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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throned Emperor - War Grind Hell [Self-financed, 2011] Dethroned Emperor는 작년에 데뷔한, 이제 세 장의 데모를 발표한 신진 밴드이다. 메틀 팬이라면 Celtic Frost를 생각할 수밖에 없는 이름이지만, 이 밴드는 그럼에도 그라인드코어를 연주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그럼에도 이 밴드는 두 명의 멤버로 구성된 단촐한 밴드라는 것이다. 두 명이 보컬, 기타, 드럼을 맡고, 베이스는 아예 쓰고 있지 않은데, 다운 튜닝과 디스토션을 이용해서 빈틈을 메꾸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그러고 보면 그라인드코어이니 가능한 모습이라고도 생각된다. 어차피 이 장르에서 제대로 녹음되었더라도 베이스 소리를 듣는 건 정말 의식하고 듣는 경우가 아니라면 꽤 어려운 일이기는 할 것이니. 보컬에 약간 사용한 리버브 정도를 제.. 더보기
Witchfinder General - Death Penalty [Heavy Metal, 1982] Witchfinder General을 A급 NWOBHM 밴드라고 하기에는(이 장르가 그리 생명력이 길진 못했지만) 아무래도 목넘김이 껄끄러운 감이 강하겠지만, 그렇더라도 이 밴드가 여타 밴드들과는 구별되는 묘한 센스를 가지고 있었음은 부정하기 어려울 듯싶다. 적어도 "Death Penalty" 가 80년대 초반에 기억되어야 할 메틀 릴리즈 중 하나임은 분명할 테니까. 이들이 유별났던 점은 바로 저 커버에서부터 드러난다. 오컬트함이 분명히 묻어나는 음악이긴 하지만, 이들의 묘한 '센스' 란 그 오컬트함에 괴팍한 유머를 섞어내는 점이었다. Black Sabbath 풍의 둠-메틀을 시도한 - 물론 Sabbath 이후의 - 선구적인 밴드 중 하나라는 점도 어쨌든 이 앨범 두 .. 더보기
Punk Rock and Anti-Racism - or, Death in June Not Mysterious (4) Punk Rock and Anti-Racism - or, Death in June Not Mysterious (1) Punk Rock and Anti-Racism - or, Death in June Not Mysterious (2) Punk Rock and Anti-Racism - or, Death in June Not Mysterious (3) 마지막 부분. 앞의 글에 이어서. Forbes의 책 전체에서 인용되고 있는 말들을 볼 때, 시간이 지남에 따라 Pearce가 점차 파시스트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은 명확해 보인다. Pearce가 생각했던 것은 아마도 그 나름의 '만리장성' - 미학적 입장과 정치적 입장을 구별짓는 - 일 것이고, 그것은 생각해 보면, 난공불락의 마지노 선 만큼이나, 무너지기 .. 더보기
Interview with Peter Andersson of Raison d’être Raison d’être의 Peter Andersson의 2004년 인터뷰. [taken from Ikonen zine] Ikonen : 먼저 자기 소개를 좀 해 주었으면 좋겠다. Peter Andersson(이하 PA) : 나는 1970년 3월 20일생이고, 스웨덴 남동부 지방의 작은 마을인 Boxholm에서 태어났다. 지금은 Norrkoping의 대학에서 '문화, 사회, 미디어 프로덕션' 석사 과정을 다니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인류학과 사회과학에 있어서의 광대한 연구의 전통에 기반하고 있다. 이는 프로덕션은 물론 영화, TV, 오디오, 라디오, 컴퓨터 기반 미디어, 박물관 전시회 등 현실적인 작업들도 포괄하는 것이다. 음악 활동과 공부 외에는 영화, 미술, 티벳 불교와 명상에 관심이 많다. Ikon.. 더보기
Runhild Gammelsæter - Amplicon [Utech, 2008] Runhild Gammelsæter라는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는데, 예전에 Southern Lord 레이블의 이름을 제대로 알렸던 Thorr's Hammer를 기억한다면 그 여성보컬을 생각하면 되겠다. 당시에야 갑자기 겨우 17살이었던 이 여성이 갑자기 밴드를 탈퇴하는 통에, Stephen O'Malley가 무서웠다 어땠다는 등, 뜬소문이 상당히 돌았는데, 결국은 노르웨이 출신의 이 여성이 미국에서의 교환학생 기간이 끝나고 귀국하면서 밴드가 끝나 버렸다는 게 결론이었다. 사실 Thorr's Hammer는 다른 멤버들이 어쨌건 Stephen O'Malley의 밴드임은 분명했고, 그럼에도 이 커리어 일천한 여성 보컬이 주목받을 수 있었던 것은 (당연히도)목소리 때.. 더보기
