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대로 추리소설 썸네일형 리스트형 보르헤스와 불멸의 오랑우탄 [웅진지식하우스, 2007] 루이스 페르난두 베리시무 저, 김라합 역 제목이나 저자의 변이 그렇듯이, 이 책은 아마도 '팬 픽션', 즉, 팬픽이라는 라벨을 달고 나온 글 중 가장 고급의 부류에 속할 것이면서, 보르헤스라는 대작가에 부쳐진 글일 것이다. 그렇지만 재미있는 것은 제목에서 보르헤스를 제외한 '오랑우탄' 의 부분이다. 이 소설의 내용에서도 드러나는 것이지만, 정작 보르헤스의 팬픽임에도 이 글을 읽기 위해서는 보르헤스를 알 필요는 없다. 사실, 보르헤스의 모습이야 당장 보르헤스가 화자로 등장하는 이 책 속에서 충분히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오히려 에드거 앨런 포를 접하지 않은 이라면 오랑우탄 자체가 좀 낯설 수도 있을 것이다. '모르그 가의 살인 사건' , '황금 곤충' 을 읽어보지 않은 이라면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