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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timony of the Creators

Interview with Lacuna Coil


("Comalies" 발매 당시이니 지금은 꽤 오래 된 인터뷰. 예전에 번역한 글의 스크랩.)


[taken from Metal Eagle online]

Metal Eagle(이하 ME) : Lacuna Coil과는 첫 인터뷰여서 매우 기대가 됩니다. 첫 데모 'Ethereal' 를 녹음한 것이 1996년이었죠. 당시 가지고 있던 바램이나 소망 같은 것이 있었다면 무엇이고, 그렇다면 지금은 이루었는지요?

Andrea Ferro : 'Ethereal' 이라는 두 곡짜리 데모를 만들었었고, 그 두 곡 외에 미완성된 두 곡이 더 있었는데 그 곡들을 1년 동안 작업을 했어요. 우리는 매우 젊었고 갈 길을 찾고 있었죠. 밴드를 결성한 건 베이스인 Marco와 저였습니다. 둘 다 Cristina를 알고 있었고, 그녀가 정말 노래를 잘 한다고 알고 있었기에 그녀에게 뭔가 새로운 걸 해 볼 생각이 없냐고 제의했죠. 당시에 우리가 연주한 건 데스메틀의 느낌이 강한 Paradise Lost풍의 음악들이었습니다. 그녀를 여러 시간 동안 설득을 해서 받아들이게 됐죠. 음악이 헤비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그녀에게 배킹 보컬만 맡길 생각이었는데, 그녀는 점점 우리 음악에 빠져들게 되었고, 그건 꽤나 고무적인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Cristina와 함께 공격적인 남자 보컬을 세워서 뭔가 완전히 새롭지는 않지만 뭔가 우리가 해 왔던 것과는 분명히 틀린, 그런 것을 해 보기로 했죠. 물론 Cristina같은 싱어를 둠으로서 우리가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건 알고 있었고, 또한 밴드 멤버들 모두 준비되어 있었으니까요. 모두가 매일 연습을 계속했죠. 하지만 별로 계약을 맺거나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우리는 이 데모 테이프를 발매를 했습니다. 그 테입은 밀라노의 전문 스튜디오에서 녹음된 거데, 밤에만 녹음이 되었죠. 그게 더 싸거든요. 특별한 계약이었죠. 밤 1시 이후에 레코딩을 가면 반값을 버는 거라니까요. 그 좋은 스튜디오를 제대로 사용한 건 딱 이틀 뿐이었습니다. 돈이 별로 없었지요. 그래서 아침 1시에서 6시 사이에 모든 걸 끝낸 거죠.

ME : 밴드의 시작이 매우 힘들었군요.

Andrea Ferro : 예, 우리는 그냥 노력했습니다. 우리 음악을 믿었거든요. 그런 뒤에..우리는 사진사를 만났지요. 훌륭한 사진사였고 Marco의 친구였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종이값과 현상비 외에 아무 돈도 내지 않고 사진을 찍었죠. 영어로 우리의 바이오를 적은 뒤, 우리가 좋아하는 Tiamat같은 밴드들이 있는 레이블들에 그걸 보냈습니다. CD에 적힌 Century Media의 주소를 보고 전화로 연락하기도 했지요. '예, 우리는 이거 이거 이거를 원합니다...' 우리는 그것들을 Roadrunner나 Nuclear Blast, Massacre 또는 여러 크고 작은 비(非)메이저 레이블에 보냈습니다. 그들 같은 레이블이 우리 음악을 다룰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Nuclear Blast와 Century Media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사실 Nuclear Blast가 먼저 연락이 왔는데, 그들이 망설이는 사이에 Century Media가 먼저 계약을 제의했고, 우리는 밴드 스타일에 Century Media가 더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계약을 했지요. Nuclear Blast에서 팩스가 와서 '와우' 소리지를 때까지만 해도 별로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우리는 아마...조그마한 이탈리아 레이블이나 다른 뭔가를 원했었습니다. 그 당시까지는 더 큰 레이블과 계약한 이탈리아 밴드가 없었거든요. 기대도 못 한 거죠.

ME : 그리고 대부분의 이탈리아 밴드들이 다른 장르에서 활동 중이죠. Rhapsody처럼요.

Andrea Ferro : 예, 그리고 우리가 계약한 96년에는 Rhapsody마저 유명하지가 않았거든요.

