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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P. Daniel Bensaïd(1946-2010) 벵사이드Daniel Bensaïd(벤사이드인지 벵사이드인지 의견이 분분한데)를 직접적으로 접하게 된 것은 2005년께였나, "제국" 에 대한 벵사이드의 네그리와 하트에 대한 비판에서였다. "초월이 없는 기이한 신비주의" 는 내가 본 중에서는 "제국" 에 대한 가장 날카로운 표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1월 12일에 그가 AIDS 치료제의 부작용으로 인한 암으로 죽었다고 한다. 요새 많은 이들이 생각보다 빨리 떠나는 거 같아서 별로 기분이 좋지는 않다. 이 시대에 70 이전에 죽는다면 그리 호상은 아닐 것이다.(물론, 난 기본적으로 호상은 없다고 생각한다만) 고인의 명복을 빈다. (뤼마니떼/리베라시옹) http://www.humanite.fr/Daniel-Bensaid-est-mort http://www... 더보기
술, 셀러브리티 아직은 나이를 운운할 때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이를 먹어 간다고, 늦은 시각에 술잔을 기울이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져 가는 것은 사실이지만(20대 초반의 몸은 아니니까) 그래도 술잔을 기울이는 일이 간혹은 필요한 일이고, 주당은 못 되지만 그런 자리는 보통은 아직까지는 즐겁게 받아들이는 편이다. 물론 그런 술자리는 대부분(이 아니라 사실상 전부) 남자들만 모인 자리가 되는데, 농담삼아서라도 아쉬움의 토로는 자주 나오는 편이다. 계몽주의 시대의 '시민이셨던' 칸트도 "아름다움과 숭고함의 감정에 관한 고찰" 에서, 모임에 여성이 나오는 것이 그 모임을 풍요롭게 해 줌은 토로한 바 있다 - 물론 그 책의 중점은 그런 부분은 아니지만. 하긴, 콜린 윌슨은 칸트도 "신 엘로이즈" 는 읽었을 것이라고 했으렸다. 그러.. 더보기
어느 정도의 음악성, 그리고 대중성 월요일마다 나오는 'ㅇㅇㅇㅇ신문' 이라는 무가지가 있다. 물론 대학 내에만 풀리는 걸로 알고 있는데, 유감스럽게도 볼 만한 내용은(내 시각에서는) 참 보기 드문 편이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펜글씨를 많이 쓰는 나로서는 매주 집어들게 되긴 하는데(넓이나, 두께나, 이만한 공짜 책받침이 없다) 문득 표지모델이 눈에 들어왔다. 무가지라도 'sex sells' 라는 이 시대의 '격언' 이 적용되는 것인지, 보통 표지모델은 예쁘장한 여대생이 된다. 또 눈에 들어 왔던 것은 그녀가 들고 있던 검은 색 기타였다. 요새는 기타도 악세사리로 쓰는구나, 하면서 잠깐 표지모델의 인터뷰를 읽었다. 나도 어쩌다가 들어 본 적이 있는 밴드 T의 여성 보컬리스트 J였다. 전문 음악지도 아니고 별 읽을 거 없는(자꾸 이렇게 말하니 .. 더보기
Math rock/metal math metal/math rock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던 것은 벌써 꽤 된 일인 것 같은데, 예나 지금이나 '그건 어떻다' 는 식으로 얘기해 준 사람은 없었지만, 내가 그 단어를 듣고 생각한 것은 꽤나 잘못된 용어라는 것이었다. 물론 이는 음악은 듣지 않고 개념적으로만 생각한 것이었는데, 바흐의 평균율 이후에, 그에 기반을 두고서 '이 음악은 수학적이지 않다' 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게 여겨졌기 때문이다. 순정율의 피로함(이는 연주나 조성의 사용에 있어서 얘기다)의 극복 내지는 음악의 '합리화' 때문인지, 바흐의 평균율과 동떨어져 있는 오늘날의 음악을 나로서는 생각하기가 좀 어렵다. 그렇게 치면, 굳이 'math' 라는 용어를 쓰지 않더라도 그 음악은 수학적인 것이고, 쓰지 않는 음악이라도 그런.. 더보기
정치적 음악 최근에 우연히 모 블로그에서 본 글이었는데(물론 그 블로그도 출처를 밝히지 않고 스크랩해 온 글이었기 때문에, 원문이 누구의 글이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인상적인 문구가 있었다. 블랙메틀은 좌파적이랄까. 물론 이것은 '태생적으로 좌파' 라는 표현이었고, 직접적으로 음악의 정치성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었다. 뒷부분에는 블랙메틀의 우파화라는 문구도 볼 수 있다. 독특한 이야기라면, '실험성, 내지는 기괴성' 을 좌파의 스탠스로 병치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좌/우파라는 개념을 정치적인 맥락과는 구별해서 사용하는 느낌을 주는 감은 있었지만,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건 꽤 의외스러운 접근이었는데, 이는 내부적인 스타일은 굳이 살펴 보지 않고, 헤비메틀이라는 좀 더 큰 범주에서 기존에 있어 왔던 평가와는 많이 틀린 .. 더보기
