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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dom - In War and Pieces [Steamhammer, 2010] Sodom의 13번째 정규 앨범인 이 앨범은, 뭐, 사실 - 언제나 그랬듯이 - Sodom 팬이라면 다들 익숙할 만한 내용물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강력한 사운드 덕에 - 그리고 라이센스가 된 덕에 - 벌써 이런저런 국내 웹진에서도 (조금은)얘기가 되고 있는 것 같은데, 이들이 언제 딱히 약했던 적이 있었나를 생각해 보면("Agent Orange" 같은 앨범마저도 약하진 않았다) 회춘이라는 표현은 그리 적합치 않다. 다만 이 앨범이 전작이었던 "Sodom"(2007년의 "In the Final Sign of Evil" 은 사실상 2007년작이 아니므로 제외)에 비해서는 좀 더 명확한 선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미 얘기해 두는 편이 좋겠다. 그런데, 이런 서술은 .. 더보기
Interview with Tom Swine of Salute 브리스톨 출신의 좀 더 단순하고 독해진 버전의 Motorhead를 연상케 하는(그러나 별로 향상심은 없어 뵈는) 밴드 Salute의 인터뷰. 밴드나 인터뷰어나 둘 다 정신 없는 사람들이라(미국 웹진인데 에스토니아 밴드는 뜬금없이 왜 묻는지), 인터뷰가 좀 흐름이 막 나가는 면이 있다. 중간중간 의미 없는 속어들은 번역자의 임의로 삭제. [taken from Nocturnal Cult zine] Nocturnal Cult : 안녕하신가, Tom Swine! Tom Swine : 안녕! Nocturnal Cult : 올드스쿨 밴드 Salute을 아직 들어보지 못한 우리 독자들에게 소개를 해 주겠는가? Tom Swine : 우리는 오래 된 마을에서 여러 해 동안 물 대신 술을 마셔 오고 있다. (역주 : 에이.. 더보기
Manuscripts Don't Burn - The Breathing House [Amaranth Recordings, 2010] "Manuscripts Don't Burn" 이라는 말은 원래 Mikhail Bulgakov의 책인 "Master and Margarita" 에 나오는 구절이다. (이게 번역이 되었던가...)이 분은 말하자면 솔제니친 같은 사람처럼 구 소련의 탄압을 받았고(물론 Bulgakov가 1949년에 죽었음을 생각하면 스탈린의 탄압을 받았겠지만), 시베리아 바람도 쐬다 오신 그런 분인데, 덕분에 글에서는 상당한 피로함이 묻어나기도 하지만, 그런 부분을 솜씨 좋게 가리는 - 일종의 블랙 유머랄까 - 모습이 인상적인 작가였다고 생각한다. 'Manuscripts Don't Burn' 은 말하자면 Bulgakov가 이 책에 새겨 넣었던 - 이 책은 그의 생전에는 발표되지.. 더보기
Diablo Swing Orchestra - Sing Along Songs For Damned And Delirious [Ascendance, 2009] 밴드 이름이 의미심장한 만큼, 이 이름은 많은 것을 말해 주고 있다. 스윙 밴드에 '디아블로' 라는 말이 붙었으니 일단 헤비 사운드와 빅 밴드가 결합되어 있고, 커버는 이들이 그리 심각한 분위기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을 얘기해 준다. 이는 다시 얘기하면 클리셰 덩어리의 음악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그건 빅 밴드의 사운드와 메틀릭한 사운드가 이질감 없이 잘 결합될 것인가의 문제일 것이라 생각한다. 각각의 장르가 융합되지 못한다면, 그 클리셰는 말 그대로 '클리셰' 로 남게 될 것이고, 사운드는 특유의 다이내믹을 상실하기 쉬울 것이기 때문이다. 스윙의 그루브가 헤비 리프를 뚫고 살아남을 것이며, 메틀 사운드는 중간중간 튀어나오는 빅 밴드의 연주 덕분에 호흡을 잃어.. 더보기
Autopsia - The Berlin Requiem [Old Europa Cafe, 2006] Autopsia 같은 아티스트에 대해 얘기하는 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오랜 기간 - 이들은 70년대부터 활동해 왔다 - 동안, 사실 이들은 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왔고, 본인들의 말에 따르면 그 결과물들은 - 문학, 영상, 음악, 미술 등 분야를 불문하고 - 맥락상 무관하지 않다. 그러니까, 이 앨범을 만일 '창작자의 의도를 분명히 감안하여' 얘기하려 한다면 이 앨범만으로는 아마 부족할 것이나, 그건 내 능력 밖이기도 하고(나는 Autopsia의 앨범 두 장 외에는, 다른 작품은 - 웹상에 올려져 있는 정도를 제외하면 - 접한 바가 없다), 어쨌거나 나에게 '아티스트' Autopsia는 뮤지션의 의미로 더 가깝게 다가오니(사실 대부분 그러할 것이라 생각.. 더보기
