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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timony of the Creators

Interview with Autopsia

2007년의 인터뷰. 원문은 여기서 볼 수 있다. 매우 조악한 번역.

[taken from Chain DLK]



Chain DLK : "Berlin Requiem" 이전에 풀렝쓰 앨범은 1996년까지 Hyperium에서 나왔다. 새로운 시도를 하는 데 이렇게 오래 걸린 이유는 무엇인가?

Autopsia : Autopsia는 '앨범 프로덕션' 의 범주에 맞아 떨어지지 않는 밴드다. 어떤 연간의 주기로, 또는 어떤 다른 주기로 앨범을 내는 건 부자연스럽다. 얼마나 많은 곡을 쓰게 될 지에 대한 스케줄도 내다볼 수 없다. Autopsia는 그 활동에 대해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예상 기간을 늘어나게 할 어떠한 작가적 흥미 외의 구속도 존재하지 않는다. Autopsia는 뮤직 비즈니스의 일원이 아니다.
Autopsia의 상태는 음악의 생산의 견지에서가 아닌, 예술의 견지에서 이해되어야 하며, 이는 결과물과, 그 결과를 내놓는 데 든 시간의 관계는 완전히 다른 원리에 의해 판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술가는 예술 작품의 출현에 대해 열려 있어야 하고, 어떤 작품이 나타나게 되는 필요에 대해 인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예술가는 이러한 요청에 따르는 사람이다. 그건 내다보거나 예측할 수 있는 과정이 아니며, 1년 아니면 10년이 지난다고 해서 예술 자체를 이끌어낼 생각의 시초가 얻어지는 것도 아니다. Autopsia에게 그 자신의 주제 외에 어떤 정기적인 요구가 가해지는 상황은 전혀 원하지 않는다.

Chain DLK : 11년 동안에 두 장의 컴필레이션 "Colonia" 와 "Le chant de la nuit" 를 발매했다. 이전의 인터뷰에서 "Colonia" 얘기는 많이 했으니 뒤의 것에 대해 얘기해 보자. "Le chant de la nuit" 는 시각 자료나 저술들, 인터뷰 등의 풍부한 멀티미디어 섹션을 수록한 CD였다. 그 앨범에 특별히 의도한 것이 있었는가?

Autopsia : "Le chant de la nuit" 는 꽤 큰 노력을 요구하던 프로젝트였다. 그건 단지 Autopsia가 이전에 만들었던 이런 저런 다른 결과물들을 정리하는 정도의 일이 아니었다. 회고적인 인상을 주고 싶진 않았다. 사운드와 이미지가 동시에 나타나지만, 매우 특별한 방식으로 구현되는 새로운 형태의 생산에 대해 시도하고 싶었다. 프로젝트 그 자체는 회고적인 것이 아닌, 실험적인 것이었다.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그걸 가능하게 했다. 각각 다른 작품들 간의 새로운 관계가 설정되었고, 인쇄  매체에서처럼, 작품 내에서 어떠한 직선적인 진행을 회피할 가능성이 전제되었다. 각각 다른 "chambers" 의 앰비언스가, 각각의 특정한 키로서 만들어졌고, 이는 실험적인 것으로서의 다각적 시도의 방식이라는 점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이러한 프로젝트의 "구조" 는 그를 이해하는 데 있어 본질적인 것이다. 파놉티콘과 같이, 새로운 이미지들이 나타나며, 친숙한 것처럼 보이는 것들을 바라보는 새로운 방식들이 있지만, 그것들은 지금 낯선 위치에 놓여 있다. 이전의 결과물들을 모으는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사건을 만들어내는 네트워크의 고안의 문제인 것이다. 이미 다른 방식으로 기존에 발표된 작품들을 해석하는 새로운 세대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므로, "Le chant de la nuit" 는 어떤 이들에게는 어떠한 결말의 의미로서, 다른 이들에게는 새로운 시작의 의미로서 다가가는 것이다.

Chain DLK : 음악은 당신의 프로젝트의 일부일 뿐인데, 다른 활동들에 대해서 설명해 주겠는가?

Autopsia : Autopsia는 다채로운 활동을 하는 프로젝트는 아니지만, 그 음악, 문학, 미술에서의 활동은 특별한 방식으로 연관되어 있다. 텍스트와 이미지는 음악의 생산의 확장된 해석 내에서 그 관련성을 갖게 된다. 특정한 방식으로 그것들은 실체가 없는 사운드에 역사성을 부여하게 된다. 텍스트와 이미지가 음악의 생산을 실체화하며, 그것들은 절대 외부적인 기여가 아니라, 음악적 영감과 함께 나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텍스트와 이미지의 사용은 Autopsia의 "다른 활동" 아 아니고, 프로젝트의 중심적인 요소이다. 사운드와 텍스트, 이미지 사이의 교차와 통과에 대한 특별한 네트워크가 존재하고, 그것은 그 본질적이고 내재적인 구조에 기인하는 것이다. 이러한 구조가 유지되고 알기 쉬운 한도에서 나는 세 가지 방식을 모두 사용하고, 그럼으로써 이러한 연관을 통한 의미는 보전되고, 유지되게 된다.