ME : 최근 앨범 'Comalies' 는 다섯 달 전에 발매가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난 지금 뭔가 앨범에 아쉬운 게 있다면? '없습니다' 라는 대답은 안 됩니다.(웃음)

Andrea Ferro : (웃음)우리가 만드는 앨범은 그 당시를 반영하는 그림입니다. 작곡에 거의 1년을 투자하고, 그런 뒤에 녹음, 투어를 하고, 그 동안의 느낌, 영향, 등등이 음악으로서 앨범에 들어갑니다. 다시는 그런 앨범을 만들지 않습니다. 새로운 걸 만들어야죠. 그게 우리가 할 일입니다. 물론 다시 만들면 더 좋을 수 있습니다, 사운드도 좋아질 수 있고 노래도 더 잘할 수 있어요. Cristina도 더 잘 부를 수 있을 거고. 그건 당신이라도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건 완벽한 앨범은 아니에요. 그 당시에는 완벽했지만 영원히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10년이 지나서도 '와우. 정말 대단한걸' 이라고 말할 수 있는 앨범은 존재합니다만.

ME : 'Comalies'의 프로모션 중인 몇 달 전에 Cristina의 인터뷰를 봤습니다. 그 때 그녀와 당신이 관심 있는 밴드들 얘기가 나왔는데, 밴드의 음악과 별로 관련없는 이들이군요. R&B, 소울, 하드코어도 나오고...

Andrea Ferro : 우리는 여러 가지를 듣습니다. 우리가 자랄 때, 어릴 적에 밴드를 할 때 메틀음악과 함께 성장을 했지요. Iron Maiden, AC/DC, Metallica, Slayer 등, 그래서 우리는 모두 메틀의 팬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모든 걸 다 들어요. 난 파워 메틀의 팬은 아닙니다. 하지만 Judas Priest나 Helloween, 그 외 예전의 독창적인 밴드들은 아직도 좋아합니다.

ME : 파워 메틀 앨범들은 항상 폭풍처럼 다가오는 편이죠. 어느 것이나 다르지 않아요. 여러 면에서 완벽하고 깔끔하고 옹골찬 사운드더라도 불행히도 다 비슷하게 들리죠.

Andrea Ferro : 예, Rhapsody를 들자면 멋진 음악에 멋진 곡을 매우 잘 연주하지만, 제 스타일은 아닙니다. 관심사가 아니에요. 우리는 고딕 음악도 별로 많이 듣지는 않습니다. Sisters of Mercy, Cure, Type O Negative, Paradise Lost 등의 밴드를 좋아하긴 합니다만 다른 밴드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ME : 음악을 들을 때 영감을 찾으려고 애쓰나요? 아니면 우치들처럼 단순히 흥미로만 듣나요?

Andrea Ferro : 흥미로만 듣습니다. 영향이란 건 자연스러운 데서 오는 거죠. '지금 나는 Korn을 듣고 있으니, Korn같은 사운드를 내고 싶어하는 거야' 라고 할 수는 없지요. 불가능해요. 그건 완전히 다른 밴드이니까요. 그들은 많은 느낌을 주고 거기서 우리는 영감을 찾을 뿐이죠.

ME : 왜 당신이 쓴 가사들 중 상당수가 우울한 분위기입니까? 어둡고 우울한 곳에 사는 핀란드나 스웨덴 친구들은 이해가 가지만, 당신은 이탈리아인이잖아요! 해가 빛나는 이탈리아에서 어떻게 그런 걸 쓸 수 있습니까?(웃음)

Andrea Ferro : (웃음)예, 많이들 그렇게 얘기합니다. 유럽 메틀 사운드는 깊고 슬픈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매우 드라마틱하죠. 포르투갈과 스페인에서 그다지 행복하지 않은 작가들, 철학자들, 책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죽어감, 삶, 죽음 자체에 대한 거죠. 북쪽에 사는 친구들이야 매일매일이 우리보다 더하겠죠. 그건 자연스러운 겁니다. 하지만 우리도 우리의 문화 안에 그런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음악은 우울하고 부정적이지만은 않습니다. 우울한 느낌에서 시작하지만 그건 희망도 주고, 메세지도 줍니다. 때때로 매우 에너제틱합니다. 슬프거나 애상적이지만은 않습니다.

ME : 얼마 전 제가 인터뷰한 보컬리스트는 아름다운 음악은 행복 속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고 했는데,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Andrea Ferro : 아마 슬픔이 더 깊겠죠. 슬픔은 음악을 더 깊게 만들어 줍니다. 특히 분위기에 있어서요.

