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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timony of the Creators

Interview with Rick Rozz(ex - Death)



Rick Rozz는 "Leprosy" 당시 Death의 기타리스트였다. 실질적인 활동은 Massacre와 Death가 전부였던 양반이니 Death가 비록 이 양반의 밴드라고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이 양반의 전성기였다고 말하는 건 확실히 맞을지도. 최근에 Death의 앨범들이 재발매된 틈을 타서 이루어진 듯한 금년 인터뷰.

[Taken from Voices from the Darkside]

 

Voices from the Darkside(이하 VFTD) : 1987년 봄이다. Chuck Schuldiner가 드러머 Chris Reifert와 "Scream Bloody Gore"를 녹음했다. 앨범은 5월에 발매되었고, 평단과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 Chris는 Florida로 가고 싶어하지 않았기 때문에 San Francisco에 머물렀다. Chuck은 혼자 Florida로 갔다.

Rick Rozz : 맞다. 당시 나와 Bill Andrews, Terry Butler는 Massacre에서 연주하고 있었다. 1987년 5월 15일 우리는 Megadeth, Overkill, The Necros와 함께 연주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날 밤 연주하기로 되어 있던 Tampa의 클럽에 도착하여 우리의 공연이 취소되었다는 말을 들었다. 내게는 참기 어려운 일이었다. 우리는 당시 계약된 레이블도 없었고, 조그마한 공연에 몇 차례 참여했을 뿐이었다. 그래서 클럽에 머물며 Megadeth와 Overkill의 공연을 보고 있었다. 어느 때였는지 누군가가 Chuck이 다시 돌아왔다고 얘기하는 걸 들었다. 다음날 Chuck의 집을 찾아갔고, 그는 나를 보자 꽤 놀란 눈치였다. 우리는 여러 가지를 이야기했다. 그는 Chris Reifert가 학업 중이었기 때문에 Florida로 오고 싶어하지 않았다고 얘기했다. 다른 멤버들에게 말했던 상황은 아니었지만, 이미 나는 Massacre에 머물 생각이 없었다. Chuck에게 좋은 베이스 연주자와 드러머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그들도 Chuck과 작업하는 데 관심이 있었다. Bill과 Terry는 내가 Chuck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 걸 모르고 있었다. 뒤에, 우리 모두가 Death에 합류할 수 있게 됐다는 걸 전화로 얘기하자 거의 팬티를 지릴 정도였다(웃음). 바로 우리는 "Scream Bloody Gore" 곡들을 연습하기 시작했다. 이미 공연이 많이 예약되어 있는 상황이었다.

VFTD : 당신들의 첫 공연은 1987년 7월 25일 밀워키 메틀페스트에서였다.

Rick Rozz : 맞다. King Diamond, Trouble, Death Angel, Nuclear Assault와 함께 한 공연이었다. 매우 재미있었다. 밀워키 메틀페스트는 끝내주는 페스티벌이었고, 밴드의 대접도 괜찮았다. 밤새도록 페스티벌을 운영하는 프로모터 앞에서 시간을 보냈다. 우리를 위한 침대나 매트리스가 갖춰진 건 아니었지만 말이다. Bill과 Terry는 침대 박스 스프링에서 자야 했다. 다음날 일어나니 커다란 그릴에서 자고 나온 느낌이었다고 하더라(웃음).

VFTD : 이후 밴드는 미국의 클럽들을 순회하는 투어를 했고, 이미 Death는 많은 신곡들을 연주했다. 'Left to Die', 'Born Dead', 'Open Casket', 'Pull the Plug' 등 말이다. 모두 "Leprosy" 에 실릴 곡들이다. 신곡들이 꽤 쉽게 나왔던 것 같다.

Rick Rozz : 실제로도 모든 것이 부드럽게 흘러갔다. 리허설 룸에서나 투어 중일 때나 계속해서 신곡 작업을 했다. 1988년 4월에 Morrisound 스튜디오에 갔을 때를 기억한다. 모든 게 겨우 몇 주 동안 테이프에 녹음되었다. 모든 곡들이 미리, 이미 거의 만들어진 상태였다. 준비가 잘 돼 있었다. 그 어레인지 작업 등에는 별로 많은 수고가 필요 없었다. 스튜디오에 들어 갔을 때 이미 모두가 신곡을 잘 알고 있었다. 공연에서 많이 연주해 봤으니까. 밴드는 에너지로 충만했다. 모두가 새 앨범을 기대하고 있었고, 우리의 능력을 보여주고 싶었다. Massacre는 Florida의 클럽들에서 이따금 연주할 뿐인 로컬 밴드에 불과했지만, Death는 미국 전역에서 연주했고 세계적인 레코드사에서 앨범을 판매하고 있었다. 매우 달랐다.

