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nd Pollution/Non-Metal 썸네일형 리스트형 Grey Machine - Disconnected [Hydra Head, 2009] Napalm Death를 처음 들었던 게 1994년이나 95년이었을 것이다. 앨범은 "Scum" 이었고, 유감스럽게도 그 앨범은 아직도 내가 그리 즐기는 앨범은 아니다. (그라인드코어 팬 하기는 떡잎부터 글른 셈이다)두세 곡 정도를 제외하면 2분도 넘어가지 않는 짤막한 러닝타임에 쉬지 않고 달려가는 사운드는 그래도 꽤 충격적이었다. 그 때의 기타리스트가 Justin Broadrick과 Bill Steer였는데, Bill Steer야 이후 Carcass에서 갑자기 Firebird로 빠져나가는 행보는 꽤 잘 알려져 있다. 사실 Bill보다 더 다양하고 많은 활동을 했던 Justin이지만, 그래도 Jesu와 Godflesh에서의 활동을 제외한다면 다른 사이드 프로젝트들은 사실.. 더보기 Der Blutharsch - Live in Leiden [WKN, 2010] Der Blutharsch 같은 그룹의 공연을 본다는 것은 - 국내에서야 기대할 수 없다는 건 물론이고 - 아마 꽤 피곤한 일이 될 것이다. 기실, Death In June과 이들만큼 파시스트 혐의를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 경우는 드물었다. 과연 공연의 성사 여부를 둘러싼 엄청난 논쟁들과, 성사되더라도 공연장을 둘러싸고 벌어질 충돌을 감내할 수 있을 것인가? Der Blutharsch의 공연이 얼마나 많은 말썽을 가져왔는지는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전 포스트인 "Death in June - A Nazi Band?" 를 참고) 2004년 9월 28일 네덜란드의 Leiden에서의 공연은, 그리고 이들의 공연 중에서도 가장 설화가 많았던 경우였다고 전해진다. 공연에 대한 격렬한 반대의 움.. 더보기 Various - Encores, Legends, Paradox : A Tribute to the Music of ELP [Magna Carta, 1999] 뭐, 내가 그렇다는 얘기이지만 많이들 공감할 것 같다. Magna Carta는 그 소속 밴드들의 앨범 외에 시대를 풍미했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들의 트리뷰트 앨범을 다수 발매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그 앨범들 가운데 사실 원곡의 아우라를 제대로 재현하거나, 멋들어진 새로운('새로운' 보다는, '멋들어진' 에 방점을 찍도록 하자) 해석을 부여하는 등의 경우는 보기 어렵다. 하긴 트리뷰트될 정도의 뛰어난 밴드들의 위계를 재현한다는 것은 분명 어려운 작업이다. 그 후배가 그에 비견될 수 있을 정도의 기량에 미달한다면 - 이게 수량화가 가능하지는 않겠지만 - 아마 불가능한 작업일 것이다. 그런데 이 레이블에서 나오는 트리뷰트 앨범들은 최고의 기량을 가진 후배들 및, 상당수의 동.. 더보기 Sieben - Star Wood Brick Firmament [Redroom, 2010] 물론 네오포크에서 가장 거물급의 뮤지션은 역시 Douglas P. 나 Albin Julius, Michael Moynihan 등이 있겠지만, Matt Howden에 대해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Matt 본인이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인지라, 이런저런 밴드들과 함께 연주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실 Matt만큼이나 폭 넓게 활동하고 있는 네오포크 뮤지션도 드물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Sol Invictus와의 협연이 가장 유명하겠지만, 그가 그 외 L'ame Immortelle나 Walkabouts같은 밴드들과도 함께 활동한다는 것 자체가 다른 뮤지션들과는 꽤 구별되는 모습일 것이다. 물론 그런 일련의 활동들 중에서도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 그의 솔로 작품들보다도 - Siebe.. 더보기 Rome - Masse Mensch Material [Cold Meat Industry, 2008] Rome가 밴드 이름이라니 이탈리아의 자부심 넘치는 이들인가 싶지만, 사실 이들은 룩셈부르크 출신이다. 개인적으로는 이탈리아의 martial industrial이라면 Arditi 풍의 공격성이 떠오르지만, 이들은 사실 그에 비해서는 많이 멜랑콜리한 편이다. 이들의 음악은 그런 의미에서는 'martial industrial' 이라기보다는 그냥 'military pop' 정도로 모호하게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호하게 말하여야 하는 이유는, 이들이 특정 단어로 포괄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스타일을 혼재시키고 있는 때문이기도 하다. 