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rsenal of the Left

정치적 음악 최근에 우연히 모 블로그에서 본 글이었는데(물론 그 블로그도 출처를 밝히지 않고 스크랩해 온 글이었기 때문에, 원문이 누구의 글이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인상적인 문구가 있었다. 블랙메틀은 좌파적이랄까. 물론 이것은 '태생적으로 좌파' 라는 표현이었고, 직접적으로 음악의 정치성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었다. 뒷부분에는 블랙메틀의 우파화라는 문구도 볼 수 있다. 독특한 이야기라면, '실험성, 내지는 기괴성' 을 좌파의 스탠스로 병치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좌/우파라는 개념을 정치적인 맥락과는 구별해서 사용하는 느낌을 주는 감은 있었지만,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건 꽤 의외스러운 접근이었는데, 이는 내부적인 스타일은 굳이 살펴 보지 않고, 헤비메틀이라는 좀 더 큰 범주에서 기존에 있어 왔던 평가와는 많이 틀린 .. 더보기
아이돌 음악 언제부턴가 누군가를 만나서 '음악(물론 '내가 듣는 음악' 이다) 얘기' 만 줄창 늘어놓는 걸 - 뭐 의도적이라기보다는, 나의 화제거리의 한계의 문제다 - 꺼리도록 되었다. 이건 물론 그 상대의 취향과 상관 없이 그렇다. 음악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고역임은 말 할 나위 없겠고,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자기가 들을 음악 정도는 자기가 충분히 고를 수 있을 것이니 별 의미가 없는 일이겠다. 특히 내 주변에서는 말이다. 그러다가 참 간만에 (쌍방향적)음악 얘기를 하게 되었는데, 가요 이야기가 나오다 보니 항상 튀어나오는 주제이다. 대중 음악이 예술적인지를 얘기하려는 의도는 처음부터 없었고(밥 먹으면서 아도르노가 어쩌고 얘기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근래의 아이돌들이 예술적인지에 대해서가 주였다고 하는 것이 .. 더보기
카세트 테입에 대한 짧은 이야기 요 시대의 '바이닐 노스탤지어' 를 부정하기는 아마 어려울 것이다. 맥락은 틀리지만, LP의 생산이 (물론 다른 매체보다 소량이지만)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음은 사실 많이 지적되고 있는 것 같다.(기사 참고) 굳이 프로그레시브 록이나 올드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언더그라운드에서 가장 공고한 매니아층들을 위한 한정판 LP 에디션 정도의 발매는 쉬이 보이는 일일 것이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당장 나부터도 7인치 EP 정도는 되도록 모으려는 마당이니, 그럴 것이다. 그리고 요새는 어쨌거나 디지털 시대, 포터블 CDP를 가지고 다니면서 음악을 듣는 것 자체가 약간은 특이하다고까지 보여지는지라(물론, 내가 들은 얘기다) 어쩌면 LP 얘기를 할 것도 없이 이미 CD에 대한 노스탤지어까지 생겨나고 있는.. 더보기
헤비 메틀 팬들은 남성적인가 그런 사람들이 많다. 10년을 넘게 겪어 온 일이니 그리 이상할 건 없는데, 나를 처음 본 사람들은 내가 헤비메틀 - 특히나 블랙메틀 - 을 좋아한다는 얘기를 들으면 흠칫 놀라 '그렇게 안 보이시는데' 식의 반응을 보이거나(하긴 '블랙메틀 듣게 생기셨어요' 라는 말이 처음 보자 마자 나온다면 문제가 심각하다), 나를 보기 전에 이런 얘기를 듣고 나온 사람이라면 대충 내 이미지를 '가죽 쫄바지에 철제 악세서리를 사랑하는 머리 긴 마초맨' 정도로 예상한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물론 나쁠 건 없다. 사실 헤비메틀에 대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마초적인 부분이 없지 않을 것이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Manowar 같은 이들이 판치던 시절, 그런 사람들을, 메틀 팬이 아닌 입장에서 달리 받아들이기.. 더보기
Punk and Terrorism 가끔 영어 공부 반 재미 반 해서 보는 웹진 중에 Pop Matters가 있다. 작년 말에 본 글이었으니 별로 오래되지는 않았다. "25 Up:Punk's Silver Jubilee" 라는 글이 있었다. 대충 우리식으로 해석하면 25주년 맞이 펑크의 은빛 기쁨 정도로 얘기가 될 거다. 25주년이라는 건 아마도 Sex Pistols가 앨범을 낸 뒤 25년이 흘렀다는 것을 얘기하고 있을 거다. 이 글을 내가 왜 얘기하고 있는고 하니, 아마도 9월 11일 미국 무역센터 테러의 영향이 있으리라고 보지만, 특이하게도 테러리즘에 젖줄을 댄 런던 펑크와 북아일랜드 과격파(IRA를 뜻하는 듯)를 미학적인 시각에서 비교하고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글과 같이 당연히, 내용은 둘이 어떻게 다르기 때문에 따라서 펑크는 위대.. 더보기
