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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대중 음악의 예술성의 가능성 근래 돈 받고 - 아직 받진 못했으니 쏘라는 말 금지 - 글을 쓰는 게 있는데, (물론 음악에 대한 글이다. 뭐, 사실 결과물을 보면 이거 돈을 받아도 되긴 되나 싶기는 함)아무래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풀어 나가려다 보니 시대상을 조금이나마 짚어 나가는 것은 불가피하다. 물론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다. 거기다가 대중 음악일지니, 뮤직 비즈니스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마이너 레이블일지언정, - 좀 다른 방식으로 돌아갈 수는 있지만 - 비즈니스라는 점에서는 변함이 없다. 생각보다 뮤직 비즈니스의 범위는 넓다고 생각한다. 요새 같은 세상에, 레이블은 그 빙산의 일각일 것이다)명시적으로 쓰진 않았지만, 아마도 주된 화두는 대중 음악이 일종의 상품인지, 상품이라면 그게 .. 더보기
방담 20101020 1. 이제부터 어쨌든 블로그에 잡담을 좀 더 해보기로 했다. 원래 인적 없긴 하지만 혼자 쓰려고 만들어놓은 곳은 아니었는데 언제부턴가 사이버 벙커도 이런 칙칙한 벙커가 별로 없는지라, 다른 사람하고 공유하는 것도 별로 안 좋을 법하다. 물론 여기 와주시는 분들(동네 사람들 제외)은 전혀 칙칙하지 않으시리라 생각됩니다. 사실 많은 마이너 웹진들에 있는 'editorial' 같은 것도 다시 생각해 보면 웹진 편집자의 방담 아니겠는가. 그런 류의 머리말도 작품이 될 수야 있겠지만, 아직 그렇게 잘 쓴 머리말은 개인적으로는 본 적이 없다. 뭐 살다 보면 이런 고급 벙커가 될 날이 있을지도 2. 여름의 맑시즘 포럼에서 자본주의가 도시의 구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강연을 들었던 바가 있었는데, 데이비드 하비를 ".. 더보기
잔혹한 음악, 이라는 생각 자주는 아니고 간혹 있다. 사실 뭣 때문에 내 가방을 그 사람들이 열어 봤었는지는 모르겠다. 항상 어느 정도는 잡동사니들로 차 보이는 가방인지라 궁금했을 수도 있는데, 지금은 21세기. 아직도 CD와 포터블 CDP를 챙기고 다니는(물론 MP3플레이어가 없는 건 아니다만) 경우도 드문 편이고, 그 CD들이 담고 있다고 (그 사람들 입장에서)'생각되는' - 실제로는 아닌 경우도 상당히 많았다 - 잔혹한 내용들에 사람들을 놀래키는 경우가 많았다. 그 CD들에 착각하지는 않더라도, 강력한 사운드가 그런 내용과 연결된다는 생각을 발견하는 경우는 더욱 흔한 편이다. 그리고 이건 사실, 전적으로 아니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 흔히 메틀 밴드들이 어떤 내용의 가사를 쓰는지에 대한 농담은 넷상에서도 쉬이 발견할 수 .. 더보기
아이돌 음악 언제부턴가 누군가를 만나서 '음악(물론 '내가 듣는 음악' 이다) 얘기' 만 줄창 늘어놓는 걸 - 뭐 의도적이라기보다는, 나의 화제거리의 한계의 문제다 - 꺼리도록 되었다. 이건 물론 그 상대의 취향과 상관 없이 그렇다. 음악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고역임은 말 할 나위 없겠고,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자기가 들을 음악 정도는 자기가 충분히 고를 수 있을 것이니 별 의미가 없는 일이겠다. 특히 내 주변에서는 말이다. 그러다가 참 간만에 (쌍방향적)음악 얘기를 하게 되었는데, 가요 이야기가 나오다 보니 항상 튀어나오는 주제이다. 대중 음악이 예술적인지를 얘기하려는 의도는 처음부터 없었고(밥 먹으면서 아도르노가 어쩌고 얘기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근래의 아이돌들이 예술적인지에 대해서가 주였다고 하는 것이 .. 더보기
에곤 쉴레 나는 미술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물론 유명한(또는 유명해질) 작품을 알아볼 수 있는 심미안도 갖고 있지 않는지라,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보통은 남의 의견을 그냥 따라가는 편이다. 사실 그게 편하다. 그러다가 보게 된 것이, 아마도 에곤 쉴레였을 것이다. 물론 그 날도 역시 나는 그림에 딱히 관심 없는, 평소와 같은 날이었기에 물 흐르듯 동행인의 이런 저런 느낌 토로(라고 하는 것은, 설명이라 하기엔 내용이 없었던 까닭이다)를 듣다가 본 것이, 쉴레가 '성 세바스티안' 과 같이 자신을 묘사한 1915년의 자신의 전시회 포스터 디자인이었다. 두 가지에서 매우 흥미로운 것이었는데, 하나는 이런 포스터 디자인도 - 팝 아트 이전의 시대라도 - 예술이 되는구나 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무려 '성 세바스티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