.

뭐 그런데... 사실 추석 연휴 동안에 제일 많이 들은 노래는


요새 내 주변의 XY염색체 생물들 가운데는 이 분이 대세인 듯하다. 대체 몇 번을 본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