ME : 당신도 이런 류의 음악으로는 행복한 일에 대해 노래할 수 없다는 것이군요

Andrea Ferro : 그렇죠. 행복은 레게 뮤직 등에나 어울리는 겁니다. 좋지만, 다릅니다. 나쁘다는 게 아니고 다르다는 거죠. 쉬고 싶거나 뭔가 생각할 때는 앳머스피릭한 걸 듣고, 파티에 가고 싶을 땐 하드코어나 그 비슷한 걸 듣지요. 행복이나 다른 것이나 둘 다 사실입니다.

ME : 'Comalies' 에 들어간 새로운 요소는 무엇이 있으며 앞으로의 앨범에서는 어떠한 걸 시도할 것인지?

Andrea Ferro : 예전 것과 완전히 다른 건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밴드는 스타일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앨범에서 우리는 더 개인적인 스타일을 가지려 했습니다. 물론 뭔가 만들어내는 건 어렵죠. 어떠한 영감이나 다른 것 없이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우리 스타일을 발전시키고 보컬이나 곡 구조, 사운드의 밸런스를 맞추려고 노력했습니다. 더
간단하지만, 쉽지는 않아요. 과거에 많이 해 왔던 방식의 편곡 주준이 많아서 그나마 수월했습니다. 때때로 모자란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쓰리 코드만 사용하자구, 간단하잖아' 식의 멍청한 길이 아닌 제대로 된 방법으로 한다면 말이죠. 우리는 다만 사운드에 집중하고, 보컬은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놔 둡니다.


ME : 곡에서 당신과 Cristina의 목소리를 어떻게 하려고 했습니까? 당신과 그녀가 노래부르려 할 때 어떻게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까?

Andrea Ferro : 난 파워풀한 부분을, Cristina는 앳머스피릭한 부분을 부르지만, 이 앨범에선 한 번 반대로 해 봤죠. 내가 멜로딕한 부분을 부르고 Cristina가 무거운 부분을 불렀죠. 그게 이 앨범이 전작과 다른 점입니다. 이건 진화였고, 덕분에 앨범은 매우 다이나믹해졌습니다. 헤비한 곡도, 발라드도, 분위기있는 곡도 있습니다. 물론 스타일은 같습니다. 밴드가 완전히 바뀌는 건 좋아하지 않습니다. 스타일을 발전시키는 걸 좋아하죠. Metallica 앨범을 샀을 때 나는 Metallica를 듣고 싶은 거지 그들이 Limp Bizkit을 하는 걸 듣고 싶은 게 아닌 겁니다. 그래서, 물론 우리는 변화하겠지만 스타일은 바뀌지 않을 겁니다. 분명히.

ME : 밴드의 바이오를 읽고 나는 밴드로서의 시간이 '투어, 투어, 투어, 투어, 투어......' 라고 생각했습니다.(웃음) 투어의 긍정적인 면이라면 뭑 있습니까? 프로모션이라든가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새로운 곳을 보고, 새로운 것을 먹고 새로운 맥주를 마셔 보는 등의 경험 같은 것들 말이죠.

Andrea Ferro : 때때로 정말 힘듭니다. 매일 밤 연주하고 아프고 지칠 때도 마찬가지죠. 지난 번 Sentenced와 함께 투어를 할 때 우리는 30일...아니 그 이상을 했습니다. 35일을 하고 3일을 쉬었어요. 매일 밤 거의 12,15곡을 연주했습니다. 매우 힘들어서, 투어가 마치 '직장 생활' 처럼 느껴질 정도에요. 그걸 '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죠. 우리 밴드 멤버들은 모두 친하기 때문에, 친구들끼리 여행하고, 새로운 나라를 가 보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건 매우 좋은 일입니다. 때때로 어느 곳에 가서 뭔가를 보고 싶은데 사운드 체크 시간 때문에 그렇게 못 할 때가 있습니다. 그건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우리 음악을 홍보하는 유일한 방법이니까요. 우리는 MTV나 다른 뮤직 채널들에서 뮤직비디오를 정기적으로 틀어주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누구고, 우리 음악이 어떻다고 보여주기 위해서는 투어를 해야 합니다.

ME : Sentenced가 그리스에 왔을 때 오지 못한 이유라면?

