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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timony of the Creators

Interview with Toby Driver of Kayo Dot

Kayo Dot의 "Hubardo" 가 최근에 디지털 앨범으로 나왔다(아 제길 왜 디지털로). 한정 LP로도 나오기는 했는데... 곧 다시 CD와 LP로 앨범이 발표될 것이라 한다. 7월 말의 인터뷰.
 



[taken from Lurker's Path zine]

Lurker's Path(이하 LP) : 밴드는 이미 수 차례 앨범의 제작, 발매 자금 조성을 위해 Kickstarter를 이용한 바 있다. 이런 류의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 플랫폼들이 음악을 발표하는 방식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는가? 이번에 당신은 재원 조성을 위해 직접 웹 쇼핑몰을 만들었는데, 이렇게 직접 하게 된 이유는 있는가?

Toby Driver : 먼저 명확히 하자면, 나는 Kickstarter를 두 번 이용했다. Kickstarter가 잘 알려지기 전에도 나는 그와 비슷한 재원 조성 방식을 통해 앨범을 제작했었다. 그러니까, 앨범 세 장을 크라우드 소싱을 통해 만들었고, "Hubardo" 는 네 번째인 셈이다. 물론 "Hubardo" 의 경우엔 사전주문을 받는 방식으로 했으니 좀 틀리기는 하다. 이런 크라우드 소싱은 우리에게 얼마간의 자율성을 부여하면서도, 동시에 어느 정도는 이를 제약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전에 우리가 함께 일했던 레이블들은 더 큰 액수의 돈을 투자할 수 있었고, 그에 따라 앨범 제작에 필요한 일련의 과정들이 가능했었으니, 그런 식으로 보면 자율성을 잃어버린 셈이다. 앨범을 자주제작할 경우, 특히 금전적으로 어려울 경우, 앨범 제작의 각 단계들은 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찾아내야 할 난관이기도 하다. 나는 아직 2012년부터 Kickstarter를 통해 진행해 온 미완성 프로젝트(Ichneumonidae)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한번 자체적으로 해 보기로 한 것이다.

LP : 레코드 레이블들을 찾아내고 함께 일하면서 겪은 어려움들로 인한 결과인가? Ice Level Music(역주 : Toby Driver의 자주레이블)의 설립을 보면, Kayo Dot은 앞으로 계속해서 자주제작을 통해 앨범을 내려는 것처럼 보인다. 일반적인 인디펜던트 레이블에게도 Kayo Dot의 음악은 이익이 될 만한 투자가 되기에는 너무 아웃사이더적이고 아방가르드해지는 것인가?

Toby Driver : 그런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럭저럭 꽤 성공적으로 활동해 왔다. 물론 모든 걸 스스로 다 할 수 있다면 그게 가장 이상적일 것이지만, 앞서 말했듯이 재정적 부담은 중요한 문제다. 현재 내 재정 상황을 보면 외부의 레이블을 통해 앨범을 내는 게 더 낫다. 기실, 다른 레이블들이나 언론들은 보통 나의 프로젝트들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스스로 앨범을 내 왔던 것이다. 또, Ice Level Music은 2007년에 설립되었다는 것을 밝혀 두고 싶다. 첫 번째 발매작은 Tartar Lamb의 "Sixty Metonymies" 였고, 총 5장의 앨범을 발매했다. "Hubardo" 가 여섯 번째 발매작이다.

LP : 당신의 레이블(Ice Level Music)에서 앞으로 계속 Kayo Dot의 앨범들 및 다른 패밀리 밴드들의 앨범들을 발표할 것인가?

Toby Driver : 앞서 말했듯이, 그건 "Hubardo" 앨범의 반응이나 2013-2014년에 밴드가 겪게 될 상황에 달려 있다. Ice Level Music은 앨범 발매를 위해서만 존재하는 곳이다. 앨범을 시장에 발표하고 상품으로 판매하기 위해서는 레이블이 필요하다. iTunes에서 앨범을 판매하고 싶을 때에도 마찬가지다. 앨범 커버로 사용할 300x300 사이즈의 사각형 이미지 없이는 사이트에 앨범을 업로드할 수 없다. 앨범 커버가 없이는 블로그의 리뷰를 받을 수도 없다.

