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장기하와 얼굴들 - 별일 없이 산다 [붕가붕가레코드, 2009] 지인에게 이 앨범을 선물받은 뒤(물론, 그 친구는 나와 음악적 취향을 공유하지 않는다) 플레이어에 돌려본 것은 이들이 이미 충분히 이슈메이커로 된 이후였다(물론 이들은 그 이전에도 충분히 주목받긴 했다). 그 전까지 이들에 대해 주목하고 있지 않던 나로서는, 장기하와 얼굴들이라는 밴드에 대한 담론의 형성은 물론, 넷상에서 생각 이상으로 재생산되고 있던 컨텐츠에 사실 적잖이 놀랐다. 물론 재생산되는 부분은 사실 음악보다는 미미시스터즈의 '달찬춤' 으로 상징되는 그들의 이미지에 집중된 것은 사실이겠다만. 거기다 장기하는 '음악을 하는 것과 나의 학교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지만 어쨌든 그들은 서울대 출신이니, 미디어의 관심을 받기는 좀 더 용이할 것이다. 지인은 이것이야말로 후기.. 더보기 Kenji Siratori - Exterminator Inc. [Roli Noise, 2006] Kenji Siratori는 일본의 사이버펑크 소설 작가로 알려져 있는데(내가 보기엔 약간 William Burroughs 생각이 난다/물론, 훨씬 거친 편이다), 그가 음악을 하기도 한다는 건 안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나를 아연실색시킨 것은, 그가 음악을 하는 정도가 아니라 무시무시할 정도의 다작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건 현대 전자음악이기에 가능한 것이기는 한데, 그래도 대충 족적을 보건대 이건 그냥 찍어내는 음악이 아니라는 정도는 쉬이 보이기에 눈여겨 보아야 한다. Ant-Zen에서 나왔던 "Panik Mekanik" 앨범에 Kenji가 참여한 것을 발견한 것, Kenji가 Old Europa Cafe에서도 앨범을 낸 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그 뒤.. 더보기 에곤 쉴레 나는 미술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물론 유명한(또는 유명해질) 작품을 알아볼 수 있는 심미안도 갖고 있지 않는지라,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보통은 남의 의견을 그냥 따라가는 편이다. 사실 그게 편하다. 그러다가 보게 된 것이, 아마도 에곤 쉴레였을 것이다. 물론 그 날도 역시 나는 그림에 딱히 관심 없는, 평소와 같은 날이었기에 물 흐르듯 동행인의 이런 저런 느낌 토로(라고 하는 것은, 설명이라 하기엔 내용이 없었던 까닭이다)를 듣다가 본 것이, 쉴레가 '성 세바스티안' 과 같이 자신을 묘사한 1915년의 자신의 전시회 포스터 디자인이었다. 두 가지에서 매우 흥미로운 것이었는데, 하나는 이런 포스터 디자인도 - 팝 아트 이전의 시대라도 - 예술이 되는구나 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무려 '성 세바스티안.. 더보기 Megadeth - Endgame [Roadrunner, 2009] 내가 Megadeth를 처음 알았을 때일 것이니 벌써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물론 내가 나이가 많다는 뜻은 절대로 아님), Megadeth가 "Countdown to Extinction" 을 낸 것이 아마도 1992년이었을 것이다. 아마 밴드가 좀 더 유연한 접근 방식을 보여준 것은 그 때부터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여기서 '유연한' 은, 'flexible' 외에 'lighter' 의 의미이기도 하다) "Risk" 까지는 최소한 이러한 경향성은 유지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다가 이러한 흐름을 밴드가 반전시킨 것은 (다들 알다시피)"The System Has Failed" 일 것이다.(난 사실 "The World Needs a Hero" 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물론 .. 더보기 Sturmgeist - Manifesto Futurista [Inhuman Music, 2009] Sturmgeist는 사실 Solefald의 그림자에 어느 정도는 가려 있다고 생각된다. 물론, 양자는 어느 정도 분명한 차이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나 Solefald가 거의 바이킹메틀에 가까운 사운드를 보여준 근래에 와서는 더욱 그러한데, 굳이 생각하자면 Solefald가 근래 그리 신경쓰지는 않는 부분으로 보이는 '위트' 를 구현하려는 프로젝트가 아마 Sturmgeist일 것이다. 물론, Cornellius의 입장에서 말이다. 그런데, 이를 위해 Sturmgeist가 선택한 일렉트로닉스의 차용은 적어도, 헤비 메틀에서는 양날의 칼과 같은 부분이 있을 것이다. "Meister Mephisto" 는 그런 면에서 상당한 수준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하지만, "Über" 도.. 