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urious Trauma/Descriptions

Some albums 20100710


The Plague - Autoerotic Electrification
생긴 건 이렇지만 80년대풍 하드 록/헤비 메틀 사운드. 사실 좀 만듦새가 거친 감이 분명히 있지만 멜로디라인 뽑아 내는 센스가 있는지라 음악은 듣기 좋다. 보컬인 Eric Summers의 목소리도 매끈한 편. 요새 이런 류의 밴드들이 보통 그렇듯이, 작풍은 80년대풍이지만 사운드는 모던하게 뽑는 감은 있다.


Dead? - Dead?
Ad Hominem, Antithesis, Eternity, Forgotten Tomb 등의 멤버들의 프로젝트의 첫 앨범. 커버는 멤버들의 유명세를 감안하더라도 생각 이상으로 고급으로 뽑힌 편이고, 음악도 내가 기대한 것보다는 노르웨이풍이다. 개인적으로는 블랙메틀 밴드이던 Ulver의 모습을 생각나게 하는 'Rigor Mortis' 가 마음에 든다.


Egoist - Ultra-Selfish Revolution
폴란드는 이런 친구들이 꽤 자주 나오는 편인데... 기본적으로 프로그레시브/테크니컬 메틀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만 말하기에는 다른 요소들이 꽤 많이 섞여 있는, 그런 음악이다. Wolonciej라는 친구의 원맨 밴드인데(밴드 이름부터가 딱 그렇다), 나름대로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지만, 사실 딱히 '훅' 도 없다는 게 아쉬운 점.


Gnaw Their Tongues - The Genocidal Deliverance
At War with False Noise에서 나온 앨범이니... 당연히 노이즈 자욱하게 섞여 들어간 블랙메틀. (레이블의 모토가 'no fun, no core, no converse no mosh' 라는 정도는 알아 두자)밴드는 네덜란드 출신 원맨 프로젝트인데, 좋게 말하면 Blut Aus Nord 생각이 나기도 하나 그보다는 많이 거친(달리 말하면 '지저분한') 스타일이다. 두 곡 뿐이니 생각보다 듣기 피곤하진 않다.


Intronaut - The Challenger
나름 꽤 주목받는 밴드였는데... 확실히 들을 만은 하다. 다만 근래의 Mastodon 같은 밴드들을 생각나게 하는 사운드의 질감이(하긴 이게 2007년 ep 앨범이니 무리도 아니지만) 그리 와닿지는 않는다. 말하자면 내게 있어서 '길티 플레져' 인 셈이다. 참고로 멤버인 Danny Walker는 Exhumed와 Jesu의 멤버인 그 사람이다.


Red Harvest - A Greater Good
이 분들이 2007년에 이런 앨범을 내셨다는데 왜 나는 몰랐을까... 어쨌든 구했다. 레이블은 Season of Mist.


Cluster and Eno - Cluster and Eno
당연히 Cluster와 Brian Eno의 공작. 사실 난 Brian Eno의 음악을 꽤 피곤하다고 생각하는 편인데(이건 아무래도 공항 등에서 시그널 식으로 줄창 흘러나오던 탓이 클 듯) 이 앨범은 그보다는 훨씬 편한 편이다. 굳이 비교한다면 Popul Vuh가 조금 생각이 난다. 거기다 Cluster 식의 유머가 조금 들어가 있어서 꽤 많은 이가 들을 수 있을 듯.


Low Budget Orchestra - The Second Best
당연히 두 번째 베스트 앨범이 아니다.(자기네들이 저예산이라는데 무슨 베스트를...) (또)당연히, Orchestra라는 단어를 쓰고 있는 만큼 Keith Emerson의 느낌이 강한데, Mikko Muranen(물론 원맨 프로젝트)가 기타도 연주하고, 또 꽤 잘 치는 탓에(Vinnie Moore가 생각날 정도) 자주제작 치고 꽤 탄탄한 물건이 나왔다.


Lanva - Disobbedisco!
이탈리아 밴드. 1차대전 말엽부터의 어느 연인의 멜로드라마 컨셉트 앨범이라는데, 확실히 이 만큼 연극적인 요소가 강한 네오포크/인더스트리얼 앨범도 찾아 보기 어렵다는 데서 흥미롭다. 시대상을 감안한 것인지 카바레 사운드를 통해 '적당히' 가벼운 분위기를 넣는 것이 다른 이들과는 좀 구별되는 편. 들을 만은 하다.


Svarrogh - Yer Su
원래 꽤 괴팍한 포크 그룹이지만 앨범 커버는 화사한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커버가 이 쯤 되면 사기의 가능성도 물씬 풍긴다. (그 만큼 예쁘게 뽑혔다)항상 그랬듯이, 포크와 아방가르드 사이의 콘트라스트가 이들의 음악의 핵심일 듯. 약간은 괴이하게까지 느껴지는 드론 사운드 등이 생각보다는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