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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rious Trauma/Descriptions

Some weird tribute albums

저번에 Exence도 그렇고, Down in June도 그렇고 원곡의 밴드에 대한 리스펙트가 넘쳐나기에 훌륭하다고 했었는데(응당 트리뷰트 앨범이라면 이는 사실 기본적인 미덕일 것이다/Exence는 트리뷰트 밴드가 아니기는 한데) 사실 그게 갖추기 쉬운 덕목은 아닌 것 같다. 하긴 그럴 실력이 없어서 트리뷰트 밴드를 하던가, 실력 있는 이들이 커버하더라도 넘어서기가 어려울 것이기에 명곡인 점도 있긴 하겠는데, 그런 성공하기 힘든 시도가 그래도 계속 이어지는 것은 정말 후배들의 말 그대로의 존경심, 이 아니라면, 그 뛰어났던 선배들의 이름의 후광에(또는 잘 팔리는 이름의 후광에) 편승해 푼돈 좀 만지자는 얄팍한 의도가 아닐런지 싶다. 클래식은 클래식이니까 누가 하더라도 대충 들을만은 하고, 그래도 사실 유명하지 않은 이들이 연주하는 것이니 레이블이 들이는 돈은 적다.

그래서 보다 보면 트리뷰트 앨범이 나올 만한 친구들이 아니지만 앨범이 나오는 경우들이 있다. 물론 이러한 모습은 보통 Tributized 레코드나 Big Eye 레코드에서 주로 나오는데, 거의 트리뷰트 앨범으로만 먹고 사는 레이블이라고 할 수 있다. 로얄티? 이런 데서 그런 거 내는 걸 봤나...


An Extraordinary Tribute to Fiona Apple

물론 피오나 애플의 트리뷰트 앨범. 나오면 항상 만점 별 5개에 1개 이하를 보장하는 Tributized 레코드의 신작. 눈에 띄는 특징이라면, 13곡의 수록곡 중 11곡을 Sarah Cherri & The Nector라는 알 수 없는 이들이 커버하고 있다는 점인데 정작 앨범에서 가장 들을 만한 곡은 이 11곡을 제외한 New Skin, Kat Parsons의 커버곡이라는 점. 물론 그 두 곡도 좋은 건 아니다. 허...


A Tribute to Green Day

1~3집 위주의 무난한 선곡으로 그냥 들을만한 수준인데(하긴 나온 시점이..), 역시 특징이라면 별 건 없고, 누가 커버했는지는 전혀 적어주지 않고 'Various different bands covering Green Day songs' 라고 그냥 때워버리고 있다는 점. 그리고 곡마다 보컬이 거의 똑같이 들리는 거 보면 어쩌면 한 놈이 그냥 다 하고 민망하니까 거짓말하는 거 아닌가 싶다.


A Tribute to Avril Lavigne

나에게 Tributized Records 외에 Big Eye Records의 존재를 알려 준 앨범으로(물론 굳이 알 필요는 없었다) 이 앨범이 2005년에 나온지라 원 뮤지션과의 연차가 거의 없다시피하므로, 거의 모든 트랙의 재해석을 들을 수 있다. 장점은 그것 뿐이고, 심지어 이 앨범의 경우 다른 앨범과도 달리, 소니 CDP에서는 재생조차 되지 않는 면모를 보여준다.


A Tribute to Blink 182

여기 올라온 앨범들의 원곡을 담당한 뮤지션들 중에서는 그래도 꽤나 커리어 되는 친구들이 아닌가 싶은데, 위의 Avril Lavigne 트리뷰트와 동시대에 나왔고, 레이블도 틀린고로(Tributized) 나름대로 대항마일 수도 있겠다 싶다. 기본적으로 소니 CDP에서 여유롭게 재생된다는 점에서 좀 더 메리트를 가지고 있다. 12곡이 수록되어 있는 가운데 혼자서 무려 4곡을 담당한 United States of Punk가 가장 인상적인데, 일단 다 참아줄만 하나 노래를 대단히 못한다는 게 문제다. 특징적인 것 하나는, Sid Vicious가 부른 'My Way' 도, 대체 왜 들어갔는지는 모르겠으나 수록되어 있다는 점.


A Tribute to Britney Spears Vol 1. 2.

이것도 Big Eye에서 나온 Britney Spears의 트리뷰트인데, vol 1과 2로 두 장이나 나와서, 원곡 개수도 몇 되지도 않는(앨범 발매는 2005년이었음) Spears의 거의 모든 곡의 재해석을 들을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다. 이런 거 보면 Big Eye 레코드의 컨셉트가 이런 거 아닌가 싶은데, 정작 특이한 것은 Spears가 싱글로 커트했던 곡은 'I'm A Slave 4 U' 를 제외하고는 단 한 곡도 넣지 않고 있다는 점. 원작자와의 '유사성' 에 있어서는 여기 나오는 앨범들 중에서는 단연코 군계일학임. 특이한 것은 'Girl in the Mirror' 를 부른 아주머니는 생긴 건 거의 Aretha Franklin인데 목소리가 Britney Spears여서 부클렛 읽어보는 입장에서 상당히 당황스러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