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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antgarde

Manuscripts Don't Burn - The Breathing House [Amaranth Recordings, 2010] "Manuscripts Don't Burn" 이라는 말은 원래 Mikhail Bulgakov의 책인 "Master and Margarita" 에 나오는 구절이다. (이게 번역이 되었던가...)이 분은 말하자면 솔제니친 같은 사람처럼 구 소련의 탄압을 받았고(물론 Bulgakov가 1949년에 죽었음을 생각하면 스탈린의 탄압을 받았겠지만), 시베리아 바람도 쐬다 오신 그런 분인데, 덕분에 글에서는 상당한 피로함이 묻어나기도 하지만, 그런 부분을 솜씨 좋게 가리는 - 일종의 블랙 유머랄까 - 모습이 인상적인 작가였다고 생각한다. 'Manuscripts Don't Burn' 은 말하자면 Bulgakov가 이 책에 새겨 넣었던 - 이 책은 그의 생전에는 발표되지.. 더보기
Kayo Dot - Choirs of the Eye [Tzadik, 2003] 밴드 얘기를 하기 전에, Maudlin of the Well 말을 하지 않을 수 없겠다. "Bath" 와 "Leaving Your Body Map" 은 그 해에 들었던 앨범들 중에 가장 인상적인 앨범이었다. 스스로를 'astral metal band' 라 칭하던 이들이니 만큼, 뭐라 명확하게 말할 수 없는 음악임은 분명했는데, 두 장의 (사실상 한 장과 같은)앨범에서 밴드가 보여준 모습은 일반적인 프로그레시브-데스 메틀과는 분명히 틀린 모습이었다. 비단 모던 록의 느낌이 강하게 나서가 아니라, 밴드는 메틀 사운드를 사운드의 텍스처 정도만 제외한다면 다른 방식으로 구성하기 시작했다는 느낌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밴드가 Dark Symphonies를 나와서 이름까지 바꿔.. 더보기
Math rock/metal math metal/math rock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던 것은 벌써 꽤 된 일인 것 같은데, 예나 지금이나 '그건 어떻다' 는 식으로 얘기해 준 사람은 없었지만, 내가 그 단어를 듣고 생각한 것은 꽤나 잘못된 용어라는 것이었다. 물론 이는 음악은 듣지 않고 개념적으로만 생각한 것이었는데, 바흐의 평균율 이후에, 그에 기반을 두고서 '이 음악은 수학적이지 않다' 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게 여겨졌기 때문이다. 순정율의 피로함(이는 연주나 조성의 사용에 있어서 얘기다)의 극복 내지는 음악의 '합리화' 때문인지, 바흐의 평균율과 동떨어져 있는 오늘날의 음악을 나로서는 생각하기가 좀 어렵다. 그렇게 치면, 굳이 'math' 라는 용어를 쓰지 않더라도 그 음악은 수학적인 것이고, 쓰지 않는 음악이라도 그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