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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Pollution

Zyklon-B - Blood Must be Shed [Malicious, 1995] Zyklon-B는 잘 알려진 노르웨이의 블랙메틀 유닛이다. 1995년의 단발적 활동(이후에도 스플릿 등이 나오긴 헸지만, 곡은 전부 1995년에 발표한 이 앨범의 재탕이었다)을 하고 사라졌으니 노르웨이 블랙메틀 중에서도 초기의 밴드인데다, 워낙에 멤버들이 화려했던지라 많은 관심을 모았다. Ihsahn과 Samoth, Frost, Aldrahn이 뭉쳤다는 것 자체가, 록/메틀을 듣다가 한두 번은 해 보았을 올스타 밴드 멤버 짜기를 블랙메틀에서 현실화시키는 느낌을 줄 정도였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런 멤버들이 뭉쳐서야 현실적으로 활동하기는 쉽지가 않다. 다들 Zyklon-B가 아니어도 Emperor, Satyricon, Dodheimsgard 활동하느라 바쁠 테니까 말이다. 이.. 더보기
Promiscuity - Infernal Rock 'n' Roll [Israhellbanger, 2011] 이스라엘에도 여러 메틀 밴드가 있음은 이미 알려져 있지만 그래도 나로서는 이런 올드한 스타일의 이스라엘 밴드는 처음 접하는 것 같다. Salem이나 Silencer 등은 이들과는 궤가 틀린 이들이다 보니... 커버와 앨범 제목만 보아도 음악적 색깔은 분명하다. Hellhammer나 Venom을 따라가는 사운드인데, 이런 류는 최근에는 Chapel의 "Satan's Rock 'n' Roll" 이 있었던 듯하나(그러고 보니 앨범 제목도 흡사하다), 어쨌든 Chapel은 캐나다 출신이었고, 정말 사탄/오토바이/술 얘기만 하던 Chapel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는 덜 전형적이라고 할 수는 있겠다. 그렇더라도 이 11분짜리 데모 앨범 또한 일관된 스타일의 앨범이라는 것은 분.. 더보기
Szron - Death Camp Earth [Under the Sign of Garazel Prod., 2012] 폴란드 블랙메틀이라면 일단 선호하던 시절이 있었다. 뭐, 블랙메틀을 듣는다면 어느 국가 출신인지를 기준으로 밴드를 가늠하는 게 꽤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물론 매우 많은 예외가 있지만, 블랙메틀이 그 초창기부터 이미 지역색을 꽤나 강하게 보여주던 장르라는 점이 이런 방법에 나름 정당성을 부여하는 편이다. 폴란드도 마찬가지인데, 아무래도 Behemoth나 Vader, Profanum, Graveland 같은 거물들이 나온 곳인지라 그럴 것이다. 그리고, 폴란드는 Lux Occulta 등의 몇몇 경우를 제외한다면, 노르웨이나 스웨덴, 오스트리아 정도를 제외하고는 가장 정통적인 스타일을 구가했던 밴드들이 많.. 더보기
Shining - Lots of Girls Gonna Get Hurt [Spinefarm, 2012] "Within Deep Dark Chambers" 를 처음 들었던 날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물론 꼬장꼬장하게 계보를 따지자면야 Burzum까지 올라갈 수 있는 스타일이겠지만, depressive/suicidal 블랙메틀이라는 스타일을 정립한 것은, 그리고 바로 저런 용어를 사용하도록 만든 장본인은 아무래도 Shining일 것이다(레이블 이름부터 Selbstmord Services였음을 생각해 보자). 니힐리스틱하기 이를 데가 없었던 Niklas Kvarforth는 이제는 여기저기서 'legendary' 한 보컬리스트로 소개된다. 지극히 침잠하는 사운드였던 Shining이 이렇게 거물이 된 점은 참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그래도, 내 주변에서 보통 말하는 Shining의 '.. 더보기
Fhoi Myore - The Northern Cold [Broken Limbs Recordings, 2011] 결국 트렌드의 변화이겠지만 일종의 세대차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무슨 얘기인고 하니, 내 연령대 또는 그 이상의 사람들과, 그 아래 연령대는 통상 록/메틀을 듣는다고 해도 듣는 양상은 꽤나 틀리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런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나는 부분 중 하나가 멜로디라고 생각한다. 전형적인 양식미는 후대에 와서 뒤틀리고, 변형된 구성과 사운드는 멜로디보다는 많은 경우 템포에 방점을 찍는 곡을 결과물로 내놓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블랙메틀의 경우에도 비슷하다고 생각된다. 초창기 노르웨이 블랙메틀은 거친 기타의 트레몰로 연주를 하모나이즈하여 굵은 선의 멜로디를 전개하는 경우가 많았다만 근래의 밴드들에게서 가장 많이 보이는 특징의 하나는 불협화음의.. 더보기