2009 기억나는 앨범 이런 식의 폴은 연말이면 의례적으로 하게는 된다. 물론 별 의미 없는 글이라는 건 알고 있다. 그래서, '기억나는' 이란 표현을 쓴다(이번부터 쓰기로 했다). 그래도, 좋게 들은 앨범이 기억나는 건 당연지사. 금년에 나온 앨범 기준이 아니라는 정도는 미리 밝혀둔다. (올해 내가 구했으면, 나한테는 신보다) Paradise Lost - Faith Divides Us, Death Unites Us 예전에도 짤막하게 앨범이 나왔다고 올린 거 같은데, 밴드의 초기작(이라기보다는, "Draconian Times" 까지)의 팬이라면 만족하지 않기도 어렵지 않겠나 싶다. 오랜만에 이런 스타일이라서 그런지, 더욱 좋게 들린다. Destroyer 666 - Defiance 물론 이들도 나로서는 무조건 좋아할 수밖에 없다.. 더보기
아이돌 음악 언제부턴가 누군가를 만나서 '음악(물론 '내가 듣는 음악' 이다) 얘기' 만 줄창 늘어놓는 걸 - 뭐 의도적이라기보다는, 나의 화제거리의 한계의 문제다 - 꺼리도록 되었다. 이건 물론 그 상대의 취향과 상관 없이 그렇다. 음악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고역임은 말 할 나위 없겠고,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자기가 들을 음악 정도는 자기가 충분히 고를 수 있을 것이니 별 의미가 없는 일이겠다. 특히 내 주변에서는 말이다. 그러다가 참 간만에 (쌍방향적)음악 얘기를 하게 되었는데, 가요 이야기가 나오다 보니 항상 튀어나오는 주제이다. 대중 음악이 예술적인지를 얘기하려는 의도는 처음부터 없었고(밥 먹으면서 아도르노가 어쩌고 얘기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근래의 아이돌들이 예술적인지에 대해서가 주였다고 하는 것이 .. 더보기
카세트 테입에 대한 짧은 이야기 요 시대의 '바이닐 노스탤지어' 를 부정하기는 아마 어려울 것이다. 맥락은 틀리지만, LP의 생산이 (물론 다른 매체보다 소량이지만)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음은 사실 많이 지적되고 있는 것 같다.(기사 참고) 굳이 프로그레시브 록이나 올드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언더그라운드에서 가장 공고한 매니아층들을 위한 한정판 LP 에디션 정도의 발매는 쉬이 보이는 일일 것이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당장 나부터도 7인치 EP 정도는 되도록 모으려는 마당이니, 그럴 것이다. 그리고 요새는 어쨌거나 디지털 시대, 포터블 CDP를 가지고 다니면서 음악을 듣는 것 자체가 약간은 특이하다고까지 보여지는지라(물론, 내가 들은 얘기다) 어쩌면 LP 얘기를 할 것도 없이 이미 CD에 대한 노스탤지어까지 생겨나고 있는.. 더보기
Some weird tribute albums 저번에 Exence도 그렇고, Down in June도 그렇고 원곡의 밴드에 대한 리스펙트가 넘쳐나기에 훌륭하다고 했었는데(응당 트리뷰트 앨범이라면 이는 사실 기본적인 미덕일 것이다/Exence는 트리뷰트 밴드가 아니기는 한데) 사실 그게 갖추기 쉬운 덕목은 아닌 것 같다. 하긴 그럴 실력이 없어서 트리뷰트 밴드를 하던가, 실력 있는 이들이 커버하더라도 넘어서기가 어려울 것이기에 명곡인 점도 있긴 하겠는데, 그런 성공하기 힘든 시도가 그래도 계속 이어지는 것은 정말 후배들의 말 그대로의 존경심, 이 아니라면, 그 뛰어났던 선배들의 이름의 후광에(또는 잘 팔리는 이름의 후광에) 편승해 푼돈 좀 만지자는 얄팍한 의도가 아닐런지 싶다. 클래식은 클래식이니까 누가 하더라도 대충 들을만은 하고, 그래도 사실 유명.. 더보기
R.I.P. Chris Harman(1942-2009) http://socialistworker.co.uk/art.php?id=19502 (Socialist Worker) http://www.isj.org.uk/index.php4?id=601&issue=124 (International Socialism) Socialist Worker에 따르면 Chris Harman이 강연을 위해 이집트에 체류하던 중 11월 6일 사망했다 한다. Claude Levi-Strauss가 죽었을 때는 사실 덤덤했지만 이번엔 얘기가 틀리다. 70도 안 됐는데 벌써 죽다니 아 진짜.... 2009 맑시즘에서 본 게 정말 좋은 선택이었구나 싶다. '진심으로' 고인의 명복을 빈다. 더 이상의 사족은 불필요하다. 그를 추모하는 글은 http://socialistworker.co.uk/ar..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