VFTD : "Leprosy"는 데뷔작보다 녹음 상태가 훨씬 좋았다. 사운드는 좀 더 깔끔했지만, 앨범은 여전히 매우 헤비하고 거칠었다. 또한 "Leprosy" 는 처음으로 Death의 음악에서 멜로딕한 파트가 주된 부분으로 등장했던 앨범이다.

Rick Rozz : 맞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수많은 공연들 덕에 Death는 좀 더 완전한 밴드가 되어 갔다. "Scream Bloody Gore" 의 곡들은 우리가 라이브에서 연주할 때 좀 더 빈틈없게 들렸다. "Leprosy" 는 Dan Johnson이 프로듀스를 맡았다. 그는 Savatage의 "Sirens" 의 프로듀스를 맡기도 했었다. 우리 모두는 Savatage의 열성팬이었고, 그래서 그와 작업하기로 했던 것이다. 데스메틀을 주로 하는 프로듀서가 드물 시절이었다. Scott Burns가 첫 발을 내딛을 시점이었다. Dan Johnson은 흔쾌히 우리의 제의에 응하였고, 그 결과물 또한 매우 멋졌다. 그는 그리 잘 알려진 편은 아니었지만, 그건 우리에겐 중요치 않았다. 그가 스튜디오에서 Death를 위해 만들어낸 사운드가 모든 걸 보여주기 때문이다.

VFTD : 지난 달에 Terry Butler와 얘기를 했었다. 그는 자신은 "Leprosy" 의 리프 하나도 연주해 본 적이 없다고 하더라.

Rick Rozz : 맞다. 레코딩 과정에서, 연주에 대한 부담이 너무 커 Terry가 많이 힘들어했다. 그는 자신의 파트 녹음에 4시간밖에 시간을 낼 수 없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그의 손가락만 쳐다보고 있는 상황이었고... 그리 좋은 방식은 아니었다. 그래서 Chuck이 "Leprosy" 의 거의 모든 베이스 파트를 담당했다. 

VFTD : "Leprosy" 의 가사는 "Scream Bloody Gore" 보다 좀 더 성숙한 면모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호러물 이야기 같은 가사는 질병('Leprosy', 'Born Dead', 'Choke On It')이나 전쟁('Born to Die'), 안락사('Pull the Plug') 등이 이야기로 바뀌었다. 

Rick Rozz : 나는 "Leprosy" 의 가사를 쓴 적이 없다. 그렇지만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 "Leprosy" 의 가사가 현실의 삶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에 훨씬 더 많이 영향받은 건 사실이다.

VFTD : 몇 년 전에 Chuck Schuldiner의 모친인 Jane과 인터뷰를 했었다. 그녀는 'Open Casket' 은 Chuck의 형의 죽음에서 영감을 받은 곡이라고 하더라. 

Rick Rozz : 맞다. 나는 한참 뒤에 알았지만. 'Open Casket' 의 가사를 읽어 보면 Chuck은 그의 형의 죽음을 많이 생각하고 있었고 곡을 쓰게 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 때는 난 몰랐다. 그의 형의 죽음은 Chuck이 얘기한 적이 없는 일이었다.

VFTD : "Leprosy" 의 커버는 Ed Repka의 작품이고, 그의 보통의 화풍과는 많이 틀렸다.

Rick Rozz : 매우 멋진 커버라고 생각한다. 색채는 우리가 원래 생각하고 있던 것과는 약간 틀리긴 했지만. 원래 커버는 좀 더 보라색, 검정색과 음영 부분이 많이 들어가 있었다. 그런데 결과물은 거의 핑크색이더라(웃음). 그렇지만 그 커버는 밴드와 앨범이 의도했던 바를 잘 보여주고 있었다. Ed Repka가 "Leprosy" 를 위해 한 유일한 디자인이었다. 그에게는 앨범 타이틀만 말해 주고 마음대로 작업하도록 했다. 우리가 투어를 가기 전 마지막으로 Combat 레코드 사무실에 갔을 때 처음으로 커버를 보여 주었다.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다.

VFTD : 곡의 순서에 대해 생각한 적이 있나? 타이틀곡이 앨범을 시작하기 적격이라고 생각해서 묻는다.

Rick Rozz : 아니다. 각자 그에 대한 의견이 있었지만 서로 진지하게 논의한 적이 있었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VFTD : 몇 년 전에 Chuck Schuldiner 특집 기사를 쓰면서 많은 밴드들 인터뷰를 했었다. 많은 데스메틀 밴드들 - Gorefest, Grave, Asphyx, Desaster - 이 "Leprosy" 가 최고의 데스메틀 앨범이라고 말하더라.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는가?

