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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 spacerock albums 20151101 스페이스 록이라는 스타일이 있다. 물론 프로그레시브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라면 그리 낯설 용어는 아니고, 따지고 보면 Joe Meek이 "I Hear a New World"를 냈던 것이 1959년이니 그런 아이디어 자체는 이미 어느 정도 익숙해진 편이다. 인터넷이 발달한 시절, Hawkwind 같은 밴드의 음악을 찾아 듣는 것도 이제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다만, 어쨌든 사운드의 본령을 하드 록이나 프로그레시브 록에 두었던 이전의 스페이스록 밴드들과는 달리, 근래에 일반적으로 '스페이스록'이라 지칭되는 밴드들은 좀 더 앰비언트의 요소를 받아들였던 얼터너티브 밴드들의 사운드에 더 다가간 음악을 연주하는 부류를 지칭하고 있는 것 같다. 하긴 누구도 엄밀한 의미로 사용하지 않던 용어이니 달리 받아들인다고 .. 더보기
Tyrant Goatgaldrakona - Horns in the Dark [Metalhit, 2013] Tyrant Goatgaldrakona는 헝가리 출신 2인조 밴드이다. 멤버 두 명의 이름은 Hellfire Commander of Eternal War and Pain, Grave Descration and Necrosodomy이고, (잘 그리지도 못 그리지도 않은)커버에서부터 염소가 제단 앞에서 앨범명이 적혀 있는 (경전으로 예상되는)책을 읽고 있다. 잘 알지 못한 밴드이지만 어느 면을 보더라도 이 밴드가 연주할 음악을 쉬이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물론 앨범은 예상을 전혀 빗나가지 않는다. 밴드는 충실하게 90년대 초반 스타일의 데스메틀을 연주하고 있고, 그 중에서도 Incantation의 그림자가 분명하게 느껴진다. 군데군데 스웨디시 데스메틀의 모습이 없지는 않지만,.. 더보기
Enslaved - In Times [Nuclear Blast, 2015] 의외로 Enslaved의 이 앨범이 '이전의 앨범들을 생각하면 놀랍다'는 식의 평이 있는 것 같지만(그리고 사실 Enslaved는 언제부턴가 앨범을 낼 때마다 음악이 조금씩 틀려지는 밴드이긴 하지만), 이 앨범이 그런 평을 들을 정도로 많은 변화를 가져간 앨범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과연 앞의 그 놀라워하는 분들이 이 앨범 전에 들어 본 Enslaved의 앨범이 무슨 앨범이었을까). 변화가 있긴 하지만, 이 앨범은 밴드가 그렇게 새로운 실험을 가져갔다고까진 할 수 없고, 사실 기존에 밴드가 해 오던 사운드의 진폭도 그리 벗어나고 있지 않은 앨범이다. 사실 변화라고 하는 것도 그리 맞지 않다. 이 앨범은 Enslaved가 그간 보여 주었던 다양한 색깔들을 한 장의 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