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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Pollution

Skramasax - Dark Powers [S&M, 1991] 이름을 뭐라고 읽어야 하는지도 애매한 이 체코 밴드는 1991년에 본작만을 내고 해체...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밴드 페이스북 페이지가 멀쩡하게 돌아가고 있는 걸 봐서는 해체까지는 아니고 앨범만 못 내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아니면 친목상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었을지도). 그래도 이제는 체코 메틀 밴드라도 Shah나 Torr 정도의 밴드들은 꽤 이런저런 얘기들이 알려져 있지만, 이런 밴드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딱히 없다. 음반들을 정리하다 문득 정신이 번쩍 들게 만드는 괴이쩍은 커버 아트만이 기억에 남아 있을 뿐이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커버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창작자의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으리라 생각이 들지만, 뭔가 쓸데없을 정도로 내 눈을 응시하는 듯한 붕 .. 더보기
Tyrant Goatgaldrakona - Horns in the Dark [Metalhit, 2013] Tyrant Goatgaldrakona는 헝가리 출신 2인조 밴드이다. 멤버 두 명의 이름은 Hellfire Commander of Eternal War and Pain, Grave Descration and Necrosodomy이고, (잘 그리지도 못 그리지도 않은)커버에서부터 염소가 제단 앞에서 앨범명이 적혀 있는 (경전으로 예상되는)책을 읽고 있다. 잘 알지 못한 밴드이지만 어느 면을 보더라도 이 밴드가 연주할 음악을 쉬이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물론 앨범은 예상을 전혀 빗나가지 않는다. 밴드는 충실하게 90년대 초반 스타일의 데스메틀을 연주하고 있고, 그 중에서도 Incantation의 그림자가 분명하게 느껴진다. 군데군데 스웨디시 데스메틀의 모습이 없지는 않지만,.. 더보기
Enslaved - In Times [Nuclear Blast, 2015] 의외로 Enslaved의 이 앨범이 '이전의 앨범들을 생각하면 놀랍다'는 식의 평이 있는 것 같지만(그리고 사실 Enslaved는 언제부턴가 앨범을 낼 때마다 음악이 조금씩 틀려지는 밴드이긴 하지만), 이 앨범이 그런 평을 들을 정도로 많은 변화를 가져간 앨범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과연 앞의 그 놀라워하는 분들이 이 앨범 전에 들어 본 Enslaved의 앨범이 무슨 앨범이었을까). 변화가 있긴 하지만, 이 앨범은 밴드가 그렇게 새로운 실험을 가져갔다고까진 할 수 없고, 사실 기존에 밴드가 해 오던 사운드의 진폭도 그리 벗어나고 있지 않은 앨범이다. 사실 변화라고 하는 것도 그리 맞지 않다. 이 앨범은 Enslaved가 그간 보여 주었던 다양한 색깔들을 한 장의 앨.. 더보기
Lux Occulta - Kołysanki [Trzecie Ucho, 2014] "The Mother and the Enemy" 는 안 좋은 앨범이라고 한다면 조금 지나칠지 몰라도... 적어도 그 때까지 Lux Occulta를 좋아하던 이들에게는 전혀 기대 밖의 음악을 담은 앨범이었다. 어떤 의미에서는 Fleurety의 "Department of Apocalyptic Affairs" 를 좀 더 헤비하게 만든 앨범에 가깝다고 하겠는데, 그렇더라도 사실 앨범 초반부를 제외하면 앨범에서 블랙메틀/데스메틀의 매력을 느낄 만한 부분은 사실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재즈 바이브 강하면서 일렉트로닉스를 일정 정도 받아들인 메탈 앨범, 정도라고 하는 게 더 완곡한 표현일 것이다. 덕분에, 앨범에 대한 반응은 밴드가 생각한 것보다는 확실히 기대 이하였을 것.. 더보기
Rosetta Stone - Foundation Stones [Cleopatra, 1993] The Sisters of Mercy도 인기가 없는 국내이고보니 Rosetta Stone의 앨범이 딱히 국내에서 주목받았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국내 유명 (중고)매장에서 지금도 먼지 쌓인(비닐은 뜯겨 있을 수도) 물건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이 앨범이 정규앨범이 아니라 하필 이들의 초기 작품들의 컴필레이션이라는 것도 한 원인일지도 모르겠다(게다가 레이블도 하필 그 Cleopatra다. 하긴 Cleopatra도 고딕/고쓰 앨범은 꽤 괜찮은 걸 많이 냈다) . Porl King과 Karl North가 처음으로 만나 Jam and Jerusalem을 결성했던 게 1984년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도 고딕/고쓰 록이 생겨날 때부터 활동을 이어 왔던 밴드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지.. 더보기
