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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gacy of Emptiness - Legacy of Emptiness [Ketzer, 2011] Legacy of Emptiness에 대한 광고 문구는 'Ancestral Legacy의 오리지널 라인업이 뭉쳐서 만든 새로운 밴드!' 식이지만, 사실 알고 보면 이 문구는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읽는 사람의 기대와는 많이 다르다. 물론 Ancestral Legacy를 아는 사람 자체가 별로 없을 것이기 때문에(나도 앨범 한 장은 갖고 있지만, 음악을 들어 보매 대체 들어 본 기억이 전혀 없다) 그 기대들은 그리 크지는 않을 것인지라 크게 문제되지는 않는 모양이다. Ancestral Legacy는 여전히 활동을 하고 있고, 밴드의 예전 멤버들 중 일부가 새로운 밴드를 만들었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그나마 세인들의 관심을 끌 만한 점이라면 여기 참여하는 Eddie.. 더보기
Steve Jobs, 이데올로기 사람이 죽는 것은 분명 안타깝고 아쉬운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호상이라는 말은 사실 꽤나 기만적으로 느껴지는 바 없지 않다고 생각한다. 한창 나이에 병으로 죽음에 직면하게 된다면, 더욱 그렇게 느껴질 것이다. 물론 지금은 Steve Jobs 얘기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가 일반적인 백만장자였다면 지금의 추모 열기도 아마도 없을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나는 Jobs가 생전에 얘기했던 이런 저런 것들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피상적으로 접한 부분에 있어 뭔가를 느꼈던 경우도 사실 거의 없다. 가장 명징했던 느낌이라면 이런 정도일 것이다. 근래 내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많은 사람들 속에서, 나는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 거의 없는 사람들 중 하나이고, iPhone 새 모델이 나온다더라 하는 등의 소식에 가장 .. 더보기
R.I.P. Bert Jansch Steve Jobs가 세상을 떠났다고 추모 물결이 (대단하다 싶을 정도로)일고 있는 모양이지만, 스마트폰은 커녕 mp3 플레이어도 잘 쓰지 않는 나로서는 사실 그리 와닿는 사건은 아니다. Bert Jansch가 또한 5일 세상을 떠났다는 건 그보다는 확실히 덜 알려졌다만,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근래의 가장 아쉬운 부고기사는 Bert의 것이었다. 사실 요새 Pentangle과 Bert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려나 싶긴 하지만, 그래도 나는 브리티쉬 포크라면 Fairport Convention과 Pentangle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다. John Renbourne과 Bert Jansch의 기타는 고색창연하면서도 사이키델리아를 구현할 줄 아는 몇 안되는 좋은 예들 중 하나였다고 생각한다. 'Cr.. 더보기
Marc Almond with Michael Cashmore - Gabriel and The Lunatic Lover [Durtro, 2008] Marc Almond(혹시나 해서 얘기하는 건데, 아몬드 아니다)는 별로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Soft Cell 출신의 이 보컬리스트야(잠깐, 이 쯤 되면 헷갈리는 사람도 있을 텐데, Jon Mark와 Johnny Almond의 그 Mark Almond가 아니다) 차트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둔 이이지만, 그 시절이 그랬듯이 어느 정도 나른하면서도 퇴폐적인 보컬은 Soft Cell을 당대의 많은 신스 팝 밴드들보다도 더 선정적인 노선을 걷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그 뉴 웨이브/신스 팝 노선이 의외로 고딕 씬과 가까운 편이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렇게 치면 이 조금은 당황스러운 콜라보도 이해는 간다. 물론 Michael Cashmore를 고딕 아티스트라고 할 수.. 더보기
