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senal of the Left/Writings 썸네일형 리스트형 Critic for Burzum's Ambient 초기의 거친 음악을 연주했던 Burzum이 본격적으로 '앰비언트' 의 색깔을 비치기 시작했던 것은 아무래도 1994년의 "Hvis Lyset Tar Oss" 앨범부터일 것이다. 물론 이 앨범은 블랙메틀 앨범이지만, 앨범에는 아마도 Burzum 최초의 앰비언트 트랙일 'Tomhet' 이 수록되어 있었다. 1994년에 나왔다는 것 때문에 사실 음악을 들어 보면 전혀 상관없는 스타일이지만 바로 이 '앰비언트' 는 같은 해에 나왔던 Aphex Twin의 "Ambient Works Volume II" 와 은근히 비교되었던 것을 생각보다 자주 보았던 기억이 난다. 둘 다 앰비언트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다는 점만큼은 동일하겠지만, Aphex Twin과 Burzum이라는 두 이름 사이에 놓인 간극은 '다들 아시다시피'.. 더보기 Digital albums 나야 '피지컬 미디어' 를 좋아하고 수집하는 사람이지만, 근래는 역시 디지털이 대세임은 부정할 수 없다. 물론 피지컬 미디어의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계속해서 등장하는 흘러간 명 밴드들의 앨범들의 재발매반들은, 예전에 그 앨범이 나왔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한 패키지를 갖고 있다. 굳이 예를 들 필요는 없겠지만, Pink Floyd와 Beatles 등은 가장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다. 그런 현상은 앞으로도 나타날 것이다. 미디어의 질료가 바뀔 수는 있겠지만, Pink Floyd의 결성 40주년에도, 다시 10년이 지난 50주년에도, EMI가 도산하거나 하지 않는 한 재발매반은 계속 나올 것이다. 그런 세밀하고 화려한 패키지 등이 피지컬 미디어의 매력의, 가장 큰 부분이라고 하지는 않더라도.. 더보기 Brooklyn Black Metal 북유럽에 가 본 적은 없다. 그러니 내가 알고 있는 것이라고 해 보아야 (역시 진위를 완전히 확신하지 못할)활자를 통해서 알고 있는 것이 전부이다. 아마도 대부분의 나와 같은 사람들이 북유럽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이미지 또한 그러할 것이다. 메틀헤드라면 역시 그에 더해지는 이미지가 있다. 베르겐이나 예테보리를 중심으로 했던 블랙메틀이나 멜로딕 데스의 향연이 그렇고, 좀 더 열심히 들은 이들이라면 뿔 모양으로 휘어진 잔을 들고 맥주를 호방하게 마시는, 턱수염이 풍성하고 콧날 오똑한 금발의 바이킹들을 상상할 지도 모르겠다. 단순히 북유럽이라고 하지만(물론 노르웨이/핀란드/스웨덴 모두 각자의 특색이 있지만, 편의상 뭉뚱그려 얘기한다) 그 장소에는 '어디' 외의 반응이 내포된다. 우리들에게도 그렇고, 거기 사는.. 더보기 Black Metal Horde 많은 경우에, 블랙메틀에서 'horde' 라는 단어는 '밴드' 라는 용어 대신에 사용되기도 한다. 물론 이건 용어의 본래적 의미에 따른 것은 아닐 것이다. 원맨 밴드의 경우에도 'hordes' 라는 표현이 사용되는 경우를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이 용어가, 더 많은 경우, 폭력성/야만성 내지는 남성성의 메타포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도 쉬이 알 수 있을 일이다. 개인적으로 더 흥미로운 점은, 언제부터 이 '씬' 에 속해 있는 친구들이 자기들을 'horde' 라고 칭하게 되었는지이기는 하지만. 그렇다면 'horde' 가 이런 모습을 띠게 된 것은 무엇 때문일까. 사실 이 또한 불확실할 것이다. 'horde' 는 본래 터키어 단어로, 왕이 거주하는 곳, 또는 천막(유목 민족의 용어라고 생각하면 .. 더보기 무조, 내지는 범조적 서사 과연 어떻게 작곡하는가, 또는, 작곡으로 무언가를 표현하는가, 그 곡 자체를 표현할 뿐인가? 식의 문제는, 세칭 고전 음악(즉, 클래식)과 대중 음악의 분류를 떠나서 - 물론 이런 이분법은, 문제가 심각하다 - 어디에서건 해묵은 것이면서 분명 쉬이 답할 수 없는 것임에 분명하다(적어도 내게는 확실히 그렇다). 무언가를 표현하는 것이라면, 그 대상은 아름다움이 될 것인가? 추함이 표현의 대상이 된다면, 그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가? 사실 어떠한 곡에 있어서 서사를 요구함은 결국은 이러한 문제로 귀결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확실히 새로운('새롭다' 는 표현으로 부족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 시도였음에 분명한 쉔베르크 음악에 대한 Charles Rosen의 설명을 잠시 인용한다면 다음과 같다. .. 