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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rious Trauma/Personnel

방담 20121104

1. 날이 벌써 추워지고 있다. 하긴 11월 초이니 벌써라는 말은 별로 적합치 않을지도(그러고보니 방담 포스팅이 금년에 이게 두 번째다. 참 뜸했다). 금년도 그리 이룬 것은 없이 지나가고 있다. 그래도 최근에는 좀 한가해진지라 일신을 정리하고 있지만 앞으로 얼마나 갈지는 잘 모를 일이다. 어쨌든 한가한 건 그리 나쁘지 않은 일이다. 여기 오시는 분들도 너무 바쁘지도, 춥지도 않은 겨울 되시길 빈다.

2. 예전에 포스팅했던 "Hellbent for Cooking : The Heavy Metal Cookbook" 이라는 책이 있었다. 뭐 정말 뮤지션들이 그 책에 나온 음식들을 즐겨 먹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렇다고 하는 음식들의 사진과 레시피, 그에 관련한 뮤지션 및 인물들의 코멘트가 담겨 있는 책이었는데, 'metal spirit' 의 신화 때문인지 통상 생활인이라기보다는 가오 바짝 들어간 범상찮은 인물들로 알려진 경우가 많은지라 이런 게 나온다는 것 자체가 재미거리였다. 결국은 블랙메틀러들도 밥 먹고 살아야 하는 생활인이었던 것이다. 하긴 그러니까 간혹 가다 금전 문제 관련해서 추문(물론 진위 자체는 별론으로 한다)에 휘말리는 이들도 있는가 보다. 외국이든 국내든 말이다.

그러고 보니 이런 블로그도 있었단다. 포스팅이 몇 개 안 되는 걸 보니 말 그대로 재미삼아 잠깐 만들었던 것 같은데 레시피가 꽤 자세히 적혀 있다. 그런데 초코머핀 먹으면서 그 검은빛의 색깔에서 암흑의 심연을 굳이 느끼면서 먹어야 할지는 잘 모르겠다.

이게 'Le Petit Gâteau des Légions Noires-Traditional cupcakes inspired by untraditional black metal' 이다.


Beholding the Scone of Might- Candied Lemon/Cherry Scones이다.
'Transylvanian Hunger' 를 채우는 데 적합하다고 한다...


3. 그래도 아직은 가을인지라 포크가 나름대로 어울린다. 예전에 가을에 어울리는 음악 포스팅을 했다가 주변인들에게 취향 구리구리하다는 말을 하도 많이 들은지라 오늘은 피메일 포키들을 찾아보고 있는데, 개인취향이지만 아무래도 이 시절에는 Judee Sill이 제일 좋게 들린다. 이 시절의 다른 싱어송라이터와 달리 꽤 풍부한 편성의 음악이 Nick Drake를 생각나게 하는 바도 있다. Asylum 출신의 싱어송라이터라면 물론 Rita Coolidge 등이 더 유명하긴 하겠고, 이 곡도 Judee Sill보다는 The Hollies나(하긴 한국에서는 The Hollies도 인기가 없다) Rachel Yamagata의 커버로 더 유명하겠지만. 내가 알고 보면 이렇게 대중적인 취향의 사람이다.


Judee Sill - Jejus Was A Cross Maker
 
4. 그렇지만 이 블로그는 대부분 메틀 블로그로 생각하고 있으니 그에 맞는 얘기도 잠깐 하기로 한다. 뭐 얘네가 그렇다고 메틀 뮤지션은 아니지만... 이런 고쓰 음악을 자주는 아니더라도 계속은 듣게 된다. 사실 비슷한 부류의 밴드들보다는 이들은 좀 발랄한 면도 없지 않다고 생각한다. 특히 리듬 파트가 그런데(Duran Duran 생각도 조금 난다) 어찌 들으면 Pink Floyd 생각도 나는 자욱하면서도 우울한 분위기가 멋지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 곡은 앨범의 백미이자, 장르의 명곡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집인 "The Art of Grief" 에서.

The Wounded - We Pass Our Bridal D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