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nd Pollution 썸네일형 리스트형 Tzun Zhu / Altars - Split [Advoco Terra Sonitus Prod., 2009] 이 밴드 당 한 곡씩밖에 들어 있지 않은 스플릿 앨범에서 눈에 들어왔던 것은 'Tzun Tzu' 라는 이름이었다. 처음에는 커버 아트워크도 그렇고 해서, 밴드 네임이 '춘추' 인가 하고 생각했었다. 물론 출신은 아시아권일 것이라 생각했었는데(인도네시아 등지에 얼마나 많은 메틀 밴드가 있는지를 생각해 보자) 출신을 보니 호주 밴드라서 황당했던 기억이 난다. 어쨌건 밴드가 동양권 - 구체적으로는 일본 - 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맞는 것 같다. 이전에 밴드가 냈던 MCD와 EP의 이름은 "Kunoichi" 와 "Without Zen" 이었다. 아마도 밴드의 가장 잘 알려져 있는 멤버는 Adrian Bickle일 것인데, Mournful Co.. 더보기 Bak De Syv Fjell - From Haavardstun [Edged Circle Prod., 1997/Frostscald, 2009 reissued] Frostscald 레코드는 근래 흘러간 블랙메틀들을 열심히 재발매하고 있는 레이블이다. 뭐 덕분에 나도 이 앨범을 구할 수 있는 거지만... Bergen 출신의 블랙메틀 밴드인 이들은 97년이라는 시절이 느껴지는 블랙메틀을 들려준다. 사실 상당히 많은 노르웨이 블랙메틀 밴드들이 초기에 포크적인('pagan' 하다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사운드를 들려 준 것은 분명하다. Dimmu Borgir도 데뷔작은 꽤나 포크적이었고, 많은 바이킹메틀 밴드들이 포크적 면모를 가지는 점이야 당연할 것이다. 적어도 이 장르가 덜 '글로벌' 했던 90년대에는 블랙메틀이 지역적 특색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된다. 'Behind .. 더보기 Decrepit Spectre - Coal Black Hearses [Paradigm Recordings, 2008] 처음에 밴드 이름을 보고 뭔가 착오가 있었나 했다. 대충 '쇠락한 유령' 정도라고 하자. 아무래도 이런 이름을 굳이 지을 만한 이들이면 뭔가 유머러스한 구석이 있거나, 아니면 정말 실력이 없는 경우일 것이다. (이를테면 Forever Slave. 그렇게 음악하면 노예꼴을 못 면하리라) 그런데 이 밴드의 멤버들의 면면을 보면 아마도 후자는 아닐 것이다. Kvohst는 Dodheimsgard의 그 친구이며, Heimoth와 Cyriex, Aort도 Seth와 Code에서 활동하는 이들이다. (물론 난 Code를 상당히 안 좋아하기는 한데) 그리고 아닌 게 아니라, 이 앨범의 음악은 역시 상당히 여러 가지 스타일을 섞어낸다. 아무래도 기본은 블랙메틀인 듯하나,.. 더보기 Universal Totem Orchestra - Rituale Alieno [Black Widow, 1999] Universal Totem Orchestra는 통상 Magma 스타일의, 'zeuhl' 음악을 하는 이탈리아 밴드라고 얘기되고, 사실 분명히 'zeuhl' 음악이기는 하지만, 뭔가 그렇게 말하기에는 껄끄러운 부분이 꽤 많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당장, 확실히 'zeuhl' 스타일이라고 말할 만한 곡은 - 후술하는 대로 - 하나 뿐이다. 그러니 좋게 얘기하면 이들은 Magma의 클론 밴드가 되기에는 많이 독창적인 밴드일 것이다. 사실 이 밴드의 주축이 되는 Runaway Totem의 멤버들은 이미 "Zed" 등의 앨범에서 Magma에 대한 존경심을 보여주면서도 이를 뒤트는 모습들을 보여 준 바 있었는데, 그 세 명이 여러 게스트들을 끌어들여 만든 UTO는 더하다. 그.. 더보기 Thomas Nöla et son Orchestre - The Rose-Tinted Monocle [Eskimo Films, 2008] 내가 이들을 알게 된 것은 "Vanity is a Sin" 때문이었는데, AIT! 와 함께 Punch 레코드에서 앨범이 나오는데, 워낙에 갖가지 장르들을 혼성모방하던 AIT! 의 음악이 독특했던 탓에 이들에게도 관심이 갔었을 것이다. 사실 Punch는 (원래 이런 군소 레이블 특유의 일관성이라는 게 있듯이)내놓는 음악들이 묘한 성적 페티쉬와 통하고 있는지라, 블랙 유머를 섞어내는 스타일이 아니라면 (그리 강력한 사운드를 사용하진 않지만)상당히 잔혹한 이미지를 구현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뒤늦게 듣게 된 전작 "So Long, Lale Andersen" 은 거의 Nick Cave를 연상할 수 있을 정도의, 익숙하지만 음습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면모가 있었다. 