뭐, 어쨌든, 인디펜던트 뮤지션들은 그들의 작품을 팔기 위해서는 항상 레이블의 이름과 배급사의 이름을 제시해야 한다. 나는 다른 뮤지션들의 앨범을 발매하고 싶지는 않다. 그들이 Kayo Dot 패밀리라도 말이다. 나는 레이블은 진정 특정한 기능만을 수행하는 것이어야 하며, 만일 레이블이 그에 알맞지 않다면 이는 뮤지션에게 해가 될 뿐이며, 존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어떤 뮤지션에게도 그런 류의 본질적인 기능을 제공할 수 없으며, 심지어 나 자신에게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Ice Level에서 나왔던 Yoshiko Ohara의 앨범만이 예외였다 - 그 앨범과 관련하여 레이블에게 요구되는 역할은 매우 특이한 것이었고,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LP : 당신의 작품들 및 밴드의 친구들의 작품들(이를테면 Bloody Panda의 Yoshiko Ohara와 그녀의 솔로작들)과 관련된 프로젝트만을 발표하기 위한 레이블을 만드는 것이 어떤 외부의 존재의 압박 같은 것 없이 작업할 수 있는 자유를 줄 뿐만 아니라, 작품의 제작 과정을 분산시키는 한편 자율적인 실재로서 당신의 작품들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아닌가?

Toby Driver : 맘에 드는 얘기다. 그런 게 직접 레이블을 만드는 것의 바람직한 부차적 효과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나는 그런 것이 작업에 더 많은 자유를 준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재정적인 어려움 때문이다. 모든 게 그렇게 돈과 관련된다는 건 참 짜증나는 일이다.

LP : Kayo Dot은 결성될 때부터 Maudlin of the Well의 메틀릭한 사운드의 영향이 명확했다. 비록 최근의 앨범들에서는 메틀릭한 사운드보다는 좀 더 프로그레시브한 면을 탐구하는 음악이었지만 말이다. "Gamma Knife" 와 "Hubardo" 에서는 다시 메틀 사운드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예전의 영향을 다시금 되살리는 신호인가?

Toby Driver : "Gamma Knife" 의 경우 두 가지 요인이 있었다 : 먼저, 개인적으로 차분하고, 예측할 수 없고, 약한 메틀 사운드가 등장하면 어떠한 반응을 얻을지에 대하여 꽤나 놀란 상태였다(역주 : 참고로 반응이 좋았다). 그래서 건방지게도 전형적이면서도, 훨씬 재미있는 무엇인가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보통 나는 살면서 가능한 한 겸손하고 신중하려 하지만, 이건 좀 다른 문제였다. "Hubardo" 의 작업을 계속하게 된 것도 "Gamma Knife" 는 기본적으로 라이브로, 홈 레코딩으로 녹음되었고, 로우-파이하고 조악한 프로듀싱 덕에 청자가 우리가 하는 음악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앨범이기 때문이었다. 적어도 앞으로 다시 좀 더 추상적인 형태의 음악을 하기 전에, 잘 녹음된 메틀 사운드를 담은 스튜디오 앨범 하나 정도는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두 번째 이유는 그런 게 연주하기 재미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다시 예전의 메틀 사운드로 돌아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하기는 어렵겠다. 아직 메틀이라는 틀에 우리 음악을 꼭 맞추고 싶은 생각은 없다. 

LP : "Hubardo" 에는 Jason Byron이 보컬로 참여했다. Kayo Dot의 앨범들에서 수 년간 계속 연주해 온 일군의 뮤지션들이 있는데, 다시금 오랜 친구와 작업하게 된 느낌은 어땠는가?

Toby Driver : 확실히 해 두자면, Byron과 그동안 작업을 같이 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그는 Maudlin of the Well과 Kayo Dot의 모든 앨범들에서 가사를 썼다. "Blue Lambency Downward" 와 "Coyote" 를 빼면. 두 앨범은 좀 특수한 경우였으니까... 그렇지만 그 기간 동안 그는 내가 한쪽에 제쳐두고 있던 다른 곡들(이를테면 "The Second Sight")의 가사도 써 주었다. 그래서 뭐 우리가 재결성하는 것 같다거나.. 하는 느낌은 없다. 특별한 점이라면 그가 실제로 보컬을 맡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질문에 답하자면, 매우 흥분된다. 또한, 우리의 전 기타리스트 Greg Massi가 Byron의 집에서 그의 랩탑으로 보컬 작업을 도와 주었다.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그 둘이 다 앨범에 기여한 셈이다. 매우 멋지다. 밴드의 10주년 앨범인 셈이다. 다른 모든 전 Kayo Dot 멤버들도 앨범에 참여하기를 원했지만, 사실 그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기도 하고. 어쨌든, Byron은 정말 뛰어난 작사가이고, 그의 기여가 Kayo Dot의 음악을 항상 더욱 인상적으로 만들어 왔으며, 이러한 것은 결코 간과되어선 안 된다.