Marillion - Live from Cadogan Hall [Eagle Records, 2011] Steve Hogarth가 마이크를 잡은 Marillion을 좋아하시는지 모르겠다. 사실 과격하게 말한다면 Fish가 떠난 이후 Marillion은 그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밴드에 가깝다. 적어도 대부분의 청자들의 반응을 기준으로 본다면 말이다. Fish 시절의 네오 프로그레시브를 좋아하는 이들은 (물론 Steve Hogarth가 들어온 이후도, 밴드는 여전히 프로그레시브하지만)그 이후의 앨범을 선호하기 어렵다. 나도 "Misplaced Childhood" 같은 앨범들을 기대하고 있는지라 그런 부분은 사실 납득이 간다. 다만, 그렇더라도 가끔은 이 밴드에 대한 근래의 홀대는(물론 홀대는 부적절한 단어다, 만, 난 이들이 좀 더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당해 보.. 더보기
Departure Chandelier - The Black Crest of Death, The Gold Weath of War [Tour de Garde, 2011] 퀘벡 지방의 배타성이 퀘벡을 또 다른 NSBM의 산지로 만들고 있음을 증명하는 레이블이 Tour de Garde이다(예전에 Renouveau Thrash도 퀘벡에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확실하진 않다. 아시는 분은 제보를). 1763년 파리 조약에 의해 영국으로 할양되기 전까지는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퀘벡인지라 이 동네 친구들의 아이덴티티는 아무래도 프랑스에 많이 기울어 있다고 알고 있다(가 본 적은 없는지라). Akitsa와 Ash Pool의 멤버들이 함께 만들었다고 알려진 이 밴드도 마찬가지다. 레이블은 이 밴드의 음악을 프랑스의 잔혹한 역사와 빛나는 죽음의 힘에 영감을 받은 'Napoleonic Black Metal' 이라고 칭한다. 이 친구들이 무슨 보나파르트.. 더보기
Wintersun - Time I [Nuclear Blast, 2012] 8년만의 신작인데 앨범 제목이 "Time I" 라니 아무래도 엄청 자의식 넘치는 앨범이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거기다 멜로딕 데스 밴드의 앨범이 5곡뿐이라니(물론 곡들이 길긴 하다만, 이 앨범이 사실상 3곡짜리 앨범임을 생각하면 그 정도는 되어야 한다) 더욱 그렇다. 음악도 그런 예상에서 과히 틀리지 않았는데, 잠깐 들어본 첫인상은 Wintersun이 Bathory가 되고 싶었나, 하는 것이었다. 곡들은 매우 길어졌고, 멜로딕 데스의 영향력은 분명히 줄어들었다. 굳이 얘기하자면, Jari Mäenpää가 참여한 모든 앨범들은 (Ensiferum이든 Wintersun이든)파워 메틀의 요소를 다들 꽤나 갖고 있었는데, 이 앨범에서 드디어 그 파워 메틀의 요소가 멜로딕.. 더보기
Chelsea Wolfe - Unknown Rooms : A Collection of Acoustic Songs [Sargent House, 2012] Chelsea Wolfe는 LA 출신(뭐 지금 산다는 얘기고, 원래 새크라멘토 출신이긴 하다)의 싱어송라이터이다. 그리고 눈에 띄는 점이 있다면 Chelsea가 보기 드문 'goth folk queen' 이라는 것이다. 사실 좀 더 메이저한 레벨에서 언급되는 여성 뮤지션의 경우 'goth' 라는 표현은 좀 더 모호하게 사용되는 경향이 있었다고 기억하는데, 전작인 "Apokalypsis" 에서 블랙메틀 워너비의 모습도 잠깐 보여준 바 있는지라 그런 경우보다는 (메틀 리스너로서는)좀 더 안심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goth folk 'queen' 보다는 goth folk 'siren' 이라는 표현이 더 자주 쓰인다는 게 그녀에 대해 설명해 주는 바가 있다. 그러니까 .. 더보기
Verdunkeln – Weder Licht noch Schatten [Ván, 2012] Verdunkeln라는 이름이야 생소한 편이겠지만, 사실 이 밴드도 그리 짧은 역사를 가진 이들은 아니다. 밴드는 1998년에 결성했다 하니 어쨌든 거의 15년 가량을 활동해 온 베테랑들인데, 그렇다고는 하나 사실 이들이 부지런하거나, 또는 운이 좋았던 이들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나마 내가 이들을 기억하고 있는 것은 이들의 첫 정규작이었던 "Einblick in den Qualenfall" 이 아주 훌륭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는' Burzum 스타일이라고는 할 수 있겠지만, Burzum이라는 블랙메틀계에서 손꼽히는 클리셰를 써먹는 수많은 밴드들 중에 이들만큼 독자적이었던 경우도 흔치는 않다. 과장 좀 섞으면, 거의 Blut aus Nord에까지 가깝게 곡을 뒤틀어버리는 모습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