Neoistic Tactics Against Stockhausen Stockhausen의 본인의 의도는 물론, 어느 정도 불확실할 것이나, 그만큼이나 현대에 와서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작곡가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될 법하다. 하긴, 비틀즈 앨범에도 얼굴을 비추시는 '유명한 분' 이다. '노마디즘' 에서 이진경은 Stockhausen의 음악이 '민중의 목소리의 기악화' 의 한 예로서 보여질 수도 있다는 인상도 주고 있으나, 그러기는 아무래도 좀 어렵다. 다만, 내 생각에는 Stockhausen이 제대로 '시뮬라크르' 에 빠져 사는 인간상의 하나로는 볼 수 있잖나 싶다. 그렇다면 본인의 의도야 어쨌던, 그 존재나 행위는 정치적일 것이다. 정치사상으로서의 활력은 결여할 지 모르나(아래에 나오는 TOPY나 Neoist Alliance의 주장이나 행동들처럼 - 사실 좀 얼척없다 -.. 더보기
Skinhead Culture, as a Anti-Fascist movement '스킨헤드' 는 어쩌면, 현대에 와서는 펑크를 상징하는 단어의 하나일 것이다. 가장 정치적인 록 무브먼트의 하나로서 받아들여지고 있건대, 몇 가지의 의문점은 항상 제기된다. '노동계층' 의 음악(이라고 여겨질)인 펑크가 어떻게 극우적으로 변용될 수 있는가와, 스킨헤드 컬쳐 자체의 모습이 그러할 것이다. 당신은 모호크와 스킨헤드를 명확하게 구별할 수 있는가? [http://libcom.org/history/1960-today-skinhead-culture] '스킨헤드' 라는 단어에 대한 대부분의 사람들의 반응은 그리 우호적인 것이 아니다. 문화 집단으로서, 스킨헤드는 어리석고, 폭력적이며, 인종주의적인 집단으로 보여져 왔다. 다양한 종류의 인종들이 극우적 집단에 속하거나, 인종주의적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는.. 더보기
E-mail exchanges between Lance, the King of Black Metal from Gary, Indiana (aka Dave Hill) and Mathias, a Norwegian black metal guy 한때 Khanate의 홈페이지에 올라왔던 이야기인데, 재미있게도 실화이다. Planet Satan Revolution은 현재도 있는 곳이고, 그리 만만한 레이블은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놀라운 일이다. (확실히 보는 눈이 까다롭긴 하다. 생긴 지가 언젠데 앨범은 고작 두 장 발매라니) 이미 해외 블랙메틀 다이얼로그에서는 유명한 이야기. 놀라운 것은 Witch Taint도 실제로 '아직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마이스페이스 페이지에서 열심히 티셔츠를 판매하고 있는데, 물론, 이미 Taint는 Dave Hill이라는 친구의 장난으로 밝혀졌지만, 덕분에 '흰거중에 가장 흰', '붉은거중에 가장 붉은' 식의 표현이 한때 유행하였다고 한다. - 자칭 "킹 오브 블랙메탈" 인 미국 인디아나주 게리 출신의 "랜스" 와 .. 더보기
About National Socialist Black Metal 물론 이는 참 의견이 분분한 장르명이다. 엄밀히 말하면 이를 '음악 장르' 라 칭하는 자체가 약간은 오류일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음악적 특징으로 구분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NSBM 밴드들은 어떠하다, 식으로 말하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그 특징 때문에 NSBM인 것은 아니다) Absurd의 브레인인 Hendrik Möbus의 정의는 읽어 보면 꽤 재미있을 듯도 싶다. [taken from Nuit & Brouillard : http://www.paganfront.com/netb"] "블랙 메틀" 씬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블랙 메틀 그 자체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나의 시각에 동의할 것이다. 게다가, 블랙메틀에 대해 내려지는 다양한 정의들이 서로 잘 맞아 떨어지지도 않는다 ; 그것들은 서.. 더보기
Death in June - A Nazi Band? 물론, Neofolk 씬의 정치적 색깔은 항상 문제되는 바이다. 단지 'europa' 에 대한 찬미일 뿐인가? 아니면 국가사회주의적인 것인가? 그리고 그 중에서도 Death in June에 대해서는 논쟁이 끊이지 않는다. Crisis로서의 전력도 그렇고, 어찌 보면 그가 Nick Cave와 같이 일본 공연을 한 적도 있다는 것은 의미심장하게 보일 수도 있겠다. 나는 개인적으로 DIJ의 색깔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편이다. 하지만 안 그렇게 생각하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libcom.org에 올라왔던 DIJ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글. 분명한 오류도 보이지만, 의미심장한 면도 있다. [http://libcom.org/library/death-in-june-a-nazi-band] Death in June (DIJ)..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