더보기 소리와 권력, 그리고 몇 가지 중언부언 Emperor - Live Inferno/Live at Wacken Open Air 2006 앨범 포스팅에 '짜빠게티요리사' 님이 남겨 주신 댓글에 대한(다시 댓글로 달기에는 너무 길어서) 응답성 포스팅. 편의상 경어체를 사용하지 않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항상 쓰지 않고 포스팅을 하다 보니, 갑자기 글로 쓰려니까... 좀 어색하더군요. (뭐 그래도 나름 예절바른 사람이니 나쁘게 보진 말아 주시길) 20세기 이전에 음악에 대한 논의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그런 논의가 르네상스 이후, 음악이 귀족 사회의 여흥이었던 기간 동안에는 존재하기 어려웠다고 할 것이고, 적어도 20세기 이전의 이런 논의는 말 그대로 '예술' 이라는 범주에서만 이루어져 왔다면, 20세기 현대 예술이 등장하게 되면서 음악의 .. 더보기 We call it Country Music now 80년대 대중 음악의 노스탤지어는 아무래도 이제는 그리 찾아보기 쉬운 모습은 아니다. (일단 80년대에 좀 음악을 들었어야 노스탤지어고 나발이고 있을 것이 아닌가. 유감스럽게도 내 주변에는 연령대상, 그런 분은 찾기 쉽지 않다)아마도 80년대를 살아갔고, 그 시절의 팝 음악을 동시대인으로서 즐겼던 경우도 있겠지만, 특정 장르 팬으로서 뒤늦게 80년대의 음악을 찾아 듣고 있는 경우가 그만큼이나 많을 것이다. 나이가 나이이니만큼 나는 후자에 속할 것이다. 그리고 사실, 그런 노스탤지어의 구체적 대상이 되는 음악이라면 아무래도 록/메틀 팬에게는 꽤나 미국적이기도 했던 팝 메틀 또는 AOR 류의 음악이 특히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수의 정말 인기 있었던 몇몇 밴드들을 제외하고는 스래쉬메틀 등은 항상 마이너한.. 더보기 대중 음악의 예술성의 가능성 근래 돈 받고 - 아직 받진 못했으니 쏘라는 말 금지 - 글을 쓰는 게 있는데, (물론 음악에 대한 글이다. 뭐, 사실 결과물을 보면 이거 돈을 받아도 되긴 되나 싶기는 함)아무래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풀어 나가려다 보니 시대상을 조금이나마 짚어 나가는 것은 불가피하다. 물론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다. 거기다가 대중 음악일지니, 뮤직 비즈니스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마이너 레이블일지언정, - 좀 다른 방식으로 돌아갈 수는 있지만 - 비즈니스라는 점에서는 변함이 없다. 생각보다 뮤직 비즈니스의 범위는 넓다고 생각한다. 요새 같은 세상에, 레이블은 그 빙산의 일각일 것이다)명시적으로 쓰진 않았지만, 아마도 주된 화두는 대중 음악이 일종의 상품인지, 상품이라면 그게 .. 더보기 헨드릭스와 코베인 대중음악의 생리라는 건 괴이하다. 그 만큼 흘러간 시대의 선배들이 많은 것을 만들고 명멸해갔다는 뜻일 수도 있겠는데,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것들이 계속해서 튀어나오고 있지만, 그 새롭다는 것들을 곱씹어 살펴보면 사실 그렇게 새로울 것이 없게 느껴지는 경우가 거의 전부이다. 그 경우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아마 둘 중의 하나일 것이다. 대중음악의 역사에 전설로 기록되거나, 전설적인 실패로 기록되거나. 결국은 언제부턴가 재생산은 웬만하면, 그 선배들의 텍스트들과 다른 과거의 질료들을 적절하게 섞어내는 셈이 되는 것이다. 각자의 아우라는, 독특한 향내를 풍길 수는 있어도, 유일무이한 것은 아닌 셈이다. "향수" 에서 그르누이가 갖가지 물질을 섞어서 어떠한 향기라도 만들어내듯이, 재생산은 다양하게 이루어진다. Co.. 더보기 잔혹한 음악, 이라는 생각 자주는 아니고 간혹 있다. 사실 뭣 때문에 내 가방을 그 사람들이 열어 봤었는지는 모르겠다. 항상 어느 정도는 잡동사니들로 차 보이는 가방인지라 궁금했을 수도 있는데, 지금은 21세기. 아직도 CD와 포터블 CDP를 챙기고 다니는(물론 MP3플레이어가 없는 건 아니다만) 경우도 드문 편이고, 그 CD들이 담고 있다고 (그 사람들 입장에서)'생각되는' - 실제로는 아닌 경우도 상당히 많았다 - 잔혹한 내용들에 사람들을 놀래키는 경우가 많았다. 그 CD들에 착각하지는 않더라도, 강력한 사운드가 그런 내용과 연결된다는 생각을 발견하는 경우는 더욱 흔한 편이다. 그리고 이건 사실, 전적으로 아니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 흔히 메틀 밴드들이 어떤 내용의 가사를 쓰는지에 대한 농담은 넷상에서도 쉬이 발견할 수 ..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