방담 20110124 1. 오늘의 임팩트 강한 삽질. 어떻게 여기를 찾아 들어오셨는지는 모르지만, 한글이 정말 '아' 다르고 '어' 다른지라, 정말 다양한 형태의 변용이 가능한 언어라는 것을 가르쳐 주신 모 악플러 덕분에 이 블로그를 열고 처음으로 IP차단을 해 보려다가... 내 IP를 차단을 했음. 별 거 아닌 일이기는 한데 그거 원상복구하기 꽤 귀찮습니다. 다들 (그런 실수 하진 않으시겠다만)주의하시길. 문제는, 그 IP차단이 어제의 일인데...오늘 또 그 짓을 했음. 작년은 좋은 일도 있었지만 일상사는 (좋건 나쁘건)참 임팩트 강한 일들이 많았는데, 올해도 아무래도 그럴 거 같아서 기분이 괜히 좋지는 않음. 모두들 신중한 삶을 삽시다. 2. 새 노트북을 구입했다. 기존 노트북이 요새 웹이 전달하는 엄청난 정보량을 생각할.. 더보기
파시스트 미학의 특성 수전 손택(Susan Sontag)의 파시스트 미학에 대한 글에서 발췌. 파시스트 예술에서 나타나는 완벽한 신체, 특히나 강조되는 남성성에 대해서 특히 주목하고 있다. 이로부터 정치적 함의를 이끌어내는 것은 지나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예술이 정치적 필요에 '종속되어 있다' 는 것이 흥미롭지 않다는 지점을 생각할 것), 그것이 대중의 열광을 가져올 수 있었던 이유의 하나로서는 의미심장하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바로 블로그 주인장의 성의없는 번역이다. 파시스트 미학은...통제의 상황, 순종적 행동, 터무니없는 노력, 고통의 인내에 대한 편견으로부터 나오며, 이를 정당화한다 ; 이는 두 가지의 외견상 반대인 것으로 보이는 상태를 차용하는데, 그것은 병적인 자기 중심주의적 상태와 예속 상태이다. 지배.. 더보기
Mutation - Void of Disharmony [Nuclear War Now!, 2006] Pulverised Records를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Thy Primodial을 꽤 좋아했던 나로서는 확실히 기억이 난다. 사실 그렇게 대단한 레이블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Suicidal Winds나 In Aeternum 같은 밴드는 기억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게다가 이 곳이 기억에 남았던 것은 스웨디시 블랙메틀을 한참 찾아 듣던 그 때에 황망하게도 싱가포르 레이블에서 의외로 많은 앨범들이 나왔기 때문이었다. 물론 싱가포르는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상당한 메틀의 강국인데(일단 끝내주는 Impiety가 있음), 당시는 그냥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권에도 이런 레이블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꽤 신기해했었다. 이 레이블을 만든 Roy Ye.. 더보기
8-bit Metal 내가 처음으로 게임기를 선물받았던 것은 한 10살 정도였던 것 같다. 물론 이제는 정말 보기 드문 물건이 되어 버린 패밀리 게임기였는데, 문제라면 게임기는 선물받았지만 소프트 조달이 참 어려웠다는 것이다. 코 묻은 돈을 모으고 모은다면 사실 불가능한 일이 아니겠지만, 이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은 대충 짐작하셨다시피,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나는 음반을 모으기 시작했다 - 도대체가 돈을 모을 수가 없었다. 주변 친구들이 게임기나 컴퓨터를 장만하기 시작하기 전까지 나의 게임 인생은 덕분에 게임기를 갓 샀던 시점에서 받은 40가지 게임 합본 정도를 넘어서지 못했다. 덕분에 슈퍼마리오 1은 정말 눈에 박힐 정도로 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 나만 했던 건 아니다. 사실 집에 게임기를 처음 가져 본 건 나뿐이 아니라.. 더보기
And the Show Went On : Cultural Life in Nazi-Occupied Paris [Knopf Publishing Group, 2010] Written by Alan Riding 나치 시대의 음악에 대해서는 그래도 꽤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듯하나, (내가 아는 한도에서는)그 많은 부분은 사실 보통 '망명 음악가' 라 불리는(이를테면 Bartok이나 Eisler와 같은. 망명 음악가는 의외로 넓은 범위로 사용되는 범주이다) 이들이나, 나치 시대의 독일 음악가들에 대한 것일 것이다. Richard Strauss 같은 음악가들은 물론이고, 히틀러나 괴벨스 등 나치 엘리트들의 음악 청취는 대중에게 보여주기 위한 쇼의 차원이 아니었음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인 것 같다. 브람스보다 브루크너를 선호했고, 바그너에 대해서는 열성적이었던 히틀러의 모습은, 오늘날 그 시절의 음악가들의 작품의 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