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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Pollution/Non-Metal

ROME - Flowers from Exile [Trisol, 2009] 개인적인 생각인데(뭐 반드시 개인적인 건 아닐지도), ROME는 적어도, "Masse Mensch Material" 부터는 최고의 네오포크 밴드 중 하나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밴드의 장점이라면, 참 정력적으로 앨범을 계속 내 오고 있다는 것이다. 2006년에 "Nera" 가 나온 이후 작년까지 밴드는 여섯 장의 앨범을 냈으니, 아직 2012년 초임을 생각하면 매년 꾸준히 앨범을 내 온 셈이다. 그러면서도 밴드는 포크에 기반하면서도 (많은 네오포크 밴드들이 그렇긴 하지만)다양한 요소들을 담아내고 있는데, 충격적인 방법론에 기대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 내는 건 보통의 이야기꾼이라면 어려울 것이다. 이런 꾸준함과, 이미 "Masse Mensch Material" 등.. 더보기
Atilla - Atilla [Epic, 1970] Billy Joel을 메틀 뮤지션이라 하는 건 웃기는 얘기겠지만, 젊은 시절이라야 센 것도 한번 해 보기도 한다고, Billy가 보통 알려진 것보다 더 커다란 음량의 거친 음악을 하던 시절도 있었다. (젊은 시절의 치기라고 생각해서인지, Billy Joel은 이 시절을 거의 흑역사처럼 언급하고 있다. 사실 많은 이들이 그렇다. 최악의 락큰롤 앨범이라는 식으로 - 그런데, 언제 allmusic.com이 이런 앨범을 좋아하던가) Billy Joel과, The Hassles에서 이미 함께 한 바 있던 Jon Small이 이 듀오를 이루고 있었다. 2인조라는 것이 앞서 얘기한 '커다란 음량의 거친' 이라는 어구와는 그리 맞지 않아 보이는데, 게다가 이들은 해먼드 오르간에 드럼이라는 단촐한.. 더보기
Therapy? - Troublegum [A&M, 1994] 몇몇은 꽤 당혹스러울지도 모르겠다. Therapy? 는 아마 이 블로그에 올라온 이런저런 밴드들 중 가장 이 곳에 안 어울릴 법한 이들 중 하나일 것이다. 밴드만이 문제가 아니라, 이 앨범의 프로듀서인 Chris Sheldon은 Pixies와 Foo Fighters를 맡았던 인물이다. 그런데, (물론 슬슬 욕 먹기 시작할 시점의 Anthrax이긴 하지만)Chris Sheldon은 Anthrax를 프로듀스한 바도 있는 인물이다. 그리고 이 앨범이 나온 1994년은 역시 그런지의 시대였겠지만, 이들은 그런지 밴드가 아니었다. 사실 생각해 보면 이들은 동시대의 '얼터너티브' 밴드들 중 가장 메틀릭한 리프를 가진 이들 중 하나였다고 생각한다. Kurt Cobain은 생전에 Black Sab.. 더보기
Sol Invictus - The Cruelest Month [Auerbach/Prophecy, 2011] 그러고 보니 Sol Invictus의 6년만의 앨범이다. 물론 나는 6년 전에는 Sol Invictus라는 이들을 알지도 못했지만. (아, "A Mythological Prospect Of The Citie Of Londinium" 을 이들의 앨범으로 친다면야, 5년이 되겠다) 그리고, Tony Wakeford가 워낙에 이런저런 사이드 프로젝트들로 활동을 이어 온 탓에 사실 그렇다고 아주 오랜만이라는 느낌이 드는 것은 아니다. Orchestra Noir나 The Triple Tree는 물론, Wakeford의 솔로 작품들도, Sol Invictus의 그것과 완전히 같은 것은 아니었지만, Wakeford의 음악적 노정으로서는 충분히 이해할 만한 것들이었다. 다.. 더보기
Lou Reed and Metallica - Lulu [Warner, 2011] 이 앨범만큼 요새 화두에 오르는 앨범도 없으리라 본다(사실 Morbid Angel의 근작 이후 이런 게 또 나올 거라 생각하지도 않았다). 중론은 이게 뭐냐는 것인 것 같다. 물론 해설지는 이 앨범을 헤비메틀 앨범으로 보면 안 된다는 취지다. 상업적인 복안을 떠나서, 사실 그 자체는 틀릴 얘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그렇게만 판단한다면 Lou Reed 입장에서는 꽤 억울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앨범은 거의 전대미문에 가까운 콜라보레이션이니, 일반적인 헤비메틀의 범주에서 파악한다면 안 된다는 것이 요지이다. 거기까지는 누구나 이해할 만한 얘기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 앨범을 적절하게 판단할 수 있는 시각은 무엇일 것인가? 사실 이마저 텍스트로는 꽤 간명하게 표현될 수 있다.. 더보기