Rick Rozz : 우연일 뿐이다.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장소에 있었을 뿐이다. 우리는 우리가 했던 것에 안주하지 않는다. 우리가 스튜디오에서 한 모든 작업은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과학이 아니다. 곡이 좋게 들렸고 어떻게든 작업이 되면 그걸로 충분했다. 작은 것 하나라도 분석을 해서 한다거나 하지 않았다. 기대나 계획은 없었다. 모든 게 "Leprosy" 를 자연스럽고 치밀한 앨범으로 만들었다. "Leprosy" 는 40분에 조금 모자라는 길이다. 앨범은 너무 길 필요가 없다는 게 내 생각이었다.

VFTD : 1988년 겨울에 "Leprosy" 의 전미 투어가 있었다. Philadelphia에서의 공연 중 4곡이 유명한 비디오 "Ultimate Revenge" 로 녹음되었다. 사운드도 좋았고, 밴드도 좋아 보였다. 공연 전체를 비디오로 발매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Rick Rozz : 그에 대해 많이 얘기한 적이 없었다. 그 날 우리는 Faith or Fear, Dark Angel, Raven, Forbidden과 함께 연주했다. 그 날 확실히 많은 곡들을 연주했었다. 그렇지만 왜 Combat가 공연 전체를 비디오나 DVD로 발매하지 않았는지는 모르겠다. Combat가 어느 날 갑자기 공연 전체를 발매하더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다. "Leprosy" 도 재발매됐는데 뭐.

VFTD : 1989년 1월, Death는 첫 유럽 투어를 위해 대서양을 건넜다. 밴드는 벨기에 Leuven에서 연주했고, 그 외 네덜란드에서도 7차례 공연했다. 그 투어에 대하여는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가?

Rick Rozz : 멋진 시간이었다. 정말로 공연을 즐겼다. 투어 중간에 갑자기 짐을 싸서 돌아가기 전까지는 말이다. 나와 Bill, Terry는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고 있었다. 계속 흐리고 비가 오는 날씨였던 게 기억난다. 그러다가 날씨가 개고 화창한 하늘이던 첫날이었다. 그 날 Death는 집으로 갔다. 25개 공연이 예정되어 있던 걸로 알고 있었다. 매우 실망스러웠다. Chuck에 대해 나쁜 얘기를 하고 싶진 않지만, 투어를 관두고 돌아가는 건 그의 생각이었다. 그는 투어를 계속하는 걸 불편하게 생각했고, 그만두고 돌아가고 싶어했다. 그 없이는 투어를 계속할 수 없었다. 그래서 우리도 그와 함께 미국으로 돌아와야 했다. 이해할 수가 없었다. 밴드와 함께 하는 첫 유럽 투어였고, 모든 게 잘 돌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짐을 싸야 했다. 어쨌든 우리는 그 점은 물론, 어느 것에 대해서도 서로 다투거나 하지 않았다.

VFTD : 미국으로 돌아와서 밴드는 미국 투어와, 몇 차례의 멕시코 공연을 가졌다. "Spiritual Healing" 의 녹음을 위해 스튜디오로 돌아갈 때 당신은 밴드에서 해고되었고, 그 자리에 James Murphy가 합류했다.

Rick Rozz : 맞다. 진부하게 들리겠지만, 내가 해고된 건 음악적 차이 때문이었다. 나는 Slayer를 좋아하고, 빠르고 공격적인 음악을 연주하고 싶었다. Chuck은 좀 더 테크니컬한 음악을 원했다. 그리고 Chuck은 Death의 리더였다. 그가 나를 해고하기로 결정했다.

VFTD : 이제 당신은 Terry와 함께 Massacre에서 연주하고 있다. 드러머인 Bill Andrews는 요새 뭐하고 지내는가?

Rick Rozz : Bill과 계속 연락하고 있다. 그는 몇 년 전부터 일본에서 살고 있다. 그는 항상 동방에 관심이 많았고, 우리가 함께 작업할 때도 그랬다. 그리고 언젠가 그리로 건너가기로 한 것이다. 그는 일본 사람과 결혼했다. 현재 일본에서 레코드 샵을 하고 있고, LP를 특히 선호한다. 얼마 전부터 그 동네 로컬 밴드와 작업을 하고 있는데, 그들이 뭔가 녹음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VFTD : Chuck Schuldiner의 유산은 최근에 Death로 이름을 바꾼, Death to All(역주 : Death의 트리뷰트 밴드. Paul Masvidal, Gene Hoglan, Sean Reinert, Steve Digiorgio 등이 참여)이 이어 가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Rick Rozz : 누가 그런 생각을 처음 해냈는지는 모르겠다. 물론 그에 불만은 없다. 그들이 공연, 이런저런 판매를 통해 벌어들인 돈이 올바르게 돌아가기만 한다면야 말이다. Death는 확실히, 지금도 아주 성공적인 밴드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