LP : Kayo Dot에서 당신과 함께 작업한 뮤지션들 이야기를 해 보자. 그들 각자 밴드의 사운드에 나름의 아이디어와 영향을 제공하는가? 뮤지션들의 계속된 참여가 Kayo Dot의 방향과 사운드에도 영향을 미치는가? 그렇다면, "Hubardo" 에는 어떻게 영향을 미친 것인가?

Toby Driver : 맞다. 내가 작곡한 곡들로 앨범을 만들지만, Kayo Dot의 경우 참여한 다른 뮤지션들의 그들 자신의 파트를 작곡하기도 하고, 나는 종종 일종의 프로듀서로서의 역할만을 담당하기도 한다. Kayo Dot의 사운드는 항상 그 당시에 참여한 뮤지션들과 그 편성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항상, 항상, 항상. 그게 우리의 정체성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기엔, 노련한 작곡자라면 누구나 참여한 뮤지션들을 포용하는 음악을 만드는 것이 가장 본질적인 것이라고 할 것이다. 다른 앨범들도 그렇고, "Hubardo" 도 마찬가지다 - 멤버들의 개성이 잘 살아 있다.

LP : 당신의 최근의 프로젝트인 Vaura 얘기를 잠깐 해 보자. 이 밴드의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한가? 당신의 새 레이블에서 앨범을 낼 계획은 없는가?

Toby Driver : Vaura는 운이 좋게도 외부의 레이블을 구할 수 있겠다. 우리는 아마 앨범을 녹음하기만 하면 될 것이다. 그 외의 다른 계획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보컬이 새로 아빠가 돼서 한동안은 투어를 돌기도 좀 어려울 것 같다.

LP : Jason Byron이 다시 가사로 참여하여 쓴 새로운 시 "The Sword of Satan" 을 기초로 하여 "Hubardo" 의 컨셉트와 아이디어들을 만든 것인가?

Toby Driver : 그 시는 "Hubardo" 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다만 그것이 지난 10년간 Byron이 Kayo Dot의 앨범들에서 쓴 가사들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은 있다. "Hubardo" 는 지구로 떨어져 외로운 시인을 매혹시키고, 그로 하여금 마술적 변화(alchemical transformation)을 겪도록 하는 운석에 대한 이야기이다. 확실히 그 테마는 Byron이 지난 10년간 공부했고 가사로 써 온 내용들과 관련이 있다. 그렇게 보면 모든 것이 일견 상징적이다. 물론 내러티브의 기능도 하겠지만.

LP : "Hubardo" 에서는 그 동안 당신의 음악에 오랫동안 기여해 온 뮤지션들이 다시 뭉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 내용들이 "Hubardo" 가 Kayo Dot이 결성된 이래 가장 큰 합작인 것처럼 들리게도 한다. 당신의 생각에는 "Hubardo" 가 이전의 작품들과 그런 면에서 다른 점은 무엇인가?

Toby Driver : 맞다. "Hubardo" 는 매우 다양하고 많은 생각들의 집합과도 같다. 아무래도, 일단은 곡이 더 많다는 게 틀릴 것이고, 좀 더 메틀릭하고, 좀 더 듣기 편하고, 좀 더 테크니컬할 것이다. 사실 잘은 모르겠다. 그렇지만, "Hubardo" 는 Kayo Dot의 다른 앨범들과 꽤 비슷하기도 하다. 물론 개개의 앨범들은 그 나름의 개성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Hubardo" 가 앨범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측면에서 다른 앨범들과 어떻게 틀리다고 말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우리가 밴드로서 Kayo Dot이 새로운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느낀다는 건 분명하고, 아마 당신도 이러한 것을 느낀 게 아닌가 싶다. 이를테면, Terran[Olson]은 서부 지역으로 돌아가서 한동안 우리의 계획에 빠져 있을 것이다. "Hubardo" 의 음악은 청자들을 고려하여 만들어졌다 - 그건 우리에게도 새로운 경험이기도 했다, 하! 우리는 더 이상 공연자에서 악보 낱장들을 읽거나, 반바지를 입거나 하는 등의 일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성장했다(역주 : 반바지 입는 거랑 성장하는 게 무슨 관련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