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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senal of the Left/Writings

Seoulsoundmap, 유포니아 꽤 오래 전부터 이어진 프로젝트인 듯하나, (당장 Murray Shaefer가 "Soundscape, the Tuning of the World" 를 쓰기 시작한 건 1977년부터이니, 사실 이런 문제는 꽤 오랫동안 논의되었던 셈이다.)가시화되고 있는 것은 최근인 듯하다. 서울시가 이에 관여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디자인 같은 건 되게 신경쓰시는 시장님이니 - 참고로, 되게 나쁜 의미로 하는 말임 - 충분히 그럴 법하다는 생각이 든다)Sound@Media는 일반의 참여를 바탕으로 금년 말까지 서울의 소리지도를 구성하는 SeoulSoundMap이라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소리지도라고 해서 서울 전역을 소리로 뒤덮으려는 기획은 아닌 듯하나(랜드마크에 상응하는 '사운드마크' 라는 개념을 사용하는 것을 본.. 더보기
수익 모델(내지는 별로 관련없는 잡담) 이 디지털의 시대, 음악을 공짜로 듣는다는 것은 그 가치 판단을 떠나서 어쨌거나 현실이다.(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으리라 본다) 그래서 앨범을 판매하는 대신에 mp3 다운로드로 수익 모델을 창출한다는 것은 (극도의 언더그라운드를 제외한다면야/Paris Hilton의 안티테제인 양, 어떠한 미디어와의 접촉도 피하는 경우를 우리는 가끔은 보아 왔다)그리 신기한 얘기도 아닐 것이다. 이를테면, 모 밴드처럼(앨범은 나오지 못했지만) 마이스페이스 홈페이지에 2~3곡 정도를 계속 다운로드를 제공하고, 그 외 몇 곡을 주기적으로 바꿔 가며 인트로 정도는 스트리밍한다는 식이다. 그래서 그런 식의 마케팅이 성공적인 경우는 일단 그 음악을 경험한 이들이 마음에 들었다면 그 마이스페이스를 재방문하게 되어, 그 밴드의 나름의 .. 더보기
어느 정도의 음악성, 그리고 대중성 월요일마다 나오는 'ㅇㅇㅇㅇ신문' 이라는 무가지가 있다. 물론 대학 내에만 풀리는 걸로 알고 있는데, 유감스럽게도 볼 만한 내용은(내 시각에서는) 참 보기 드문 편이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펜글씨를 많이 쓰는 나로서는 매주 집어들게 되긴 하는데(넓이나, 두께나, 이만한 공짜 책받침이 없다) 문득 표지모델이 눈에 들어왔다. 무가지라도 'sex sells' 라는 이 시대의 '격언' 이 적용되는 것인지, 보통 표지모델은 예쁘장한 여대생이 된다. 또 눈에 들어 왔던 것은 그녀가 들고 있던 검은 색 기타였다. 요새는 기타도 악세사리로 쓰는구나, 하면서 잠깐 표지모델의 인터뷰를 읽었다. 나도 어쩌다가 들어 본 적이 있는 밴드 T의 여성 보컬리스트 J였다. 전문 음악지도 아니고 별 읽을 거 없는(자꾸 이렇게 말하니 .. 더보기
Math rock/metal math metal/math rock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던 것은 벌써 꽤 된 일인 것 같은데, 예나 지금이나 '그건 어떻다' 는 식으로 얘기해 준 사람은 없었지만, 내가 그 단어를 듣고 생각한 것은 꽤나 잘못된 용어라는 것이었다. 물론 이는 음악은 듣지 않고 개념적으로만 생각한 것이었는데, 바흐의 평균율 이후에, 그에 기반을 두고서 '이 음악은 수학적이지 않다' 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게 여겨졌기 때문이다. 순정율의 피로함(이는 연주나 조성의 사용에 있어서 얘기다)의 극복 내지는 음악의 '합리화' 때문인지, 바흐의 평균율과 동떨어져 있는 오늘날의 음악을 나로서는 생각하기가 좀 어렵다. 그렇게 치면, 굳이 'math' 라는 용어를 쓰지 않더라도 그 음악은 수학적인 것이고, 쓰지 않는 음악이라도 그런.. 더보기
정치적 음악 최근에 우연히 모 블로그에서 본 글이었는데(물론 그 블로그도 출처를 밝히지 않고 스크랩해 온 글이었기 때문에, 원문이 누구의 글이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인상적인 문구가 있었다. 블랙메틀은 좌파적이랄까. 물론 이것은 '태생적으로 좌파' 라는 표현이었고, 직접적으로 음악의 정치성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었다. 뒷부분에는 블랙메틀의 우파화라는 문구도 볼 수 있다. 독특한 이야기라면, '실험성, 내지는 기괴성' 을 좌파의 스탠스로 병치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좌/우파라는 개념을 정치적인 맥락과는 구별해서 사용하는 느낌을 주는 감은 있었지만,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건 꽤 의외스러운 접근이었는데, 이는 내부적인 스타일은 굳이 살펴 보지 않고, 헤비메틀이라는 좀 더 큰 범주에서 기존에 있어 왔던 평가와는 많이 틀린 .. 더보기