Punk Rock and Anti-Racism - or, Death in June Not Mysterious (3) Punk Rock and Anti-Racism - or, Death in June Not Mysterious (1) Punk Rock and Anti-Racism - or, Death in June Not Mysterious (2) Punk Rock and Anti-Racism - or, Death in June Not Mysterious (4) 앞의 글에 이어서. "세계의 운명" 에 대한 Pearce의 무의미한 허세 뒤에 깔려 있는 것은 명백해서, 별로 설명할 필요조차 없다 : 국가사회주의에 배반의 트로츠키주의적 신화가 씌워졌고, 히틀러는 스탈린이, 에른스트 룀은 트로츠키가 되었다. 마치 "좌익적" 파시즘으로 그가 완전히 전향했음을 세상에 알리려는 양, Pearce는 다른 곳에서도 다음과 같이 말한 바.. 더보기
R.I.P. Seth Putnam 누구인지 모르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바로 그 Anal Cunt의 보컬이 6월 11일 43세로 세상을 떠났다. Anal Cunt 자체가 낯설 수도 있겠지만... 뭐, 수 많은 게스트 활동 중에 그래도 가장 유명한 것은 Pantera의 "The Great Southern Trendkill" 앨범에 참여한 정도일 듯하다. 심장마비가 사인이었는데, 아무래도 그간 Putnam을 지켜봐 온 사람들은 저 사인이 그리 황당하진 않을 것이다(유감스럽게도 어쩌면 부고기사조차 조금은 예견된 사실일지도 모른다). 사실 내게는 Anal Cunt는 잘 하는 밴드라기보다는 스스로를 'B급' 이라 자신있고 유머러스하게 내세우는 밴드로서 더욱 인상적이었는데, 어쨌든 그가 '거물' 이었다는 점은 분명하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An.. 더보기
Punk Rock and Anti-Racism - or, Death in June Not Mysterious (2) Punk Rock and Anti-Racism - or, Death in June Not Mysterious (1) Punk Rock and Anti-Racism - or, Death in June Not Mysterious (3) Punk Rock and Anti-Racism - or, Death in June Not Mysterious (4) 앞의 글에 이어서. Doug Pearce는 다음과 같이 탄식한 바 있다 : "그렇지만, 내가 바랬던 것은 좌익들이 우리를 적이 아닌 그들의 편으로 보아 주는 것이었다. 보통 공연보다 그들과 관련된 공연에서 우리는 훨씬 소외되어 있었다. 그들은 우리를 신뢰하지 않았고, 페이도 받지 못했으며, 우리 이름을 실어 주지도 않았다! 일반적인 좌파들은 아주 기묘한 자들이고.. 더보기
Hubert Laws - The Rite of Spring [CTI, 1972] 사실 이런 식의 재즈-클래식 결합, 아니, 클래식을 재즈로 변용한 앨범들은 수도 없이 있어 왔고, 많은 경우는 민폐의 첨단을 달려가는 편인데, 어쨌든 CTI에다 50년대부터 재즈 씬을 활보했던 Hubert Laws인 만큼 타이틀 자체에는 어느 정도 신뢰를 갖기 쉬울 것이다. 그리고, "In the Beginning" 같은 무슨 에스닉함으로 승부하는 듯한 얼척없는 커버가 아니라, 상당히 멋들어진 커버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 앨범은 나쁘지 않다. 그런데 문제는 일단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메인으로 잡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것만이 아닌데, 그 외에 함께 다루는 곡이 포레와 바흐, 드뷔시라는 것인데, 짧은 귀의 나로서는 포레와 스트라빈스키가 한 번에 등장하는 광경은 어지간해서.. 더보기
Punk Rock and Anti-Racism - or, Death in June Not Mysterious (1) Punk Rock and Anti-Racism - or, Death in June Not Mysterious (2) Punk Rock and Anti-Racism - or, Death in June Not Mysterious (3) Punk Rock and Anti-Racism - or, Death in June Not Mysterious (4) 펑크 록, 특히 적어도 70년대 중-후반에는 지금과는 상이한 정치적 스탠스를 보여주는 Sol Invictus나 DIJ의 '전신' Crisis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다. 물론 이 논조는 나의 정치적 입장과는 별로 상관이 없다. written by Stewart Home 펑크 록과 정치에 대한 진부한 논의가 최근에 Roger Sabin 편저의 "Pu..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