Azazel - The Night of Satanachia [Miscarriage, 1996] Miscarriage Records는 생소한 곳이지만 알고 보면 Opera IX의 "The Call of the Wood"(물론 Avantgarde Music 발매작이 일반적이지만) 와 Defleshed의 "Obsculum Obscenum"(뭐 이건 말하고 보니 그냥 7인치 싱글이긴 하지만)을 발매한 곳이다. 물론 몇 장 내지도 못하긴 했지만 이 두 장을 제외하고는 나온 밴드들이 모두 그렇게 주목받을 양반들은 아니다 보니 이제는 확실하게 묻혀버린 듯하다. Azazel도 그런 부류의 밴드이다. 요새야 Werewolf Records에 있는 터라 조금 사정이 나아졌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곳에서 낸 앨범("Jejus Peversions")도 사실 그리 대단하지는 않으니, 그게 그.. 더보기
Schizoid Lloyd - Virus [Self-financed, 2009] 이 밴드에 대해 알려져 있는 것은 별로 없다. 기껏해야 2007년부터 활동해 온 네덜란드의 6인조 프로그레시브 밴드라는 정도. metal-archives에서는 Rob Acda Award에서 수상한 밴드라고 소개하고 있으나... 네덜란드말을 전혀 모르는 나로서는 대체 그게 무슨 상인지도 알기 어렵다. 다만 어쨌든 저 상을 탄 덕분에 Ayreon 등의 프로듀스를 맡았던 Oscar Hollemann(문득 Ayreon의 앨범을 Arjen Lucassen이 프로듀스하지 않았다는 게 놀라워진다)의 도움을 받아 이 데뷔 EP를 낼 수 있었다고 하니, 어쨌든 충분히 가치 있는 상이었던 셈이다. 그렇더라도 이 밴드가 잘 알려지지 않다는 데는 이견은 없을 듯하다. 그런데 이 잘 알려.. 더보기
Ifing - Against the Weald [Blood Music, 2014] 밴드 스스로는 '에핑' 비슷하게 읽어 달라고 주문하고 있는 이 괴이한 이름의 밴드는 분명 바이킹 블랙메탈(물론, 국내에서 소개되고 있는 Equillibrium 등의 밴드가 연주하는 '바이킹' 메탈과는 차이가 있다)을 연주하고 있지만, 정작 북유럽 근처에는 가 보지도 못한 미시간 출신의 친구들이라고 한다(겨울에야 미시간도 나름 춥겠지만). 말이 친구들이지 2인조의 단촐한 편성인데다 이 앨범이 데뷔작이니 이 앨범에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고 해서 이해되지 않을 것도 아니다. 미국 블랙메탈이 나름의 성취를 보여 주고는 있지만, 더 오랜 시간 리프를 긁어 온 유럽의 성과에는 부족한 부분도 없지 않다는 점도 분명히 영향이 있을 것이다(물론 유럽 밴드들이 전혀 하지 못하는 부분을 .. 더보기
Symphony of Grief - Our Blessed Conqueror [Wild Rags, 1995] Symphony of Grief보다는 Wild Rags라는 레이블명이 더 유명할 것이다. 따지고 보면 Behemoth나 Blasphemy, Ritual, Sigh 같은 거물들의 앨범을 낼 수 있었으니 꽤 고르는 귀가 있었음은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지만 정작 이 레이블이 유명한 건 그 앨범들의 훌륭함 때문이 아니라 레이블 주인장의 바닥을 기는 경제관념 때문일 것이다. 뭐를 내더라도 돈 안 될 것만 골라서 냈으니 돈이 없을 건 이해가 간다만, 그렇더라도 Wild Rags만큼이나 돈 잘 떼먹기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레이블은 없었던 것 같다. Blasphemy의 "Fallen Angel of Doom" 정도를 제외하면 이들이 발매한 앨범들 중에서 후일 재발매된 것도 거의 없.. 더보기
Manii - Kollaps [Avantgarde Music, 2012] 개인적으로는 예전에 Velvet Music에서 나온 Children of Maani(참고로, Blut aus Nord의 Vindsval의 프로젝트)가 생각이 났지만, 당연히 그 밴드와는 별로 상관이 없다. 물론 마니 교의 내용 등을 컨셉트에 반영하거나 한 밴드도 아닌 듯하다. 다만 밴드의 이력을 살펴본다면 이들이 할 음악은 어느 정도는 짐작되는 편이다. 한 때 노르웨이 블랙메틀의 주목받는 밴드였던 Manes는 2003에 멤버들을 늘리면서 갑자기 음악적 방향을 소위 'post' 블랙메틀로 전환했고(물론 이에 반발한 멤버 - Sargatanas - 는 떨어져 나가고), Manes가 해체한 이후 - 해체했다고는 하나 밴드의 홈페이지에는 이후에도 여러 장의 컴필레이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