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bert Laws - The Rite of Spring
[CTI, 1972] 사실 이런 식의 재즈-클래식 결합, 아니, 클래식을 재즈로 변용한 앨범들은 수도 없이 있어 왔고, 많은 경우는 민폐의 첨단을 달려가는 편인데, 어쨌든 CTI에다 50년대부터 재즈 씬을 활보했던 Hubert Laws인 만큼 타이틀 자체에는 어느 정도 신뢰를 갖기 쉬울 것이다. 그리고, "In the Beginning" 같은 무슨 에스닉함으로 승부하는 듯한 얼척없는 커버가 아니라, 상당히 멋들어진 커버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 앨범은 나쁘지 않다. 그런데 문제는 일단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메인으로 잡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것만이 아닌데, 그 외에 함께 다루는 곡이 포레와 바흐, 드뷔시라는 것인데, 짧은 귀의 나로서는 포레와 스트라빈스키가 한 번에 등장하는 광경은 어지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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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psia - The Berlin Requiem
[Old Europa Cafe, 2006] Autopsia 같은 아티스트에 대해 얘기하는 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오랜 기간 - 이들은 70년대부터 활동해 왔다 - 동안, 사실 이들은 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왔고, 본인들의 말에 따르면 그 결과물들은 - 문학, 영상, 음악, 미술 등 분야를 불문하고 - 맥락상 무관하지 않다. 그러니까, 이 앨범을 만일 '창작자의 의도를 분명히 감안하여' 얘기하려 한다면 이 앨범만으로는 아마 부족할 것이나, 그건 내 능력 밖이기도 하고(나는 Autopsia의 앨범 두 장 외에는, 다른 작품은 - 웹상에 올려져 있는 정도를 제외하면 - 접한 바가 없다), 어쨌거나 나에게 '아티스트' Autopsia는 뮤지션의 의미로 더 가깝게 다가오니(사실 대부분 그러할 것이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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