Univers Zero - Implosion [Cuneiform, 2004] 서정을 굳이 피한 적이야 없지만(물론 그것도 내 생각일 뿐이다) 그래도 Univers Zero가 서정에 어울리는 밴드라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었다. 2004년에 나온 이 앨범을 구한 건 그 후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이후였는데, 그렇게 치면 아주 뜬금없는 일은 아니었던 셈이지만 그래도 스스로 이들의 팬이라고 자처하고 다니는 마당에 어쨌든 좀 아쉬운 일이기는 하다. 어쨌든 이미 이 앨범에 대한 세평은 잘 알려져 있다. 적어도 "The Hard Quest" 부터는 밴드는 확실히 이전보다는 다가가기 용이한 스타일을 보여 주었다. "Heresie" 에서의 감히 범인들의 접근을 불허하는 괴팍한 음악을 생각하면 참 많은 변화가 있었던 셈이다. 굳이 "The Hard Quest" 를 .. 더보기
Interview with Tomas Skogsberg, Dan Swano Tomas Skogsberg와 Dan Swano야 익스트림메틀 팬이라면 모를 만한 이름은 아닐 것이다. 굳이 다 알 만한 설명을 붙인다면 Tomas는 Sunlight Studio의, Dan은 Unisound Studio의 주인장이기도 하다. 두 걸출한 프로듀서와의 인터뷰(물론 Dan은 뮤지션으로서도 유명하지만). Tomas Skogsberg가 귀찮은 건지, 원래 그런 건지는 모르지만, 전체적으로 멘트가 참 단순하다. 참고로 인터뷰어는 Mandatory의 Sascha Beselt다. [taken from Diabolical Conquest zine] Diabolical Conquest(이하 DC) : 안녕 Tomas, Dan! 뭐하고 지냈는가? 스웨덴 날씨는 어떤가? 독일 날씨는 괜찮은데. Tomas : .. 더보기
Some albums about Autumn 7개월만에 집에 온 것 같은데... 일상은 뭐 그리 달라지는 건 없다. 하긴 누구나 팍팍하게 사는 세상에 찾아온 명절이기는 하다. 어쨌든 추석이라니 이젠 그래도 가을이라는 생각이 조금은 든다. 가을이라고 간만에 집에 와서 찾아 듣는다는 게 다 이런 식이니 뭔가 문제가 있다 싶기는 하다만. Drudkh - Autumn Aurora Drudkh는 이제는 이런 류의 'slavonic heathen metal' 중에서는 가장 잘 팔리는 밴드가 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익히 잘 알려진 앨범이기도 하고, 사실 이들의 스타일은 벌써 "Forgotten Legends" 에서 정립되었으니 이제 와서 특별히 말하기는 어려운 앨범이기도 할 것이다. 어쿠스틱/퍼즈 강한 일렉트릭 기타가 맞물리면서 들어가는 포크 바이브.. 더보기
Apocryphon - Apocryphon [Self-financed, 2011] Psychedelic Death Metal이라는 말을 나로서는 들어 보질 못했는데, 어쨌든 흥미로운 표현이라고는 생각한다. Esoteric을 '사이키델릭 둠' 정도로 얘기하는 것도 처음에는 무슨 얘기인가 싶었던 바도 있었으니 이상할 일은 아닐 것이다. 이 샌프란시스코 출신의 밴드는 2010년 10월에야 시작된 밴드라고 하니 정말 신진 세력인 셈인데 - 경력이 있는 친구들인지는 잘 모름 - , 사실 이들의 음악에서 사이키델릭하다는 것은 아무래도 비영어권을 살아가는 이로서는 공감하기는 어려운 특성이지 싶다. 이들의 음악이 전체적으로 훌륭한 수준의 데스메틀이지만 이런저런 요소가 다양하게 들어가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라인드코어도 있지만, 간혹은 슬램에 최적화된 수준의 .. 더보기
Magenta Skycode - Relief [Solina Records/Sony Music, 2010] Magenta Skycode는 핀란드 출신의 인디 록 밴드 정도로 설명되고 있는 듯하고, 물론 틀린 설명도 아니지만 밴드의 출신은 (아는 사람은 알다시피)특별한 데가 있다. Thergothon의 "Stream from the Heavens" 는 이미 잘 알려진 - 밴드가 해체된 후에야 알려졌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다 - 퓨너럴 둠 클래식이지만 밴드가 해체 후 꾸린 밴드였던 This Empty Flow는 확실히 Thergothon과는 다른 모습이었고, This Empty Flow의 첫 앨범 이름이 "Magenta Skycode" 였다. 이 밴드는 그러니까 This Empty Flow 이후 계속되는 이들의 또 다른 모습인 셈이다. Jori Sjöro.. 더보기
Helheim - Heiðindómr ok mótgangr [Dark Essence, 2011] 그러고 보면 Helheim이 벌써 20년이 넘어간 밴드라는 사실은 자주 잊게 되는 듯하다. 말이 베테랑이지 밴드는 1995년에 "Jormundgand" 를 발표했다. Darkthrone의 "Panzerfaust" 가 나온 시절이니 이 쯤 되면 Helheim도 노르웨이 블랙메틀의 터줏대감으로 부름에 부족함이 없을진대, 정작 나는 그런 식으로 써 놓은 글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이런 식의 '바이킹' 블랙메틀이 이제는 소위 '바이킹 메틀' 팬들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Helheim의 앨범들은, 근래의 이미 많이 스펙트럼이 넓어진 바이킹 메틀이란 용어 속에서는 겉돌 만한 성질이라고 생각된다. 나는 바이킹메틀의 전형(또는 전형의 하나)을 Ensla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