Chain DLK : 당신의 각각의 작품들은 그 컨셉트를 가지고 있다. 단순히 트랙들의 모음이 아닌 것이다. 최근의 작품인 "The Berlin Requiem" 은 Bertolt Brecht에게 영감을 받은 것이다. Brecht와 그 시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Autopsia : 2000년 이후엔, 20세기 아방가르드의 다른 측면들이 Autopsia의 주된 관심사가 되었다. 오늘날의 아방가르드는 과거에 대한, 과거로부터의 경험에 지나지 않고, 주체도 역사에 있어서 객체로서만 바라볼 뿐이다. 그러므로 아방가르드는 다른 역사적 현상들이 보여주는 문화들의 분류와 동일하게 취급되게 된다. 오늘날, 아방가르드의 진보성과 혁신성은 유지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전체로서의 세계에 대하여 표현하는 "회귀적" 사유를 견지해 온 많은 유럽 중심적 아방가르드 작가들도 그런 얘기를 했을 것이다. 그건 모더니즘적인 합리주의나 주체성, 특히 서구의 자기중심주의와는 상반되는 것이다. 아방가르드의 계승이 "새로운 해석" 으로서 이해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역사의 패턴은 Autopsia의 활동 과정에 있어서의 방식의 요소들 중 하나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Autopsia는 역사를 그대로 계승한다. 아방가르드의 진정한 진전을 완전하게 시행하는 것이다. 그 패턴들의 변경과 영감을 주는 자료들에 대한 탐구는 아방가르드의 메세지와 목표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지 않는 새로운 창조적인 움직임의 부분이 된다. 역사의 흐름을 생각할 때 아방가르드는 새로운 창조적 과정의 시작이 근거하게 될, 가능한 원천들 중의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Bertold Brecht는 20세기 아방가르드의 피해갈 수 없는 인물이다. 그 선택은 우연한 것이 아니었고, 타이틀곡의 테마 때문만도 아니었다. 오히려, Brecht의 사운드, 텍스트, 이미지가 접합되는 아방가르드적 통합의 정신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한 것이었고, 결과는 새로운 광경을 보여주는 작업물이었다. 본질적으로 그것은 인식의 변화하는 지점들에 대한 세련된 사유의 문제이다. 장면들은 어느 한 인물을 통해 보여지지 않고 대중을 통해서 보여지며, 그들은 전체의 생산에 있어서 정치적인 함의를 갖는다. Autopsia의 작업은 본래의 국가에 대한 인식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것은 집단이 아닌, 개인을 이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선택된 Brecht의 시에서도 같은 방향성을 볼 수 있다. 선동, 선전 없이는 당신은 집단 앞에서 노래할 수 없다. 시화(詩化)는 더 이상 특정한 개인에 대해서가 아니라, 메시지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Chain DLK : "The Berlin Requiem" 은 거의 극도로 차가운 무(nothingness)의 영역에서나 감각에 의해 분별되고, 인식될 수 있을 것들을 다루고 있다. 트랙들을 들으면서 나는 트랙들이 리듬과 멜로디를 피해가려 하는 것과 같은, 일종의 고립되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음악적으로 도달하고자 했던 것에 대해 이야기해 주겠는가?

Autopsia : "전기가 그것이 발견되기 전에도 항상 거기에 있었던 것처럼, 그리고 모든 발견되지 않은 것들이 시작부터 존재했던 것처럼, 세계는 형태, 주제들, 과거와 미래의 음악들의 결합으로 가득차 있다. 작곡가는 내가 보기에는 대지의 작건 크건 어느 부분을 경작하는 농부와 같이 보인다 ; 그의 일은 수확하고, 정돈하며, 수확물을 묶는 것이다. 즉, 대지의 부분에서 자라나는 것들과 대지 그 자체를 비옥한 대지로서 만드는 것이다." 이는 Ferruccio Busoni가 1924년에 발행된 "On the essence of music" 의 본문에서 쓴 것이다. 20세기의 초에, 음악은 그 언어에 있어 근본적인 변화를 겪었고, 음계의 음악에서 무조의 음악으로 변화하였으며, 아방가르드의 사유들에서 그 근거를 찾았다. 이것이 Autopsia가 '대지를 경작하고' 현재의 생산으로부터 사유들을 이끌어 내는 영역이다. 이러한 것은 이미 일련의 한정반들에서 보여진 것이었고, "Berlin Requiem" 에서 완전히 실체화된 것이다. Schoenberg, Stockhausen과 다른 아방가르드 예술가들의 유산에서부터 그 추진력을 얻었다. 12음계 테크닉과 몇몇 특정 리듬 구조를 실험하였다. Autopsia의 작곡 방식에는 변화가 없지만, 새로운 재료와 새로운 패턴이 선택된 것이다.

Chain DLK : Dammerung Orchestra는 누구인가?