원체 네오포크 등의 용어가 넓은 의미로 사용되는 탓도 있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이들의 음악은 유럽의 격동적인.. 더보기 M.A.F. - Bomben Über Deutschland [Krachschwindel, 1998] Rock-O-Rama 레코드의 이미지는 (적어도 국내에서는)좀 애매모호한 것이 아닌가 싶다. (뭐 국내에서 독일 펑크를 찾아 듣던 이가 얼마나 되었던가 싶기는 하다만) "Punk-O-Rama" 라는 펑크 컴필레이션 앨범이 있었다. 물론 이 앨범은 Epitaph 레코드에서 나온, 그래도 Rancid 같은 잘 팔리던 아이템을 싣고 있던 문제될 것 없는 앨범이었지만, 펑크를 즐겨 듣던 친구가 하필 이름을 왜 이렇게 지었냐고 짜증을 내던 일도 있었던 적도 있었으니까, 'O-Rama' 자체가 그리 이미지 안 좋은 이름인 것은 맞는 것 같다. 아마도 Skrewdriver의 앨범이 나왔던 것이 Rock-O-Rama 레코드이니, 이미지가 좋지야 않을 것이다. 덕분에 M.A.F... 더보기 Sylvester Anfang II - Sylvester Anfang II [Aurora Borealis, 2009] 장르 명칭이야 만들기 나름인지라, 나름대로 음악을 따라 듣고 있으면서도 새로운 단어를 접하는 건 흔한 일이다. 이들도 그러한 셈인데, 'funeral folk' 라는 장르명도 낯선 것은 물론이고(밴드 스스로는 'pagan belgopsych' 라고 칭하기도 하지만), 블랙메틀 팬들은 많이(아닌가..) 그러할진대, "Wolf's Lair Abyss" 의 첫 곡명 때문에 이들에 눈길이 가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잘 보면 밴드 이름은 Sylvester Anfang '2' 이다. 물론 Sylvester Anfang 이후에 바꾼 밴드 명이라는데, 그렇다면 사실 Amon Duul 2를 떠올리는 게 무리도 아닐 것이다. 그럼 밴드는 무슨 스타일인가? 음악을 들었을 때 떠오르.. 더보기 Trey Gunn(with Marco Minnemann) - Modulator [7d Media, 2010] Trey Gunn은 사실 그리 설명이 필요 없을 인물이다. 이런 저런 활동들도 그렇다 치고, 아무래도 King Crimson의 멤버인 만큼 더욱 그렇다. 당연히 앨범에서 눈에 들어오는 것은 Trey Gunn이겠지만, 실은 이 Marco Minnemann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Modern Drummer지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드러머로 뽑히기도 했다는 이 뮤지션은(물론 나도 잘 모르는 이지만) 이 앨범이 Trey Gunn의 앨범이 아닌, 두 뮤지션의 콜라보라고 하는 게 합당하다는 존재감을 준다. 사실 앨범은 내 생각에는 Marco의 드러밍이 메인이고, Trey의 프레이즈는 이를 바탕으로 한 변주가 아닐까 싶기도 한데, 그렇다고 해서 Marco가 앨범 전면으로 나오려고 하는 모.. 더보기 Spectra Paris - Dead Models Society(Young Ladies Homicide Club) [Trisol, 2007] Spectra Paris라는 이름은 생소하다. 사실 저 앨범 제목이 뭔가 giallo스럽다는 생각 때문에 구해 본 앨범인데(멤버 전원이 여성이라는 걸 알았더라면 아마 안 샀겠지만), 구하고 난 뒤에 알고 난 사실이지만 이 밴드는 Kirlian Camera의 Elena Alice Fossi의 밴드이다. 그러고 보면 아무 정보 없이 잘 골라잡은 셈이다. 그런데 막상 이 앨범 커버와 내가 알고 있는 Kirlian Camera의 이미지는 도통 맞질 않는다. 굳이 Kirlian Camera가 아니라, 이 분의 다른 프로젝트인 Siderartica도 그렇다. 그리고 어쨌든, Kirlian Camera의 '팬' 을 자처하는 나로서는 이 밴드에 대해서 들어 본 바가 없었다(물론 내가 못 찾은.. 더보기 Kayo Dot - Choirs of the Eye [Tzadik, 2003] 밴드 얘기를 하기 전에, Maudlin of the Well 말을 하지 않을 수 없겠다. "Bath" 와 "Leaving Your Body Map" 은 그 해에 들었던 앨범들 중에 가장 인상적인 앨범이었다. 스스로를 'astral metal band' 라 칭하던 이들이니 만큼, 뭐라 명확하게 말할 수 없는 음악임은 분명했는데, 두 장의 (사실상 한 장과 같은)앨범에서 밴드가 보여준 모습은 일반적인 프로그레시브-데스 메틀과는 분명히 틀린 모습이었다. 비단 모던 록의 느낌이 강하게 나서가 아니라, 밴드는 메틀 사운드를 사운드의 텍스처 정도만 제외한다면 다른 방식으로 구성하기 시작했다는 느낌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밴드가 Dark Symphonies를 나와서 이름까지 바꿔..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