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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hilist - Nihilist(1987-1989) [Threeman Recordings, 2005] 오늘에 와서 장르의 엄밀한 특성을 말하는 것 만큼이나, 세세한 서브장르들이라도 그 시작을 짚어내는 것은 참 어려울 일이다. 사실 어떻게 짚더라도 그게 정확하다는 것을 입증하다고 말하기도 어려운 일이다. 다만 우리는 오랜 세월이 지난 이후에 이러이러한 이들이 많이 앞서 간 프론티어였다고 되새기는 모습이 된다. 지금 나오는 이 Nihilist도 그런, 데스메틀의 프론티어의 하나에 속한다. 사실 풀-렝쓰 앨범 한 장 내지 못한 밴드인데다, 이 시기 스웨덴 데스메틀이 그렇게 주목할 만한 것일지는 의견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Dismember 같은 밴드들이 들려주는 트레몰로 비중이 강한 리프들은 그 전에 이미 완성되어 있엇다는 정도로 얘기해 둔다. 그리고 이 밴.. 더보기
Stephen Kasner needs Your Help 나야 사람 이름을 그렇게 잘 외우는 편은 아니지만, Stephen Kasner가 기억나는 걸 보면 꽤 유명한(물론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건 분명하다. Stephen은 뮤지션은 아니지만, 앨범 커버 아트워크나 포스터 등의 작업을 주로 해 온 아티스트이다. 같이 일한 밴드로는 대표적인 이들로는 Sunn O))), Isis, Integrity, Suma 등이 있겠다. 정확히는 밝히고 있지 않지만 Stephen이 투병을 하고 있는 모양인데, 당연히도 그 치료비를 댈 돈이 부족한 듯하다. (이 쯤 되면 고인이 된지도 이제 꽤 된 Chuck Schuldiner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구나) Invisible Oranges에 나온 기사에서 그가 밝힌 방법으로는 다음의 두 가지가 있다. 1. The first is .. 더보기
방담 20101222 1. 번역 작업하는 중인 책이 있는데, 대충 법과 공공 정책에 대한 법경제학적 논의...와 같은 내용이다. 챕터별로 각기 다른 분야들과 관련된 논의들이 나오는데(이를테면 인지과학, 교육학, 정신분석학 등), 교과서 형식의 책인지라 사실 세밀한 논의가 이루어지는 건 아닌 법하나, 일단 전공 분야가 아닌 얘기들이 줄창 나오니 문외한도 이런 문외한이 없는 나로서는 참 고역이다(사실 진짜 고역은 그럼에도 돈은 별로 안 된다는 점에 있다). 7챕터는 인종 차별에 대한 것이었는데, 의외로 인종차별의 원인 등과 관련해서 이를 어떻게 규율할 것인가? 에 대한 논의에는 상당히 다양한 의견들이 존재하고 있다. 미국의 반인종차별법(anti-discrimination law)이 타당한 규제인 것인가? 물론 요새 인종차별에 찬.. 더보기
Un Défi d'Honneur - Verdun 1916 [Vrihaspati, 2007] 1916년은 1차대전 당시 러시아와 독일이 평화조약을 체결하고 전력을 서부 전선에 집중했던 때라고 한다. 사실 저 시기가 유럽인들에게 어떠한 의미로 다가오는지는 잘 모를 일이지만, 그렇게 유쾌한 시기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어쨌든 때는 1차대전 와중이었고, 서구권의 입장에서는 러시아 전선에 투입되었을 병력들이 죄 프랑스 등의 전선으로 투입되었을 테니, 러시아 쪽에서 흘리게 될 피를 그 쪽에서 한꺼번에 흘리게 되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물론 이런 소재에서 정치적 함의를 굳이 찾아내려는 것도 불필요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 앨범은 martial industrial 앨범이고, 이 밴드가 사실 A Challenge of Honour의 Peter Savelkoul의 프로젝.. 더보기
Hellbent for Cooking : The Heavy Metal Cookbook [Bazillion Points, 2010] written by Annick Giroux Youtube에서, 블랙메틀 뮤지션과 같이 콥스페인팅을 한 사람들이 초코쿠키를 굽는다든가 하는 식의 유머 영상이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다. 사실 록/메틀이 기본적으로 배고픈 음악이라는 이미지를 이용한 유머일 것이다. 물론 배고픈 건 장사 안 되는 음악 하는 무명 밴드가 최고이겠지만, 사실 CD를 사서 듣는 입장에서도 꼭 그렇지 않은 건 아니다. 보면 정기적인 수입이 없던 시절, 배를 곯아 가면서 모은 돈으로 앨범을 샀던 기억 정도는 아마 일반적인 경험일 것이다. 어느 정도 나이가 찼음에도 아직도 별다른 수입이 없는(뭐 아주 없다는 건 아니고) 나는 왜 이럴까 싶기도 하지만 그건 넘어가기도 하고. 어쨌든, 사실 음악 좋.. 더보기