Andrea Ferro : 사실 우리도 놀랐어요. 당연히 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프로모터나 영국 예약 회사, 지역 프로모터와 뭔가 문제가 있었던가 봅니다. 우리도 그리스 공연을 추진할 겁니다. 한 번도 연주해 본 적이 없거든요.

ME : 어쨌거나 결국 오긴 왔으니 상관은 없군요(웃음).

Andrea Ferro : 그러게요(웃음).

ME : 그리스 팬들에게 바라는 게 있다면?

Andrea Ferro : 내가 다른 밴드들에게 들은 바로는 매우 시끄럽고, 음악에 매우 심취한다고 들었습니다. 거칠고, 재미있기를 바란다고. 잘 된 일입니다. 우리 공연은 앨범보다 훨씬 에너제틱하거든요. 더 힘이 넘치고, 스테이지 액션이나 헤드뱅잉까지.

ME : 조용히 앉아 음악을 즐기는 청중과, 마구 뛰어다니며 머리를 흔들고 발길질을 하는 청중 중 누가 더 좋은가요?(웃음)

Andrea Ferro : (웃음)확실히 좋고, 나쁘다 한 건 아닙니다. 지난 토요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어느 곳에서 공연을 했고 몇몇 친구들이 스테이지 다이빙을 하더군요. 매우 느린 곡에서도 말이지요! 웃겼어요. 소리지르고 음악에 빠져드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굳이 스테이지 다이빙까지 할 필요는 없어요. 그게 재밌어서 좋아하면 또 모르지만.

ME : 밴드 안에 여성멤버를 두는 게 어떻습니까?

Andrea Ferro : 남자 다섯에 여자 하나니까 그녀에게 더 특별한 경우겠지요. 우리 경우에는, 한 가족 같습니다. 10년간 알고 지내 왔고, 전혀 문제가 안 됩니다. 그녀는 가끔은 다른 여자들과 있는 것보다 우리랑 있는 걸 더 좋아하더군요(웃음). 매우 좋은 사이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Cristina는 밴드의 '마술 파트' 입니다. 여성이 프론트에 서고 뒤에 다섯 장정들이 버티고 있으면 항상 눈에 띄게 되어 있지요. 메틀 밴드의 경우에는 커버에서 여자 하나를 보는 것보다 머리 긴 다섯 남자를 보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죠(웃음). 문제는 없습니다. 그녀는 매우 재미있고, 우리 모두는 형제 같이 좋은 친구입니다.

ME : 밴드의 미래 계획은 어떻습니까? 새 앨범에서는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Andrea Ferro : 우리는 항상 이미 곡을 쓰고 있고, 4~5곡 정도 대략 완성된 곡들을 갖고 있습니다. 연말에서 내년 초까지 스튜디오에서 아이디어들을 작업할 겁니다. 11월이나 1월 정도죠.

ME : 이탈리아 축구는 어떻습니까?(웃음)

Andrea Ferro : (웃음)금년에 매우 좋습니다. 우리는 모두 AC밀란의 팬이거든요. 성적이 좋았어요. 챔피언스리그 1위, 1위와 두 포인트 차의 국내 리그 2위. 매우 좋죠.

ME : 로코모티브 모스크바와의 경기를 봤습니다.

Andrea Ferro : 좋은 경기였어요. 수비가 좋더라구요.

ME : 그 경기 심판이 그리스인이었어요. 이탈리아 심판에는 문제가 없지 않나요?

Andrea Ferro : 아, 항상 있죠. 항상 판정상 많은 문제가 있고 그런 점이 맘에 안 들어요. 때때로 문제가 사실이기도 하지만, 멍청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월드컵에서 이탈리아가 심판에게 경고판정에 대해 항의한 것처럼 말이죠. 심판 실수가 많긴 했습니다만, 팀이 진 게 심판 탓이라고 할 순 없지요.

ME : 그리고 좋은 팀은 나쁜 심판이라도 극복해 내야죠.

Andrea Ferro : 그럼요.

ME : 이제 다 끝난 것 같군요. 인터뷰를 끝내기 전에 Lacuna Coil의 그리스 팬들에게 한 말씀을.

Andrea Ferro : 처음으로 그리스에 오게 된 게 정말 기쁩니다. 언젠가 다시 오고 싶습니다(웃음). 오늘 밤 매우 힘있는 공연을 할 거고 사람들이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좋은 음식에 감사드립니다.(웃음) 그리스 음식 매우 좋아합니다(웃음).

ME : 인터뷰 감사합니다.

Andrea Ferro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