Marc Almond with Michael Cashmore - Gabriel and The Lunatic Lover [Durtro, 2008] Marc Almond(혹시나 해서 얘기하는 건데, 아몬드 아니다)는 별로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Soft Cell 출신의 이 보컬리스트야(잠깐, 이 쯤 되면 헷갈리는 사람도 있을 텐데, Jon Mark와 Johnny Almond의 그 Mark Almond가 아니다) 차트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둔 이이지만, 그 시절이 그랬듯이 어느 정도 나른하면서도 퇴폐적인 보컬은 Soft Cell을 당대의 많은 신스 팝 밴드들보다도 더 선정적인 노선을 걷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그 뉴 웨이브/신스 팝 노선이 의외로 고딕 씬과 가까운 편이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렇게 치면 이 조금은 당황스러운 콜라보도 이해는 간다. 물론 Michael Cashmore를 고딕 아티스트라고 할 수.. 더보기
Univers Zero - Implosion [Cuneiform, 2004] 서정을 굳이 피한 적이야 없지만(물론 그것도 내 생각일 뿐이다) 그래도 Univers Zero가 서정에 어울리는 밴드라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었다. 2004년에 나온 이 앨범을 구한 건 그 후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이후였는데, 그렇게 치면 아주 뜬금없는 일은 아니었던 셈이지만 그래도 스스로 이들의 팬이라고 자처하고 다니는 마당에 어쨌든 좀 아쉬운 일이기는 하다. 어쨌든 이미 이 앨범에 대한 세평은 잘 알려져 있다. 적어도 "The Hard Quest" 부터는 밴드는 확실히 이전보다는 다가가기 용이한 스타일을 보여 주었다. "Heresie" 에서의 감히 범인들의 접근을 불허하는 괴팍한 음악을 생각하면 참 많은 변화가 있었던 셈이다. 굳이 "The Hard Quest" 를 .. 더보기
Magenta Skycode - Relief [Solina Records/Sony Music, 2010] Magenta Skycode는 핀란드 출신의 인디 록 밴드 정도로 설명되고 있는 듯하고, 물론 틀린 설명도 아니지만 밴드의 출신은 (아는 사람은 알다시피)특별한 데가 있다. Thergothon의 "Stream from the Heavens" 는 이미 잘 알려진 - 밴드가 해체된 후에야 알려졌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다 - 퓨너럴 둠 클래식이지만 밴드가 해체 후 꾸린 밴드였던 This Empty Flow는 확실히 Thergothon과는 다른 모습이었고, This Empty Flow의 첫 앨범 이름이 "Magenta Skycode" 였다. 이 밴드는 그러니까 This Empty Flow 이후 계속되는 이들의 또 다른 모습인 셈이다. Jori Sjöro.. 더보기
Bain Wolfkind - Music for Lovers & Gangsters [Hauruck!, 2005] Bain Wolfkind는 많은 이들에게 낯익은 이름은 아니겠지만 Der Blutharsch에 관심이 있는 경우라면 조금은 익숙할 이름일 것이다. Bain은 이미 "When Did Wonderland End?" 에 자신의 목소리를 선사한 바 있었고, 자신의 일렉트로닉 프로젝트인 Novo Homo를 통해 활동해 왔다고 한다. Novo Homo를 들어보지는 못했지만, 확실히 그 프로젝트와는 다른 과외 활동을 Albin Julius와 함께 계속해 온 셈이다(뭐, Novo Homo도 Hauruck! 을 통해 앨범을 발매했고, La Maison Moderne를 생각해 봐도 이 둘은 꽤 닮은 데가 있다). 덕분에 Bain Wolfkind의 작품이라 하나, 이 앨범이 무슨 스타일을 담고.. 더보기
Runhild Gammelsæter - Amplicon [Utech, 2008] Runhild Gammelsæter라는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는데, 예전에 Southern Lord 레이블의 이름을 제대로 알렸던 Thorr's Hammer를 기억한다면 그 여성보컬을 생각하면 되겠다. 당시에야 갑자기 겨우 17살이었던 이 여성이 갑자기 밴드를 탈퇴하는 통에, Stephen O'Malley가 무서웠다 어땠다는 등, 뜬소문이 상당히 돌았는데, 결국은 노르웨이 출신의 이 여성이 미국에서의 교환학생 기간이 끝나고 귀국하면서 밴드가 끝나 버렸다는 게 결론이었다. 사실 Thorr's Hammer는 다른 멤버들이 어쨌건 Stephen O'Malley의 밴드임은 분명했고, 그럼에도 이 커리어 일천한 여성 보컬이 주목받을 수 있었던 것은 (당연히도)목소리 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