매우 괴.. 더보기 Mortuus Infradaemoni - Daemon Qui Fecit Terram [Cold Dimensions, 2007] Cold Dimensions는 그리 잘 알려진 곳은 아니지만, Lunar Aurora와 상당히 긴밀하게 연결되어 앨범을 내놓고 있는 듯하다. 물론 Lunar Aurora도 그렇고(해체했다만) 밴드의 Tristan이 하는 앰비언트 프로젝트 Trist도 이곳에서 앨범을 내고 있다. 물론 이들도 Lunar Aurora의 Nathaniel과 Profanatita가 하는 프로젝트이다(웃기는 건 둘 다 Lunar Aurora에서는 드러머였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망할 가능성은 별로 없는 앨범이라는 것이다. 다만 켕기는 것은 커버이다. 사실 Lunar Aurora가 돋보이는 것은 몰아치면서 포크적인 바이브를 섞어내는 면모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프로젝트는 커버로만 봐서는 .. 더보기 Darkthrone - Too Old, Too Cold [Peaceville, 2006] Darkthrone이야 사실 소개가 필요 없는 밴드렷다. 아무래도 내가 이들의 팬이라는 것부터 밝혀 두고 시작하는 게 안전할 듯하다. (이런 글에서 객관이라는 건 달성하기 어려운 덕목이니 그런 것이다)그렇지만 그렇더라도, 밴드의 위명은 사실 90년대까지의 작품에 덕을 보는 것이었다. 물론 정확히 말한다면 밴드는 "Transilvanian Hunger" 이후에 조금씩이나마 스타일을 계속 변화시켜 왔지만, 자신들이 세웠던 블랙메틀의 컨벤션은 적어도 "Total Death" 까지는 확고하게 유지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후의 "Ravishing Grimness" 나 "Plaguewielder" 같은 앨범은, 리프 등은 예전과 비슷한 모습이 있었지만, 밴드가 만들어 오던 분위기.. 더보기 Aenaon - Phenomenon [Bleak Art, 2009] Aenaon은 그리스 5인조 밴드(지금은 4인조로 되었다고 한다)이다. 밴드 이름은 그리스어로 'eternal' 에 해당하는 단어라고 한다. 그리스야 사실 Rotting Christ 이후 블랙메틀에서 낯선 나라는 아니지만, 이 밴드의 멤버들은 생소하다.(뭐 이런저런 밴드를 하다 왔다니 하는 얘기다) 사실 앨범 커버부터 모양새는 좀 괴이하니 그리 놀랄 것은 아니다. 저 읽기 힘든 밴드 로고는 노르웨이 블랙메틀의 컨벤션을 열심히 따라가려는 듯하지만, 아트워크는 사실 그런 모습에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 굳이 Vintersorg가 "Visions from the Spiral Generator" 에서 저런 것과 유사한 느낌의 아트워크를 쓴 것 같긴 한데, Vintersorg는 스웨.. 더보기 Grey Machine - Disconnected [Hydra Head, 2009] Napalm Death를 처음 들었던 게 1994년이나 95년이었을 것이다. 앨범은 "Scum" 이었고, 유감스럽게도 그 앨범은 아직도 내가 그리 즐기는 앨범은 아니다. (그라인드코어 팬 하기는 떡잎부터 글른 셈이다)두세 곡 정도를 제외하면 2분도 넘어가지 않는 짤막한 러닝타임에 쉬지 않고 달려가는 사운드는 그래도 꽤 충격적이었다. 그 때의 기타리스트가 Justin Broadrick과 Bill Steer였는데, Bill Steer야 이후 Carcass에서 갑자기 Firebird로 빠져나가는 행보는 꽤 잘 알려져 있다. 사실 Bill보다 더 다양하고 많은 활동을 했던 Justin이지만, 그래도 Jesu와 Godflesh에서의 활동을 제외한다면 다른 사이드 프로젝트들은 사실.. 더보기 Der Blutharsch - Live in Leiden [WKN, 2010] Der Blutharsch 같은 그룹의 공연을 본다는 것은 - 국내에서야 기대할 수 없다는 건 물론이고 - 아마 꽤 피곤한 일이 될 것이다. 기실, Death In June과 이들만큼 파시스트 혐의를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 경우는 드물었다. 과연 공연의 성사 여부를 둘러싼 엄청난 논쟁들과, 성사되더라도 공연장을 둘러싸고 벌어질 충돌을 감내할 수 있을 것인가? Der Blutharsch의 공연이 얼마나 많은 말썽을 가져왔는지는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전 포스트인 "Death in June - A Nazi Band?" 를 참고) 2004년 9월 28일 네덜란드의 Leiden에서의 공연은, 그리고 이들의 공연 중에서도 가장 설화가 많았던 경우였다고 전해진다. 공연에 대한 격렬한 반대의 움.. 더보기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17 다음