더보기 Men Among the Ruins : Postwar Reflections of a Radical Traditionalist [Inner Traditions International, 2002] written by Julius Evola, translated by Guido Stucco, Michael Moynihan Julius Evola는 익숙한 이름은 아니지만 이 책은 꽤 유명한 편이다. 그리고 사실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그의 이름을 처음 보는 것은 아닐진대, 움베르토 에코의 '푸코의 추' 에 신비주의자로서 소개된 바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단순히 신비주의자라 하는 것은 많이 부족한 설명이긴 하다)게다가, 베를루스코니의 집권 때문인지, 현대 이탈리아 우파를 논함에 있어서 에코가 Evola를 중요한 인물로 지적한 것을 상기할 필요도 있다. 나의 Evola에 대한 인상도 사실 '신비주의자' 에서 그리 틀리지는 않았지만, '.. 더보기 Some naive definitions 그저께였던가, 메일로 이런 글이 날아왔었다. ....글은 나름 잘 보고 있습니다만, 용어가 너무 어렵습니다. 사실 'antipop' 같은 용어는 처음 들어봅니다. 거의 임의로 만든 신조어인 양 말이죠. martial industrial은 이미 일반적인 말 같긴 하지만 음악을 들어보지 못한 저로서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이런 것은 설명이 크게 필요없는 부분이지만, 이곳은 음원을 직접 업로딩하진 않으니, 모호합니다. 일단 이 곳에서 이런 메일을 보내주실 분이 있을지는 몰랐다. 여기는 어디까지나 '무명의' 개인 블로그니까. 여기까지 오는 사람들 중에 '메틀릭' 한 부분에 대해 나름 명확한 시각이 없는 사람이 없겠지만(메일을 보내주신 분은 내가 모르는 분이기는 하다), 그 외의 부분에 있어서는 그렇지 않은.. 더보기 Esoteric - The Maniacal Vale [Season of Mist, 2008] Esoteric은 통상 퓨너럴 둠 메틀 밴드로 구별하는 경우가 많은 듯하나, 사실 다른 밴드들과 이들을 같은 범주로 두는 일은 오해의 여지가 많다. "Metamorphogenesis" 부터는 확실히 덜하나, 이들의 이름을 알린 그 이전의 앨범들이 분명히 보여 주는 사이키델리아는 일반적인 퓨너럴 둠과는 분명히 거리를 둔다.(그래서 나는 솔직히 이들을 퓨너럴 둠이라 하는 데 불만이 많다) 물론 이들에게서 Thergothon 등의 퓨너럴 둠 파이오니어들의 느낌을 찾아내는 것은 어렵지 않을 일일 것이나, 이들은 씬 내부에서도 가장 독자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밴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Metamorphogenesis" 이후라도, 그렇다) 앨범은 1996년의 "Th.. 더보기 [Cinema] The Wicker Man "Wicker Man" 은, 글쎄, 솔직히 나는 호러물이라고 하고 싶지만 이 영화는 일반적인 호러물의 도식 같은 것은 따르고 있지 않으니, 매우 유명한, 이제 컬트의 반열에 오른 작품 정도로 해 두는 것이 좋겠다. 영화도 좋지만, 이 영화의 사운드트랙은(Paul Giovanni가 담당한) 그야말로 네오포크 - 라면 동의 못 할 수도 있지만, Paul Roland도 네오포크라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이 정도면 훌륭하다 / 참고로, "Looking for Europe" 컴필레이션에도 본 영화의 ost의 수록곡이 삽입 - 의 전형인지라 인상적이기도 할 것이다. 호러물의 도식은 따르고 있지 않지만, 이 영화는 서로 잘 맞물리지 않는 요소들을 괴상하게 조합하면서 그로테스크하고 이교도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영화다. 3.. 더보기 Paradise Lost returned? 위에 보이는 바와 같이 Paradise Lost의 새 앨범이 발매 예정이다. 최소한 "One Second" 부터는 변화했느니 아니느니 안 좋은 소리를 듣고는 있지만, 그거는 "Draconian Times" 까지의 사운드를 많은 이들이 기억하고 있기에 어쩔 수 없는 현상이렷다. 밴드는 어떻게 생각하면, 고수해 온 음악 스타일을 마음대로 바꿀 수 없을 정도로 이미 거물이 되었다. 거기다 "Symbol of Life" 는 확실히 Paradise Lost가 할 만한 음악이 아니었다. 그런데 오늘 우연히 들어 본 새 앨범의 사운드 샘플들은... 밴드가 드디어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 가려고 하는 것인가? 매우 인상적이다. 특히나 'Living with Scars' 는 메틀 밴드이던 시절의 모습까지 생각해 보더라도, .. 더보기 이전 1 ··· 27 28 29 30 31 32 33 ··· 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