아이돌 음악 언제부턴가 누군가를 만나서 '음악(물론 '내가 듣는 음악' 이다) 얘기' 만 줄창 늘어놓는 걸 - 뭐 의도적이라기보다는, 나의 화제거리의 한계의 문제다 - 꺼리도록 되었다. 이건 물론 그 상대의 취향과 상관 없이 그렇다. 음악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고역임은 말 할 나위 없겠고,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자기가 들을 음악 정도는 자기가 충분히 고를 수 있을 것이니 별 의미가 없는 일이겠다. 특히 내 주변에서는 말이다. 그러다가 참 간만에 (쌍방향적)음악 얘기를 하게 되었는데, 가요 이야기가 나오다 보니 항상 튀어나오는 주제이다. 대중 음악이 예술적인지를 얘기하려는 의도는 처음부터 없었고(밥 먹으면서 아도르노가 어쩌고 얘기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근래의 아이돌들이 예술적인지에 대해서가 주였다고 하는 것이 .. 더보기
카세트 테입에 대한 짧은 이야기 요 시대의 '바이닐 노스탤지어' 를 부정하기는 아마 어려울 것이다. 맥락은 틀리지만, LP의 생산이 (물론 다른 매체보다 소량이지만)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음은 사실 많이 지적되고 있는 것 같다.(기사 참고) 굳이 프로그레시브 록이나 올드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언더그라운드에서 가장 공고한 매니아층들을 위한 한정판 LP 에디션 정도의 발매는 쉬이 보이는 일일 것이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당장 나부터도 7인치 EP 정도는 되도록 모으려는 마당이니, 그럴 것이다. 그리고 요새는 어쨌거나 디지털 시대, 포터블 CDP를 가지고 다니면서 음악을 듣는 것 자체가 약간은 특이하다고까지 보여지는지라(물론, 내가 들은 얘기다) 어쩌면 LP 얘기를 할 것도 없이 이미 CD에 대한 노스탤지어까지 생겨나고 있는.. 더보기
헤비 메틀 팬들은 남성적인가 그런 사람들이 많다. 10년을 넘게 겪어 온 일이니 그리 이상할 건 없는데, 나를 처음 본 사람들은 내가 헤비메틀 - 특히나 블랙메틀 - 을 좋아한다는 얘기를 들으면 흠칫 놀라 '그렇게 안 보이시는데' 식의 반응을 보이거나(하긴 '블랙메틀 듣게 생기셨어요' 라는 말이 처음 보자 마자 나온다면 문제가 심각하다), 나를 보기 전에 이런 얘기를 듣고 나온 사람이라면 대충 내 이미지를 '가죽 쫄바지에 철제 악세서리를 사랑하는 머리 긴 마초맨' 정도로 예상한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물론 나쁠 건 없다. 사실 헤비메틀에 대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마초적인 부분이 없지 않을 것이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Manowar 같은 이들이 판치던 시절, 그런 사람들을, 메틀 팬이 아닌 입장에서 달리 받아들이기.. 더보기
Punk and Terrorism 가끔 영어 공부 반 재미 반 해서 보는 웹진 중에 Pop Matters가 있다. 작년 말에 본 글이었으니 별로 오래되지는 않았다. "25 Up:Punk's Silver Jubilee" 라는 글이 있었다. 대충 우리식으로 해석하면 25주년 맞이 펑크의 은빛 기쁨 정도로 얘기가 될 거다. 25주년이라는 건 아마도 Sex Pistols가 앨범을 낸 뒤 25년이 흘렀다는 것을 얘기하고 있을 거다. 이 글을 내가 왜 얘기하고 있는고 하니, 아마도 9월 11일 미국 무역센터 테러의 영향이 있으리라고 보지만, 특이하게도 테러리즘에 젖줄을 댄 런던 펑크와 북아일랜드 과격파(IRA를 뜻하는 듯)를 미학적인 시각에서 비교하고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글과 같이 당연히, 내용은 둘이 어떻게 다르기 때문에 따라서 펑크는 위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