Autopsia : Autopsia의 작업은 종종 다양한 영역의 협조자들과 관련된다. Dammerung Orchestra는 그들의 활동의 다양한 형태에 대한 일반 명칭과 같은 것이다. 그들은 "연주하는 존재들" 이다. Dammerung Orchestra라는 이름은 "연주자들" 이라는 관념에 덧붙여진 것이다. 그들의 역할은 종종 전적으로 구체적이고 한정되며, 때로는 가상의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그 이름은 친해질 수도 없고, 그들에게 특정한, 한정된 지위를 줄 수도 없는 존재들로서, 계속해서 명멸하는 불안정한 공동체의 한 형태로서 그들을 함께 하도록 하는 것이다. 당신은 그들을 "상상해야만" 한다.

Chain DLK : Illuminating Technologies와 그 작업 및 발매작들에 대해 설명해 주겠는가?

Autopsia : Illuminating Technologies는 이미 Autopsia가 활동하는 영역을 확장시키기 위한 프로젝트에 이용되고 있는 레이블이다. 미래에 Autopsia의 작품들이 나올 레이블이다.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와 인터넷 덕분에 매우 간단한 방식으로, 그 자체의 프로젝트들을 지원할 새로운 작가주의적 레이블을 시작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몇몇 창작자들은 이미 그 작업에 들어갔고, 훌륭한 결과물을 얻었다. "Le Chant de la nuit" 같은 일련의 한정반들이나, "Radical Machine" 같은 싱글 레코드가 Illuminating Technologies에서 발매되었다. 싱글 "Silently the Wolves are Watching" 은 레이블 최초의 한정반이었다.

Chain DLK : 내게 Autopsia의 "Non-spectacular videos" 의 일부분인 10분 길이의 비디오를 보여 주었는데, 그건 어떠한 종류의 시리즈물인가?


Autopsia : 그건 실험적인 필름이다. 비디오 프로젝트가 아니다. 뮤직비디오 프로젝트에는 관심을 가져 본 일이 없었다. "The Winter" 는 원래 필름이라는 수단을 이용한 실험을 위해 시작된 것이었다. 사운드가 들어갔지만, 그 프로젝트를 구성하는 기본적이고 근간이 되는 텍스트와 이미지는 필름이고, 그래서 이를 영상 실험이라고 얘기하는 것이다. 재료는 필름이고, 새로운 구조는 디지털로 구성된다. 이 실험은 그 잠재력이 있고, 앞으로의 "시리즈물" 을 생각해 보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 본다.

Chain DLK : 그 비디오에서 사격들은 마치 자연물들과 같이 보여진다(강이나, 눈 덮인 나무 등).

Autopsia : 그 "Non-spectacular video" 는 근래의 사람들은 그들이 TV에서 보는 것들에 의해 자극되고 자연은 더 이상 그들에게는 시각적으로 스펙터클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러나, 당신의 생각은 어떤가?
"The Winter" 는 "프레임 내에서" 의 단절의 가능성을 시험하는 것이다. 간단한 예로서, 겨울의 풍경은 변화하고, 우리도 이미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이것이 정말 그러한가? 여기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우리가 알고 있는가? "프레임의 재배치" 는 동일한 사물에 대한 새로운 시선으로서 효과를 갖는다. 텍스트와 음악은 처음에 단순한 현실적인 재현으로부터 시작되는 모험으로 우리를 인도하게 된다. 현대의 사람들은 동일한 것을 바라볼 수 있다, 수 천번을. 그러나 그건 시선의 대상에 관련하여 전적으로 타율적으로 형성된 방식에 의한 것이다. "자연" 에 대한 관념은 변화하였다, 대상은 똑같이 남아 있지만.

Chain DLK : 새로운 릴리즈들을 준비 중인가?(음악이든, 영상이든)

Autopsia : Illuminating Technologies에서 두 장의 12인치 바이닐 레코드가 나올 것이다.

Chain DLK : 20년 동안 Autopsia를 통해 성취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성취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 있는가, 아니면 단지 창조적 영감에 따른 것인가?

Autopsia : "성취" 는 없다. 누군가를 위해 성취될 수 있는 것은 없다. 이렇게는 말할 수 있다 : "이것은 나의 성취의 대상이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으로 뭔가를 말해야 한다면, 분명히, 창조적인 영감이 있었다고 하겠다. 그렇지만 진정한 성취는 평온함과 고요함이다. 그것은 오직 나만의 것이고, 누구도 그것을 빼앗아가거나 가져갈 수 없다. 정신의 평화와 현존은 예술가에 의해 통제되는 창조적 작업의 진정한 결과이다.

Chain DLK : 더 할 말이 있다면?

Autopsia : 지금은 Autopsia가 스스로를 새롭게 혁신하고, 재건하는 시기이다. 오랜 시간 일한다면, 창조적인 자극은 그 스스로 회복될 것이다. 계절이 주기에 따라 돌아오듯 말이다. 당신이 "자신" 에 대해 말할 때, 그것은 뭔가 확정적이고 변함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당신은 당신이 하는 일들에 덧붙여 뭔가를 바꾼다. 똑같아 보이지만, 그것은 변화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