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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rious Trauma/Personnel

방담 20150104




1. 마지막으로 올라온 '방담' 글이 "2014년이 되었다."고 시작하는 글이었는데 정작 이 글은 2015년이 되고 나서야 올라오고 있다. (이 블로그에 오는 이들 중 상당수가 이미 알고 있겠지만)아무리 개인 신변에 변화가 많은 한 해였다고 한들 이래서야 이걸 블로그라고 할 수 있는 건가 싶다. 물론 그렇다고 새해에는 많은 포스팅이 올라올 것이라는 장담은 못 하겠다. 시간이 지난다고 사람이 반드시 변하는 건 아니다. 그렇더라도 모두들 금년에도 무탈한 한 해 되시길 바라는 것은 분명하다, 고 할 수 있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2. 우연히 이 블로그 주소를 모 검색엔진에서 검색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이 포스팅을 음악 산업에서의 수익 모델에 대한 고민의 일례로서 예시한 글이 있더라. 웃기는 것은 이 찾기도 힘든 블로그 포스팅을 찾아낼 정도의 시간을 투자하면서도 글의 결말부에서는 마이스페이스 등을 통한 음악의 홍보를 현재 음악 시장에 대한 일종의 '타개책' 처럼 제시하고 있었는데, 내가 쓴 포스팅의 제목은 정작 읽어보지 않은 것인지 궁금할 지경이었다. 적어도 그 음악 시장에 대한 고민에서 소위 '언더그라운드' 에 대한 고민은 빠져 있었음이 분명하다. 이런 소리를 하고 있자니 간혹 앨범 트레이드를 하는 핀란드의 모씨가 이것이 언더그라운드의 신수익 모델이라는 헛소리를 하면서 소개해 준 영상.

 
목캔디를 먹으면 당신도 King Diamond가 될 수 있습니다 

3. 이왕 위 핀란드 양반이 소개해 준 영상을 올린 김에 하나 더. Huutajat는 핀란드의 남성 합창단인데, 누구도 '노래를 부르지 않는' 합창단이라고 한다. Huutajat라는 이름 자체가 'The Screaming Men's Choir' 라는 뜻이라고 하니... 이 양반들이 부른 미국과 러시아의 국가. 그런데 핀란드와 러시아는 좀 껄끄러운 사이가 아니던가?


메탈이 인기가 많은 나라라서 이런 짓들을 하시나


4. 새해가 오고 있는데 듣고 있던 게 Ulver의 "Varnatt" 데모일 줄은 몰랐다. 나름 즐겁게 맞았던 새해였는데 Ulver의 가장 어두운 음악(메틀 시절 Ulver 중에서. 물론 어둡다는 건 내 생각일 뿐이다. Garm은 정작 이 데모를 별로 안 좋아하는 걸로 알려져 있다)을 듣고 있었던 게 아이러니일지도. 뭐 그런데 Nuclear Blast에서 "Trolsk Sortmetall" 박스세트를 12월에 냈으니 연말연시에 들어야지 별 수 있을까. 정작 "Nattens Madrigal" 앨범에는 실리지 않았던 'Nattens Madrigal' 의 후반부가 이 데모의 백미라고 생각한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이런 류의 클린보컬은 Garm이 다른 이들보다 훨씬 뛰어났다.


 

Ulver - Nattens Madrigal


5. Ulver 얘기를 간만에 하고 보니 생각나는 것이 어릴 때부터 같이 블랙메틀을 들었던 고등학교 졸업 후 지금까지 물류상하차 외길인생을 걷고 있는 동네 형 K씨의 영어발음이었다. 항상 Ulver를 울베르라고 읽던(영어단어가 아니기 때문에 울베르가 맞다고 주장하던) 양반이었는데, 노르웨이어 단어를 어떻게 읽는지는 나도 잘 모르니 할 말은 없다만 bermuda를 베르뮤다라고 읽던 양반에게 왠지 그 문제로 지고 싶지는 않아서 입씨름을 하던 기억이 난다. 간만에 연락해서 요새는 어떻게 읽고 있나 슬쩍 떠 볼 생각이다. 모두들 새해에는 기억 속의 반가운 사람들과 연락하는 시간을 가져 보시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