Spüolus - Behind the Event Horizon [Kunsthauch, 2010] 헝가리 둠 메틀 프로젝트. 헝가리 하면 그래도 꽤 많은 밴드가 있었던 걸로 기억 나지만(당장 기억나는 거로는 Casket Garden, 유명한 Tormentor 정도가 생각나겠다) 둠 메틀로는 기억나는 바가 없다. Szabo Void의 원맨 프로젝트라는데, Thy Funeral이라는 블랙메틀 밴드를 했다고 하나, 그 밴드부터가 생소한 나로서는 이들도 마찬가지인데, 사실 저 커버만 보면 Limbonic Art 같은 밴드가 먼저 생각날 일이지 둠 메틀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일단 앨범 제목부터도 이벤트 호라이즌 운운하고 있다)물론 Cyclic Law에서 나오는 음악들이나 Brian Eno 식의 앰비언트라면 얘기는 좀 틀려질 수 있겠지만. 어쨌든 밴드는 자.. 더보기
The Rods - The Rods [Arista, 1981] 돌아가신 Dio 선생이야 불세출의 보컬리스트였다는 걸 누가 모르겠냐마는 그 집안에서 그 분만 음악을 했던 건 아니었다. Dio의 사촌이었던 David "Rock" Feinstein 또한 상당한 실력의 뮤지션이었는데, 아무래도 가장 잘 알려진 활동은 Elf에서의 기타 연주였겠지만, Elf 자체가 사실 Dio가 아니었다면 알려지기 힘들 밴드였으니, 그걸 커리어의 정점으로 놓는 건 많이 무리이겠다. 그래도 꽤 실력 있는 기타리스트였던 David도 또한 78년부터 자신의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시작한다. 주로 미국에서 활동하면서 알음알음 알게 된 인맥들이 그래도 꽤 있었던 것 같다. 비슷비슷한 인물들을 규합해 가면서 80년대에 계속 활동을 이어 가는데, 아무래도 그 정점은 이 밴드.. 더보기
Some albums for December 며칠 지나긴 했지만 어쨌든 12월이 됐으니 반사적으로 생각나는 앨범들. 사실 December라는 단어가 밴드 네임에 들어간 이들 치고 A급을 찾아보기도 쉽지는 않다고 생각하지만(물론 없다는 건 아님) 어차피 매일 찾아 꺼내 들을 게 아니라면 12월이 된 기념으로 들어주는 것고 나쁘지 않다. 12월에도 뭐 이런 거 듣고 있냐고 하는 사람이 있을 것도 같은데, 항상 눈 덮인 산 꼭대기에서 간지폭풍 개다리춤을 추시는 Immortal 형님 등의 경우를 생각할 때, 역시 북구의 찬바람이 불어오는 시점이 블랙메틀의 제철일지도. 거기다 난 20대의 마지막 12월인지라... 쿨럭. December Fog - In the Realm of Ancient Shadows... 인트로를 제외하면 단 두 곡 들어 있는 데모(나는.. 더보기
Interview with Toby Driver of Kayo Dot/Maudlin of the Well 10월 말에, Tartar Lamb II의 활동을 발표하기 시작하면서 이루어진 인터뷰. [taken from Lurkers Path zine] Lurker : Maudlin of the Well을 해산하면서 생각했던 음악적 방향은 무엇인가? 다시 말해서, Kayo Dot의 음악적 목표는 MotW와 어떻게 달랐는가? Toby Driver : 어떤 의도된 에토스상의 차이는 없었다... 차이는 과정에 있다. 나는 기본적으로 록/메틀의 부자연스럽고 지겨운 반복성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좀 더 전체적으로 유기적인 록/메틀 음악을 해 보는 게 재미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게 기본적인 차이점이었다.... 특별한 리프 없이 점진적으로 발전해 가는 생각들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다. 그런 간단한 생각에서 시작하는 것이 .. 더보기
방담 20101203 1. 인더스트리얼계 똘끼의 선두주자였던 Throbbing Gristle의 Peter 'Sleazy' Christopherson이 11월 24일에 55세로 방콕에서 사망했다고 한다. 물론 Psychic TV와 Coil에서도 활동했었지만, Coil은 결국 John Balence가 힘을 발휘하던 밴드였고, Psychic TV도 결국 Throbbing Gristle의 바운더리에서 벗어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어쨌든 Throbbing Gristle에서의 활동이 제일 주목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음악은 Coil이 훨씬 좋다고 생각하는 편이지만) 뭐, 금년에 했던 Quietus zine과의 인터뷰에서 아래와 같은 말을 했다는데, 본인이 죽을 것을 미리 짐작하고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